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자기절제력(Self-Discipline) 가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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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이지 댓글 0건 조회 2,325회 작성일 11-08-1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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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싸워서 필자와 치료상담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거의 “다른 아이”가 먼저 시비를 걸어왔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나쁜 행동”을 고치기만 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 행동 고쳐서 내가 편안해지는 것, 이루어 질 수만 있다면 정말 꿈같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엄한 벌을 주어도 남의 행동은 다른 사람이 고치기에 수월한 것이 아니다.
3학년 마리사를 괴롭히는 같은 반의 제시카라는 아이때문에 이 문제는 급기야 방과후에 학교 밖에서 두 엄마끼리 아이들 보는 앞에서 심한 몸싸움을 하는 일로 발전하였다. 마리사는 제시카가 자기를 쫒아다니면서 괴롭히기 때문에 “제시카가 나쁜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필자는 우선 다음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마리사의 행동기능을 먼저 향상시켜 보기로 했다.
첫째, 마리사가 스스로의 정서, 심리상태를 들여다보는 통찰력을 일깨우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 이런 때 필자는 형사 콜롬보처럼 다양한 질문을 꾸준하게 던져서 아이들이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언어로 묘사하도록 도와준다. 이를 위해 “calm,” “relaxed,” “happy,” “proud,” “powerful,” “excited” “anxious,” “nervous,” “sad,” “angry,” “mad,” “upset,” “frustrated,” 와 같은 기분을 묘사하는 단어들을 끊임없이 표현하는 질문을 한다. 그래서 “제시카가 점심시간에 머리에 잼을 발랐을 때 어떤 기분이었니?” “하나 몬타나 셔츠를 입으면 어떤 느낌이니?” 이렇게 질문하고 마리사가 “I felt frustrated because . . .” 처럼 인과관계로 기분을 묘사하는, 즉 자신의 기분이 어떤 이유로 발생하였는지 cause-and-effect를 설명하도록 기다린다. 그리고 이 기분을 말하는 아이의 심리상태를 공감하기위해 온 마음을 집중한다. 한 가지 방법으로 “You felt so frustrated because Jessica wouldn’t leave you alone.” 이렇게 아이의 말을 정리해서 되풀이 해주어서 아이의 생각, 기분을 필자가 명확하게 이해하였음을 전달한다. 부모 또는 다른 누군가가 이렇게 아이들의 생각과 느끼는 기분을 수용해주고 공감할 때 비로소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상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생겨나고 그런 감정을 이렇게 말로써 처리할줄 알게 된다.
둘째, 마리사가 자신의 감정을 “self-control” 하는 기능을 가르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 이것은 감정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먼저 갖추어야 하는 기능으로 추상적 개념력이 다소 필요하여서 7살 정도가 넘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7살 미만의 아이들은 추상적 개념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가르칠 수 있다. 분노감정과 서로 치고 받는 물리적 행동은 매우 다른 두 가지 인간의 경험이며 사람의 감정은 치고 받는 싸움말고도 다른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즉 대응방식은 본인의 선택이라는 것을 가르친다. 감정이 치밀어 오를 때 굳이 폭언이나 폭력과 같은 행동 대신 다른 생산적 행동도 가능하다는 것은 사실 부모들도 “화 나는데 어떻게 소리 지르지 않아요?” 라고 물어 올 만큼 쉬운 행동방식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
Self-control은 아이의 행동결과를 평가, 분석하도록 해서 가르친다. 예를 들어, “You felt angry, and you expressed your anger by hitting Jessica. What happened then?” "화 났을 때 제시카를 때려서 화를 나타내었는데 어떻게 되었지?" 이렇게 물어서 자신의 분노행동의 결과를 설명하도록 주문한다. 그리고 다음에 또 화가 날 때는 어떤 식으로 대처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아이가 직접 설명하도록 질문을 통해서 답하도록 만든다. 싸운 다음 교무실로 가고, 교감선생님을 만나고, 부모들이 학교로 와서 conference가 있었고, 정학을 당했고, 지금은 필자를 매주 만나 치료를 받는 결과가 발생했음을 아이가 설명하고 이런 결과 대신 다른 방법은 어떤것이 있는지 설명하도록 주문을 한다. 이때 부모가 제시카 역할을 하는 role-play 같은 것을 통해서 대처방법을 연습할 수 있다. 위에 설명한 “I am angry because you did . . .” 이렇게 자신의 감정상태의 인과관계를 다른 사람에게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고, 심호흡으로 자신의 심리상태를 조절하고, 그 자리를 떠나면서 10 까지 세고, “I am handling it differently this time.” “I am so proud of myself.” 이렇게 스스로 격려하는 방법 등을 함께 연습한다.
세번째로 아이에게 스스로를 훈육하는 “self-discipline”을 가르친다. 이것은 자신의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예측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행동을 선택하는 좀 더 고차원의 추상적 개념능력으로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잠시 유보하는 대신 내 목적달성에 필요한 일에 먼저 매달리는 것을 말한다. 7, 8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다소 추상적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규칙을 정하고 이것을 실행해서 그 방법을 가르친다. 예를 들어보자. 식사 때마다 아이들을 부르면 “I am coming!” 하면서도 계속 놀이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저녁 식사 준비 끝” 이라는 한 번의 전달과 함께 아이들과 상관없이 먼저 식사를 시작하고 아이들이 오지 않으면 음식을 깨끗이 치운다. 그때서야 나타나서 저녁을 찾는 아이들에게는 차분한 어조로 “저녁식사는 조금 전이었고 이제부터는 노는 시간이니까 30분 논 다음 공부 시작해라”고 지시한 다음 “내일 다시 기회가 있을 테니까 그때 엄마가 부르면 와서 식사들 해라”고 말해준다. 부모님들은 “어떻게 그런 잔인한 일을?” 하느냐면서 고개를 젓는다. 그러나 한, 두끼 굶겨서 부모가슴이 찢어지게 아파도 이를 실행할 용기가 있으면 부모는 자녀에게 미래지향적 자기절제력이라는 배 한, 두번 고픈것과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운 소중한 선물을 주는 참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마리사의 자기절제력이 향상되니까 제시카가 괴롭히는 일도 줄어들었다. 자신의 감정행동이 다른 아이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나의 책임이며, 그리고 지금 눈 앞에 벌어진 일에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내 행동의 결과를 생각하는 미래지향적 생산행동의 자기훈육능력을 가르치는 일은 필자처럼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치료사보다는 부모가 가까이서 할 때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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