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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은 일종의 중독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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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38회 작성일 15-06-0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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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은 어린이들한테 ‘생활’이다. 아이들은 쉴새 없이 놀이감을 찾고 새로운 놀이감을 이용해 논다. 하지만 아이들이 사달라는 대로 장난감을 사주고 놀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아이들이 쉴새 없이 장난감과 함께 노는 것을 일종의 ‘중독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어린이들이 겪는 좌절감이나 지루함이 새로운 장난감을 통해 단기적으로 충족되는 것으로, 마치 어른들의 알콜이나 마약 중독과 다를 바 없는 현상이라는 얘기다. 서울교대 곽노의 교수는 “술을 마시는 것이 친교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면 알콜 중독인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자체가 놀이의 목적이 된다면 그것은 ‘장난감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95년 독일에서 시작된 ‘장난감 없는 유치원’ 프로젝트는 장난감에 대한 학부모들의 일반적 생각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중독 예방 교육의 하나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지루해 할 때 기분전환을 위해 재빨리 놀이감이 제공되는 것이 아이들의 중독 성향을 높인다는 판단에 기초해 실행됐다. 장난감을 잃은 아이들은 한동안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꼼짝않고 앉아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교사가 설명하자 숲에서 나뭇가지를 들고와 장난감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장난감이 있었다면 볼 수 없었을 풍부한 아이디어와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줬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다시 가져올 수 있도록 하자 아이들은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 장난감을 정확히 표현했으며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노는 즐거움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어린이들은 자신의 욕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욕구를 이해하게 됐으며 스스로 결정해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어린이들로 바뀌었다. 중독물을 필요로 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인간으로 바뀌는 것을 관찰한 것만으로도 커다란 성과였다”고 발표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장난감을 전부 치워버리는 것은 아이에게 커다란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를 설득하면서 점점 더 ‘교육적인’ 장난감을 가지고 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어떤 장난감이 좋은 장난감인가 
우선 ‘잘 만들어진’ 기성품이 아닌 다양한 기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단순한 장난감이어야 한다. 가베(은물)을 개발한 세계적인 유아교육자인 프뢰벨은 기성품 장난감의 경우 유아의 창조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장난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령 군인 인형은 군인에 대한 활동, 군인에 관한 표현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창조적인 장난감이 되기 힘들다. 오히려 할아버지의 지팡이가 더욱 많은 창조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팡이는 낚시대, 총, 회초리, 요술지팡이 등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또 자연적인 소재로 된 놀이감이 좋다. 자연 그대로인 물건에 아이가 스스로 기능을 부여한 놀이감은 아이의 자주성과 창의성을 높인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곽노의 교수는 “아이의 발달에 가장 좋은 것은 놀이감 없이 다른 아이들과 노는 것이라는 것을 부모들이 명심해야 한다. 좋은 장난감을 사준 것으로 아이를 만족시켰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의 장난감 중독 현상만 높이는 위험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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