노인 삶의지혜 4 페이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노인 삶의지혜


 

Total 161건 4 페이지
노인 삶의지혜 목록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란 프랑스 영화를 본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영화를 보고 프랑스에 가고 싶었다. 노르망디 해변의 휴양도시 도빌의 백사장이 보고 싶었다. ‘바다바다바 다바다바다…’란 스캣이 되풀이되는 주제곡의 감미로운 선율 속에 주인공인 장 루이 트랭티냥과 아누크 에메가 해변을 걷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파리에 살 때 가끔씩 틈이 나면 두 시간 반 차를 몰아 도빌의 바닷가를 찾곤 했었다. 클로드 를루슈 감독이 ‘남과 여’로 칸 영화제에서 영예의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던 1966년, 남자 주인…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53 조회 1676 더보기
요리를 할 줄 아는 남자와 그러지 못한 남자의 노년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노인복지 전문가인 한혜경 교수(호남대·사회복지학)는 말한다. 은퇴 이후 행복한 노년을 꿈꾼다면 남자에게 요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아내만 쳐다보는 가련한 ‘삼식이’가 되지 않으려면 간단한 요리 정도는 스스로 만들어 먹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몇 달 전 근속휴가로 한 달간 집에서 쉰 적이 있다. 역시 하루 세 끼 ‘밥’이 문제였다. 일주일쯤 지나자 “하루 한 끼만 먹고 살 순 없나”란 푸념인지 핀잔인지 모를 소리가 아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영…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52 조회 1762 더보기
예순이 되던 해 ‘황혼이혼’을 하기로 합의했을 때 아내 G 씨는 날아갈 듯이 행복했다. 그녀에게 이혼이란 온갖 신경질을 부리면서 폭언을 일삼는 남편에게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G 씨는 남편이 퇴직하기 직전에 결단을 내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의 생활비는 남편의 공무원연금과 자신이 가입해 둔 국민연금으로 해결한다는 계획도 세워 두었다.하지만 이혼 후 G 씨의 행복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장 충격을 받은 건 남편의 공무원연금에 대한 수급권을 전혀 행사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G 씨는 이혼한 배우자에게도 지급되는 국민연금처…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48 조회 1814 더보기
지난해 봄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살고 있는 75세의 B 씨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날, 집으로 오시라는 딸 전화를 받았다. B 씨는 이런 날 혼자 지내지 않도록 신경 써주는 딸이 고마웠다. 사위와 손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새해 아침에 떡국도 함께 끓여 먹을 요량으로 먹을거리를 잔뜩 준비해 갔다. 그런데 B 씨가 부엌에 떡을 내려놓자마자 딸이 말했다. “엄마 우리도 떡 있어. 그건 내일 아침에 혼자 끓여 드세요.”딸은 끝내 “주무시고 가시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B 씨는 그날 밤 혼자 아파트로 돌아오면서 섭섭하고 외로워 눈물…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48 조회 1921 더보기
“집에서 애 보는 일, 감옥살이가 따로 없죠.”할머니들의 고민이 깊다. 두 살배기 외손자를 돌봐주고 있는 59세의 ‘젊은’ 할머니 C 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원래 C 씨는 손자를 맡아 키울 생각이 없었다. 친한 친구가 손녀를 돌보며 몸고생, 마음고생 하다가 결국 위암 수술까지 받는 걸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집을 사주지 못해 며느리 볼 면목이 없는데 애라도 봐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손녀 봐주기를 자청한 친구였다. 그랬던 친구가 울면서 하소연했다. 허리가 아파서 끙끙대는 모습을 보던 며느리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어…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47 조회 1636 더보기
지난해 10월 치매에 걸린 아내를 살해한 78세 이모 씨 사건은 우리 사회에 ‘노노(老老) 간병’의 그늘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법원은 이 씨에게 이례적으로 실형을 선고했다. 고령일 뿐 아니라 2년간 헌신적으로 아내를 돌봐온 점 등이 참작돼 집행유예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중형이 선고된 것이다. 재판부는 그 이유로 유사한 범죄의 재발을 방지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하지만 이 사건의 법적인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계속 발생할 것…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46 조회 1580 더보기
자살이 너무 흔한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 최근에는 유난히 50대 남자들의 자살 소식이 계속 이어졌다. 모두 퇴직 전후의 고통과 좌절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였다. 30여 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한 56세 박모 씨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데 미안하다. 오래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니 앞이 캄캄하다. 재취업이 될 수 있을까. 나를 죽음으로 내몬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또 대형은행 간부였던 53세 이모 씨는 최근 몇 달간의 잇따른 좌천 발령에 대한 스트레스와 아직 학생인 아들들에 …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46 조회 1436 더보기
작년에 개봉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어르신들의 사랑과 죽음을 다룬 영화지만 노년층보다 젊은이들이 더 많이 보고 감동받은 것 같다. 젊은이들은 이 영화를 통해 노년에도 그렇게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노년의 사랑 또한, 모든 사랑이 그러하듯이, 항상 아름답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노인복지관 댄스교실 인기10년 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는 여자 어르신 C 씨(78)는 일흔 살 때 동네에 처음 생긴 노인복지관의 댄스교실과 노래교실에 등록하…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45 조회 1718 더보기
은행원으로 32년간 근무하다가 은퇴한 B 씨(68)는 요즘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B 씨를 더 괴롭히는 건 가족이다. 돈은 못 벌어도 가장은 가장 아닌가? 그런데 자신을 건성으로 대하며 무시하는 식구들을 볼 때면 화가 치민다.특히 아내와는 전에도 소원했지만, 은퇴한 후에는 사이가 더 나빠졌다. 아내는 매일 돈 얘기만 하고, 하루 종일 자식 걱정에 빠져 있다. 아무리 모성애가 본능이라지만 가끔 괴물처럼 느껴질 정도다.은퇴男, 초라한 모습에 자괴감얼마 전에도 “둘째 결혼시키려면 대출을 해서라도 전세…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43 조회 1714 더보기
얼마 전 연달아 만났던, 배우자 간병을 맡고 있는 70대 남자 어르신들의 인상을 한마디로 말하라 한다면 ‘순정남’이라고 하겠다.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이 그랬다.순정 다 바치는 70대 남자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77세 P 씨였다. P 씨는 파킨슨병과 치매를 앓고 있고 의식마저 불분명한 아내(73)를 10년째 혼자 돌보고 있었다. 다행히 외부 정보에 밝고 주변의 도움도 잘 받아들이는 편이어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작되자마자 등급판정을 신청해 1등급을 받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방문요양서비스(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일 4시간)와 …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40 조회 1397 더보기
61세의 A 씨는 퇴직 후 생활을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황량하다”고 표현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힘든 건 “혼자 밥 먹는 일”이라고 했다.A 씨는 오전 7시쯤 일어나 운동을 하고, 10시쯤 아내와 늦은 아침 식사를 한다. 그러고 나면 여기저기서 아내를 찾는 전화가 걸려오고 아내는 외출 준비를 시작한다. 결국 점심은 거의 매일, 저녁은 자주 혼자 먹게 된다는 것이다.A 씨는 생전 들어가지 않던 부엌에 들어가 주섬주섬 먹을 것을 챙기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고 했다. 냉장고를 들여다보는 것도 귀찮아 한두 가지 반찬으로 때우고, 혼자 밥 …
작성자basil 작성일 13-05-16 11:37 조회 1563 더보기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요리를 배우던 시절, 스승은 기술을 익히려고 애를 쓰는 내게 한마디했다. “기술은 시간이 해결한다. 그 대신 시장을 배워라.”요리사의 무기는 메뉴다. 메뉴는 재료에서 나온다. 재료는 시장에서 팔고, 제철은 시장을 유지시킨다. 스승은 이 간단한 사이클을 강조했다. 겨울 오징어와 봄 오징어의 차이가 전혀 다른 요리법을 요구한다. 그런 섬세한 판단은 결국 요리의 질을 높이고 손님의 만족도를 이끌어낸다. 식당은 돈을 벌고 명성을 얻는다. 참 쉬워 보이는 이 ‘공식’이 잘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흔했다. 서울에 오니 요리…
작성자PALM 작성일 12-07-25 10:20 조회 1902 더보기
요즘 들어 ‘삶을 설계한다’, ‘삶을 디자인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삶이 물리적으로 연장된 것도 있겠지만 하나뿐인 자신의 삶을 멋지고 풍요롭게 누리고 싶은 욕망이 큰 게 아닐까 싶다. 필자는 전공인 패션뿐 아니라 삶을 영위하는 모든 디자인을 사랑한다. 어려서부터 유독 관심이 많았던 그릇과 보석에 대한 안목이 다른 이들보다 뛰어난 편이지만 특히 패션의 마무리를 짓는 원색이 아름다운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기본 보석과 페리도트, 가닛, 아쿠아마린, 애미시스트 등의 연녹색, 자주색, 하늘색, 보라색의 팬시한 색감과 영롱하고 …
작성자PALM 작성일 12-07-25 10:19 조회 1743 더보기
미리 말하자면, 죽기 전에 굳이 하고 싶은 것이 나에게는 없다. 그것은 하고 싶은 일은 늘 하면서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가 그랬던가?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가정하고, 그래도 오늘 하려고 했던 일을 해야 한다고 판단된다면 비로소 실행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정해 놓고 살아야 한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옳다. 그러나 오직 그 목표만을 위해서 달리다 보면 그동안 다른 소중한 것을 너무 많이 희생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다.언젠가부터 나는 진정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작성자PALM 작성일 12-07-25 10:18 조회 1787 더보기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의 일이다. 마지막 이별을 하기 전에 “엄마,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라고 했더니, 이미 의식을 잃은 그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보고 더 빨리 그 말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하는 몇 년 동안 내겐 적지 않은 시간이 있었다. 계획이 많기는 했다. 여행도 함께 가고, 맛있는 음식도 내 손으로 만들어 드리고, 무엇보다도 늦기 전에 내 속마음을 고백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핑계 역시 많았다. 그 무렵 나는…
작성자PALM 작성일 12-07-25 10:17 조회 2034 더보기
‘이렇게 해봐야지’, ‘이런 것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늘 있지만 딱히 버킷리스트를 정해본 적은 없다. 나는 죽기 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첫째, 달에 가서 지구 보기. 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 그림 감상이다 보니 늘 많은 작품을 대하게 된다. 그리고 작품에 빠질 때마다 자연스레 작가에게 관심이 넘어간다. 그리고는 작품과 작가에게서 감동받을 때 나는 더욱 즐겁다.이제 욕심을 내볼까? 신의 작품이 보고 싶다. 물론 지구의 모든 자연도 신의 작품이겠지만 지구에 있는 한 나 역시 그것의 일부일 테니 멀리 우주로 가서 감상자의 눈으로…
작성자PALM 작성일 12-07-25 10:16 조회 1629 더보기
죽기 전에, 마법을 배우고 싶다. 고도의 심리적, 과학적 장치를 활용한 TV쇼에 나오는 마술이 아니라 진짜 마법을 배우고 싶다. 마법을 배우고 나면 내 유년으로 초대장을 보낼 것이다.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어떤 손님들’을 초대할 것이다. ‘어떤 개구리들’과 ‘어떤 사슴벌레들’과 ‘어떤 풍뎅이들’과 ‘어떤 잠자리들’과 ‘어떤 뱀들’을 초대할 것이다. 눈치 빠른 이들은 벌써 알아차렸겠지만, ‘어떤 조무래기’ 때문에 ‘죽기 전에 무언가를’ 다 못 하고 사라진 친구들이다. 느닷없이 봇도랑에서 만세를 부르다가, 팔다리를 떼인 채 생물…
작성자PALM 작성일 12-07-25 10:15 조회 1627 더보기
작년 봄, 남편이 십 년째 살고 있던 집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오랜 시간 정도 들었고, 새로 집을 짓는다는 일은 상당한 부담이었기에 큰 결심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에 일을 벌이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그렇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공사를 더는 미룰 수 없게 됐다. 경제적, 시간적 이유로 살던 집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남편이 설계와 공사 감독까지 직접 맡기로 했다. 최대한 간단한 구조로 개조하고 살아가면서 하나씩 채워 나가기로 한 것이다.1970년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경기 성남시 수정구 …
작성자PALM 작성일 12-07-25 10:15 조회 1630 더보기
얼마 전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접에 대비한 강의를 했다. 그들이 내게 기대했던 건 복장이나 화술, 표정관리와 자세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인터넷을 참고하라고 말했다. 학생들로서는 ‘무슨 이런 강의가 있나’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강의 중에도 느꼈고, 후일 내게 보내온 e메일의 내용들을 보아도 그들 역시 그런 시각적인 것에 목말라 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여느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보다 설레어 하며 시작했던 마음 때문인지 나도 보람을 느낀 강의였다.그 강의에서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
작성자PALM 작성일 12-07-25 10:14 조회 1653 더보기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윤동주의 서시(序詩). 버킷 리스트란 제목을 듣자마자 떠오른 시다. 왜일까? 언감생심.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는 꿈도 꾸지 못하면서 왜 감히 이 시가 떠올랐을까? 그 저변에는 “뭘 더 바라?”가 있었다. 태어난 게 축복인데,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게 축복인데, 품 안의 고양이가 축복이고 싸늘한 이 아…
작성자PALM 작성일 12-07-25 10:13 조회 1437 더보기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