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졸업생 3분의 2, 취직 못하면 빚쟁이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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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57회 작성일 15-06-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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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모랄레스(23)는 뉴욕 예술계의 거물이 되는 꿈을 안고 지난 5월 명문 다트머스 대학을 졸업했다. 4개월 후 그는 뉴욕이 아닌 강 건너 뉴저지에서 시간당 2달러 17센트를 받으며 패밀리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 모랄레스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와도 취직할 곳이 없다"며 취업 생각을 접고 로스쿨을 준비 중이다.
청년 실업은 최근의 월가(街) 시위를 촉발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모랄레스와 비슷한 처지의 20~30대 젊은이들이 시위의 주류를 이룬다. 미 노동청의 올해 통계에 따르면 24세 이하 대졸자 실업률은 12%를 넘어 전체 평균 실업률인 9.1%보다 높다. 러트거스대학 연구소가 미국 571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6년에서 2010년 사이 대학 졸업자 중 14%가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에 성공해도 적은 임금 때문에 자립은 어렵다. 퓨리서치센터는 25~34세 사이 성인 5명 중 1명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부모 세대와 같이 산다는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미국에서 대졸 후 실업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무직 상태'가 아니라 거액의 빚을 진 '채무자'를 의미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의 미 대학생이 학자금 빚을 떠안은 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보스턴글로브는 2011년 졸업생의 3분의 2가 평균 3만4000달러의 빚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도 청년실업이 심각하지만 유럽 대학의 등록금은 미국에 비해 훨씬 싸며 실업수당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맨해튼의 시위 현장에서는 "비싼 등록금 내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남은 것은 빚뿐이다" "대학은 돈만 받아먹지 말고 정말 필요한 것을 가르쳐라" 등의 구호가 끊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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