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중·고졸 인턴 열풍.."진학 전 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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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468회 작성일 15-06-0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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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보기술(IT)업계의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중·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청소년이 인턴으로 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대개 상급 학교 진학이 예정된 상태에서 현업 엔지니어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 배우면서 매우 높은 급여를 받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실리콘밸리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가하고 있는 고교 졸업생 인턴들의 사례를 8일(현지시간) 전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고교를 지난달 졸업한 마이클 세이먼(17)은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비행기로 날아왔다.
페이스북 창립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그를 만나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세이먼은 지난달부터 페이스북에서 여름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아직도 치열 교정기를 끼고 있는 그는 "'마크 저커버그가 당신을 만나보고 싶어한다'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장난이 아닌지 확실히 확인했다"며 "그를 만나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페이스북 인턴으로 선발된 감격을 털어놨다.
페이스북은 올해 여름부터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을 인턴 모집 대상에 포함시켰다.
페이스북뿐만이 아니다.
업무 관련 인맥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링크트인은 2년 전부터 고교 재학생 또는 고교 졸업생들에게 여름 프로그램 문호를 개방했다.
또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등 일부 신생기업들은 16세 인턴을 선발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는 젊은이들의 패기를 중시하는 실리콘밸리 문화와도 연관이 있다.
초기 페이스북 투자자 중 하나였던 피터 틸은 대학을 중퇴하고 사업을 시작하려는 20세 미만 청년들에게 10만 달러씩을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10대에 자수성가해 백만장자가 된 성공 사례도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널린 정보를 요약해 주는 플랫폼 '섬리'를 개발한 닉 달로이시오는 만 17세이던 지난해 3천만 달러에 회사를 야후에 매각했다.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채용하는 것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중 하나다.
링크트인 CEO인 제프 와이너는 지난 5월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인재야말로 우선순위에서도 첫 번째이고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올해 인턴 선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에 진학하는 제임스 앤더슨(15)은 여름방학에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신생기업 '플래닛 아르곤'에서 인턴으로 일할 예정이다.
그는 만 13세이던 작년에 프로그래밍 언어 관련 행사에 가서 플래닛 아르곤 창립자들을 만났고, 이 인연을 통해 인턴 자리를 얻었다.
기업들이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이공계 분야 여름 인턴 보수도 치솟고 있다.
구직·구인 사이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올해 엔지니어링 분야 인턴 표준 보수는 주거와 통근수단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월 약 6천 달러 수준이다.
이는 2012년 미국의 가계 월평균 소득 4천280 달러보다 훨씬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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