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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의 사교육 대책_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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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680회 작성일 10-08-1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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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에 짓눌린 공교육 강화 모색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세계적인 대학이 즐비한 영국에서는 개인교습이나 입시학원 등 한국적 개념의 사교육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입 기숙학원도 없고 명문고에 들어가기 위한 대비 학원도 없다. 사교육이라고 해봤자 일부 예체능 분야에 치우쳐 있고 교과 과목을 사교육에 의존한다는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않는다. 한국에서 부모를 따라나온 한국 학생들만이 '입시지옥'으로 되돌아갈 것에 대비해 극성스런 사교육 문화를 형성하고 있을 뿐이다.

영국에서 사교육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사교육의 영역을 상당 부분 사립학교가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부유층이나 귀족들 사이에는 자녀들을 오랜 전통이 있는 사립학교에 보내고 이들 학교는 학생들의 학업 능력은 물론 인성까지 책임지고 가르치는 관행이 정착돼 있다. 이들 사립학교 출신에 대해서는 명문대학들도 학업 성취도를 인정해 알게 모르게 우대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 정부에서 공립학교 육성책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무상으로 교육하는 공립학교와 연간 3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값비싼 수업료를 받는 사립학교의 교육 환경과 성과의 격차는 매우 크다. 중등학력고사(GCSE)에서 영어,수학을 포함해 5개 과목 이상에서 A-C 등급을 획득한 학생의 비율이 사립은 74.5%, 공립은 43.6%로 30.9% 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대학 진학률을 보면 영국 전체의 대학 진학률은 43% 정도인 반면 사립학교 출신은 93%에 이른다.

정부가 공립학교 출신 학생 우대 정책을 펴면서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고교 재학생 비율로 따지면 7-8%에 불과한 사립학교 출신이 명문대학 학생의 5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중등학교 유형을 보면 전체 학생의 88% 정도를 흡수하는 공립 평준화 학교, 5% 정도의 학생들이 입학하는 공립 영재학교(그래머스쿨), 7~8% 학생이 다니는 2천500개가량의 사립학교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대신 공립학교 학생들 가운데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명문대 진학률 등에서 사립학교 못지않은 공립 영재학교에 입학할 기회가 열려있다.

노동당 정부는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대학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교육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교육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대입제도를 현행 선지원 후시험에서 선시험 후지원 제도로 전환하고 명문대학에 공립학교 출신 비율을 늘릴 것을 권장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공립학교 학생들과 빈곤층 학생들의 경우 현행 대입제도하에서는 안정지원으로 명문대 진학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선시험 후지원으로 바뀌면 명문대 진학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영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대학입학시험인 A 레벨시험 3개 과목에서 모두 A 등급을 받고 대학에서 떨어지더라도 학부모나 학생들은 학교 측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채점자의 주관에 따라 점수가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는 매우 허술해 보이는 대입제도가 영국사회에서 6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무엇보다 수험생, 학부모, 대입 예비학교, 대학, 자격증 수여기구 사이에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독특한 교육문화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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