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갈길 먼' 영국·미국의 공교육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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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329회 작성일 15-06-0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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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미국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공교육을 살려보겠다며 각종 획기적인 제도를 도입하고 예산지원을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난한 학생들이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더욱 좁아지고 있고 설령 어렵게 명문대에 진학한다고 해도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좌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정부 산하 '사회통합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국공립 학교를 졸업하거나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가정에서 자란 고교생들의 명문대 진학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2년 영국 명문대학 연합체인 '러셀그룹(Russell Group)' 대학 신입생 중 국공립 고교를 졸업한 학생과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가정에서 자란 졸업생 비율이 2002∼2003년에 비해 줄었다.
국공립 교육을 받은 학생과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그룹에 속한 학생들은 매년 약 3천700명이 '러셀그룹' 진입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불리한 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러셀그룹'에 진학한 학생 수는 같은 기간 126명이 줄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학생 선택의 폭이 가장 큰 대학들이 점점 배타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입학전형에서 학생들의 배경에 가중치를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공립 학생들에 대해서는 각각의 사정과 관련된 '문맥 데이터'(contextual data)를 더욱 많이 활용하거나 (사립학교 학생들에 비해) 좀 덜 엄격한 합격조건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똑같은 A 레벨 성적을 가진 두 학생이 있다면 덜 우수한 학교 출신 학생이 더욱 뛰어난 작업능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학력이 떨어지는 워싱턴DC 국공립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 진학 이후에도 '실력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진단했다.
워싱턴의 '칼리지 액세스 프로그램'(CAP)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 고교생의 3분의 2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데 이들 중 5년 이내에 학위를 취득하는 비율은 38%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평균(54%)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신문은 특히 이 지역 고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했으면서도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절망감을 느낄 정도의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의 다양한 사례도 소개했다.
우수한 사립학교에 비해 국공립학교들의 교육프로그램이 엉성한 것이 원인이기도 했지만, 무단결석이 만연하고 떠드는 학생들이 많아 수업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었다.
영국과 미국 정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적으로 공교육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 입장에서 공교육 개선 효과라는 것은 여전히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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