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대신 윤리” 미 MBA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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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38회 작성일 15-06-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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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벌면 그만이라며 이윤 극대화의 방법만을 가르쳐온 미국 경영대학원의 '전통'에 균열이 생겼다. '다른 경영'을 추구하는 경영대학원이 새로 문을 연 것이다.
수도 워싱턴에 있는 로마 가톨릭계 종합 사립대인 미국가톨릭대학이 기존 경영학석사(MBA) 과정의 교육 틀을 근본적으로 바꾼 경제·경영대학원을 올해 신설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8일 보도했다. 이 경영대학원은 '기업은 돈만 버는 게 아니라 공공선도 증진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윤리경영'을 핵심 교육 목표로 삼고 있어 이윤 극대화의 방법론만 전수하는 경영대학원의 전통과 결별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가톨릭대학 경영대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경영학의 방법론과 더불어 윤리교육을 '선택'이 아닌 '전공필수'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윤과 윤리가 동행하는 경영교육을 하겠다는 뜻이다. 금융위기 이후 기존 경영대학원들이 앞다퉈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체로 윤리 강좌를 선택과목으로 개설해 이윤 극대화 교육의 본질을 꾸미는 데 지나지 않는다. 사회정의와 윤리교육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경영대학원의 출현은 이윤 극대화를 경영의 유일 가치로 가르쳐온 기존 경영대학원의 신자유주의 교육에 대한 의미 있는 반란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가톨릭대학의 경제·경영학 학부 책임자인 앤드루 아벨라 교수는 신설 경영대학원이 다른 경영대학원의 교육 과정보다 더 잘 작동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벨라 교수는 경영학 교육에서 언제부턴가 윤리의 문제를 뒷전으로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며 "적어도 우리는 그런 실수의 근본 이유를 (교육과정에서) 다뤄보려 한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이후 미국 경영계에서도 윤리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 앤드 영'은 올해 9000명 규모의 미주지역 신규채용 때 윤리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경영대학원의 졸업자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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