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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 성격차이는 당연 싸움해도 하루 안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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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이지 댓글 0건 조회 1,038회 작성일 11-08-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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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부의날‘특별한 부부’… 국내 발레계 1호부부 제임스 전.김인희 씨
발레리나 꿈접고 첫 민간 발레단 운영
아내위해 춤사위.남편위해 무대올라
설렘은 순간이고, 결혼은 현실이다. ‘청춘의 사랑’은 매일 얼굴을 맞대는 ‘일상의 사랑’이 되면서 무뎌지고 빛바래기 십상이다.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둘이 ‘차이’를 뛰어넘고 하나가 되는 길도 쉽지 않다. 그저 사랑에만 충실한 요즘 청춘은, 결혼과 동시에 따라온 ‘희생과 책임’에 쉽게 도망치고 포기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둘(2)이 하나(1)가 되라고 ‘부부의 날’까지 생겨났을까. 

국내 발레계 1호 부부인 서울발레시어터(SBT) 단장 김인희(44) 씨와 안무가 제임스 전(48) 씨는 1년 열두 달 하루같이 하나가 되는 특별한 부부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말이다. 

올해로 18년차 부부인 이들이 국내 최초 민간 발레단 SBT를 창단한 지도 벌써 12년째다. 출근 후에도 몇 걸음 지나면 서로를 만날 수 있으니 24시간 함께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도 남편은 지갑 속에 아내의 사진을 넣고 다니며 자랑한다. “예쁘다”고…. 여전히 애틋하고 다정하다. 

“성격 차이, 당연히 나는 것 아닌가요? 우리도 많이 다퉈요. 다만 행복해지려고 노력할 뿐이죠.” 아직 신혼인가 싶을 정도로 쉴 새 없이 눈을 마주치는 다정한 부부는 결혼에 대해 대뜸 이렇게 말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이들도 여느 부부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성격 차이로, 경제적인 이유로 고비를 맞았고 심각한 갈등도 겪었다. 

특히 최근 3~4년간 이들은 정말 심하게 다퉜다고 했다. SBT를 운영하면서 각자 최고라는 자존심을 꺾지 않았고, 단장과 안무가로서의 마찰도 피할 수 없었다. 남편은 안무만큼은 간섭받고 싶지 않았고, 아내는 티켓 판매 등 현실적인 흥행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싸움은 하루를 가지 않았다. 전씨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화를 낸 게 미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하루를 넘기지 않고 손을 먼저 내밀고 마음을 풀어버린다”고 말했다. 아내가 얼마나 마음이 불편할까 생각해 먼저 화해를 청하는 것이다. 김 단장은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게 부부싸움이 커지지 않는 비법”이라고 귀띔했다. 싸우면서 터득한 지혜는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지 마라’는 평범한 진리였다. 

이들 부부는 특히 좌절과 희망을 이심전심으로 공유하고 있다. ‘춤을 사랑하는 부부’는 꿈이 같았다. 발레를 대중화하고 우리 창작무용을 수출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했다.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유학, 유니버셜발레단 창단 멤버,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였던 김 단장은 ‘공동의 꿈’을 완성하기 위해 화려한 타이틀을 버렸다. 발레리나로서 한창 주가를 날릴 서른둘의 나이에 토슈즈를 벗고 발레단 경영에 끼어들었다. 목숨과도 같은 무대를 내려오는 것은 힘겨웠다. 노점에서 튀김을 팔며 뒷바라지한 어머니(이옥순 씨.75)는 눈물을 흘렸다. 

‘죽기 전까지 꼭 하나 남을 아쉬운 일’을 감행하고도 김 단장은 후회하지 않는다. ‘평생 파트너’와 함께 결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뜻을 아는 남편은 미안하다. “우리 발레를 위해서 천생 무용수인 아내가 뼈아픈 희생을 했다”고…. 그런 미안함을 10년 동안 간직했던 전씨는 지난해 아내를 위한 무대를 기획했다. 남편이 창작한 주제와 동작에 따라 조심스레 토슈즈를 신은 아내는 허공을 날았다. 

“맞벌이 부부들은 특히 상대의 직업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둘이 하나 되는 꿈을 매일매일 꾸세요. 그러면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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