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_악기를 배우는 자녀를 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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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엘렌공주 댓글 0건 조회 1,350회 작성일 10-04-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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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배우는 자녀를 둔 분들께
여러분들이 잘 아는 지휘자 번스타인은 약관의 나이 25세 때, 당대 최고의 지휘자였던 부르노 발터가 몸이 아파 무대에 서지 못하자 갑자기 카네기홀 무대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대신 지휘하다 각종 찬사를 받으며 졸지에 세계적인 지휘자 반열에 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많은 일반인들에겐 부르노 발터 보다 번스타인이 더 유명하게 알려져 있지만, 번스타인이 데뷰할 당시엔 그가 쳐다볼 수도 없는 그런 거장이었다. 지금도 부르노 발터가 지휘하거나 연습시켰던 장면을 담은 것이 흑백필름으로 된 DVD로 남아있는데, 거기에 아주 특이한 말들이 나온다. 오케스트라 리허설때 부르노 발터가 바이올린 주자들에게 ??라고 외치고 나면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갑자기 유려하고 우아하게 바뀌어 버린다. 마치 마술을 거는 주술을 외운것 처럼 말이다.
음악을 이루는 단위중에서 프레이즈 (Phrase)는 아주 중요하다. 이것은 모든 악기와 노래에 적용된다. 이 프레이즈를 정하는 기준은 바로 한 사람이 한번 숨 쉬고 자연스럽게 노래할 수 있는 길이가 기본이 된다. 노래나 부는 악기등 숨을 쉬고 해야하는 분야는 물론 이고 피아노나, 바이올린등 현악기들 모두 이 프레이즈가 필요하다. 비록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연주 하는 연주자가 숨을 쉬고 그 숨으로 연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래할때 한숨에 할 수 있는 한 프레이즈를 잘 살리고 음악의 라인이 생명력있게 하기 위해, 수준급 연주자들은 마치 노래하는 것 처럼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연주한다. 그래서 어떤 라이브 실황을 녹음한 CD에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연주가의 거친 콧바람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어느 유명한 천재 첼리스트가 연주할때 그녀가 들이 마시고 내 뿜는 숨소리는 얼마나 그녀가 강력한 마음속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프레이즈를 살리려고 숨쉬는 것을 이용하는 지를 확실히 보여 준다.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만은 매년 중국에서 어린아이들을 위한 현악캠프를 여는데, 그 스케줄에 합창시간을 상당히 많이 할당하고 있다. 처음엔 기악하는 아이들에게 왜 노래를 시킬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조금 생각을 더해 보니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래를 잘 할 줄( 목소리가 좋다는 맥락이 아니라) 아는 아이가 결국 바이올린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을 거라 믿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공부하고 미국에 온 아이들의 상당수가 테크닉은 선생들이 혀를 내 두를 정도로 굉장한데 그에 걸 맞는 음악적인 의도나 아이디어, 더 나아가 자기만의 표현이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노래하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기본적은 음악 활동이다. 이것을 통해, 어떻게 소리를 통하여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가를 배우게 되고, 테크닉만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프레이즈와 깊이있는 음악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성악전문 밀라노 음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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