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알아야할 것은 밥상머리에서 다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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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32회 작성일 15-06-0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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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들이 뭔가에 함께 열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현대 도시사회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매일 일정시간을 빼기란 그리 녹록지않다. 함께 밥을 먹는 식사시간은 그래서 중요하다. 식탁에 둘러 앉아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식구(食口) 간의 정겨움을 확인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부모가 자녀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줄 수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대화가 오가는 ‘밥상머리’는 갈수록 귀한 가정교육의 수업시간인 셈이다.
1교시는 우선 ‘사회 시간’이다. 자녀가 친구와 무엇을 하고 노는지. 또 학교생활은 어떤지 묻고 조언해주는 동안 사회화되어간다. 2교시는 ‘생물 시간’이다. 이 나물(혹은 생선)의 이름은 무엇이며 여름에 많이 나며.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많이 먹으면 키가 큰다는 이야기 등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재미나게 해준다면. 몇 달만 지나도 학습 수준이 이미 교과서를 넘어선다. 마찬가지 주제로 3교시 ‘지리 수업’도 가능하다. 맛있는 조기는 연평도를 중심으로 서해안에서 나고. 오징어는 동해안 울릉도 부근이 유명하다는 식이다.
때에 따라 경제도 배울 수 있고. 음식이름으로는 국어와 외국어도 배울 수 있는 교실이 밥상머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4교시 ‘윤리 시간’이 아닐까 한다. 잘못된 식습관에서부터 식사예절까지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부터 잘못배운 식사예절은 자녀들의 미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식사란 자녀들이 앞으로 자라 어른이 되면 대외적으로 가장 많이 가지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서로 모르는 이들끼리 함께 식사를 하면서 사교를 시작한다. 이때 식탁 예절을 보면 개개인의 인품을 가늠할 수 있다. 단순히 레스토랑에서의 테이블 매너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식당이라는 공공의 공간에서 타인들의 즐거운 식사를 방해하지 않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니면 안된다는 기본 예절을 미리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정에서의 식사자리다.
최근 식당에 가보면 이런 예절교육의 부재를 느낀 적이 많다. 여러 테이블에 손님이 식사중이지만 온 방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자녀가 실내를 가득 채울 듯한 소리로 악다구니를 쓰는데도 신경쓰지 않는 부모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종업원이나 다른 손님들이 말리려고 하면 적반하장 도끼눈을 뜨고 싸움을 하려든다. 기본 예절을 못갖추기로는 사실 다 큰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큰 소리로 웃거나 고함을 질러가며 술을 마시는 등 타인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식당은 공동의 공간이다. 저마다 즐겁게 식사를 즐기려고 온 사람들이 있다면. 알아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절제해야 한다. 장소에 따른 에티켓이 있다. 식당에선 ‘식티켓(식당에서의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밥상머리로부터 미리 배우고 식당에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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