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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것 "건강한 노년"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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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68회 작성일 15-06-0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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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서 70세 밑은 노인 축에도 못 들어간당게. 
마을회관 방 아랫목은 꿈도 못 꾸제. 댐배 심부름, 청소를 도맡아야 한당게.
"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전남 구례군 간전면 양천리 양동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구릉성 산지인 마을 앞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지리산 지맥인 백운산을 훑어온 맑은 공기와 따사로운 햇볕, 비옥한 농경지 등 
자연환경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21세기 新 코드, 99시대

21세기 新코드, 99시대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2006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8.5세였다. 1960년 평균 수명이 52.4세였으니 26년 만에 26.1세나 늘었다.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이다. 그러나 WHO가 실측자료를 토대로 만들었다는 2005년 기준 '건강 수명'은 67.8세에 불과하다. 건강 수명이란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기대수명에 비해 10년 이상 적다는 것은 질병 속에 보내는 만년이 그만큼 길다는 의미다.최근 '9988'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란 의미로 건강한 노후에 대한 소망이 담긴 말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5월 대통령에 업무보고를 하면서 건강 수명을 2012년까지 72세, 2017년까지 80세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제 그저 100세까지 산다는 의미는 퇴색하고 있다. 그보다 짧게 살더라도 삶의 질이 문제다. 이에 건강하고 행복한 99세를 지향하는 기획물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지난달 23일 찾아간 양동마을은 노익장 건골들로 넘쳤다. 50가구 125명 가운데 젊은이와 아이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육순을 넘긴 노인들이다.
이장 김종희(67)씨는 "아직도 마을회관에 80세 이상 노인들이 매일 나와 행동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곳 최고령은 강아기(103) 할머니다. 아들 유행렬(63)씨는 "얼마전부터 치매기로 엉뚱한 소리를 조금 하는 것을 빼고는 아직도 마실을 다닐 정도로 건강하다"고 귀띔했다. 
왜소한 체형의 강 할머니는 마흔에 유씨를 낳았다고 한다. 
유씨의 평생 소원이 맘껏 식사하는 어머니 모습 한번 보는 것일 정도로 평생 텃밭에서 손수 기른 채소 반찬에, 소식을 실천해 왔다.
3년 전 손자들 성화에 70년 넘게 피워온 담배를 단번에 끊었다는 김오권(92) 할아버지는 요즘도 양동마을 공동특용작물인 토란 밭에 나가 젊은이 못지않은 혈기를 과시한다. 
김 할아버지는 "집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좀이 쑤시고 갑갑하다"고 말했다. 
"꼭 100세를 넘기시라"는 기자의 덕담에 그는 "몇년 전 청력을 잃긴 했지만 농사짓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며 웃었다. 
양동마을 사람들은 강 할머니 외엔 일손을 놓지 않고 있다. 
특산물인 토란을 손질해 내다 파는데 적잖은 품이 들기 때문이다. 
일을 갖고 끊임없이 몸을 쓰고 정신적으로도 안정되는 게 건강한 노년의 첩경이라는 상식이 확인된 셈이다. 또 이 마을 노인들은 육식을 넘치게 하지 않는데다 제철 채소와 산나물을 즐겨 자연스레 '웰빙 식단'을 접하고 있기도 하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 사람들은 매끼 먹을 수 있는 최대치의 60∼70%만 섭취하는 소식주의자들인데다 80·90대 노인들도 모두 농사를 짓고 있어 뚱뚱한 이가 한 명도 없다"고 자랑했다.
부지런하고 채식 위주 소식에 발효식품을 즐겨 먹기는 전남 순창군 팔덕면 장안리도 마찬가지였다. 
양동마을과 비슷한 53가구 100여명이 사는 장안리 역시 전형적인 중산간 농촌마을. 이곳 주민들은 주소득원이자 '해소와 기침의 명약'이란 세평이 나있는 '순창 도라지' 즙에 배즙을 즐겨 섞어 먹는다.
6월은 도라지와 복분자를 한창 수확할 때여서 70·80대인 마을 부녀자 대부분이 새벽 6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하루 12시간씩 농장에 나간다. 남자들은 도라지 밭 갈기에 분주하다. 장안리 개발위원장 김종원(73)씨는 "우리 마을은 아직 100세인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90세 이상 노인이 3명이고 80대 노인도 20여명에 이른다"며 "모두 근면, 성실해서 그런지 크게 아픈 이도 없다"고 밝혔다. 
 

발췌: 한국실버산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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