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공대생 모시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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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66회 작성일 15-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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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인 켈세이 트립은 최근 아마존 기업으로부터 여름 인턴십을 제안 받았다. 월급으로 5300달러(약625만원)를 주고 3000달러(약353만원) 가량의 집세를 지원해주겠다는 좋은 조건이 제시됐다. 하지만 트립은 아마존의 제의를 거절했다. 대신 '네뷸라'라는 신생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에서 제안한 인턴십을 하기로 결정했다. 네뷸라가 아마존보다 더 좋은 보수를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트립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IT업체들이 대학 캠퍼스를 누비며 참신하고 재능있는 컴퓨터 공학도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기업들이 공대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회사 설명회에서 무료 음식과 선물을 나눠주는 것은 기본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저녁을 대접하거나 리무진을 태워 주면서 인턴십과 일자리를 제안하기도 한다. 아이패드나 500달러 정도의 현금을 주는 선물 공세도 펼친다. 인재 유치전(戰)에는 전문 헤드헌팅 업체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동원된다. 구글은 현재 전세계 명문대생 400여명을 '학생 대사'로 임명해 이들에게 보수를 주고 캠퍼스에서 회사 홍보와 채용 설명회를 돕도록 하고 있다. 구글은 향후 학생 대사를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업의 적극적인 구애에 '너드(Nerd·컴퓨터만 아는 괴짜)'라고 놀림받던 공대생들은 몸값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벤처투자가와 인사관계자에 따르면, 명문대 컴퓨터 공학과 졸업생이 주요 회사에 입사해 받는 초봉 평균은 7만5000달러~10만달러(8850만원~1억1700만원)다. 각종 보너스도 5000달러~1만500달러(589만원~1769만원)에 달하며 기업 주식을 받기도 한다.
인력난에 직면한 IT기업들은 일부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고액 연봉 등 융숭한 대접을 약속하며 '학교를 그만두고 같이 일하자'고 설득하는 경우도 많다고 WSJ은 전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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