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 등록금 인하 움직임…우수학생 유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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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222회 작성일 15-06-0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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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살인적 등록금 부담…장학금 등으로 타개
`살인적 등록금'으로 악명이 높은 미국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속속 등록금 인하에 나서고 있다.
엄청난 액수의 현행 등록금을 그대로 유지하다가는 우수 학생 유치는커녕 정원 미달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학들의 고육지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사립대학과 명문 주립대학들이 그간 계속됐던 등록금 인상 움직임을 자제하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을 부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 움직임은 각종 보조금과 장학금 지급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대학교육사업자연합회(NACUBO)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미국 대학 신입생 가운데 실질적으로 등록금 인하 혜택을 받은 학생은 45%에 달한다. 역대 최고치다.
대학 등록금과 재정 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컨설팅회사 `스캐널앤드커츠'의 짐 스캐널 회장은 "거의 모든 명문 사립대학과 유수 주립대학들은 이제 대학교육을 구매자(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13∼2014년 학기에도 상당수 대학이 직·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등록금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일 끝난 올해 대학 신입생 원서 마감 결과, 극히 일부 명문 사립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대학들의 입학 경쟁률이 10∼20% 떨어졌다. 우수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대학들로서는 위기인 셈이다.
대학들이 불가피하게 등록금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은 지속되는 경제난 때문이다.
특히 지속된 경제난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학을 정할 때 `가격 대비 성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만들었다. 불안한 취업시장, 엄청난 규모의 등록금 빚을 생각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런 사정을 반영해 지난해 일부 학교의 등록금 인하 비율은 65%에 달했다.
일부 사립 비영리 대학은 이미 2009년 학기부터 학부생의 70% 가량에게 보조금과 장학금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사립대학의 등록금 인하율도 최근 7년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에 지난해 280개 주요 사립대학들의 등록금 중간값은 3.9%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최근 12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고교졸업생 8명 가운데 1명꼴로 사립 비영리 대학에 몰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학 입장에서는 이런 등록금 인하 조치가 재정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계속 늘어나는 학교운영비와 학생들에 대한 지원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대학 입장에선 해마다 적정 수준의 등록금 산정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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