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고민 1위는 친구관계… 부모 올바른 조언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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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657회 작성일 10-08-2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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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고 싶으면 먼저 다가가보렴"
모범생이던 자녀가 학교 가기를 싫어하거나 매사에 자신감을 잃고 소극적으로 변하면 친구관계를 먼저 살펴보라.
한국청소년상담원(www.kyci.or.kr)은 지난 1년간 진행한 사이버 상담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들은 학업보다 대인관계로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이 털어놓은 고민의 31.4%가 "친해지고 싶은 애들이 있는데 끼지를 못 하겠어요" "은따(은근히 따돌림)를 당하는 것 같아 학교 가기 싫어요" 등 친구 문제를 포함한 대인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오혜영 상담팀장은 "친구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 대부분이 한두 번쯤 따돌림 당한 경험이 있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라면서 "이맘 때 친구 문제 상담건수가 가장 많아진다"고 밝혔다.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인 2월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불안감에 대한 상담이 늘기 시작해 5·6월 절정을 이루다 방학 때인 7월에는 조금 줄지만 개학을 앞둔 8월부터 다시 증가 양상을 나타낸다.
오 팀장은 "청소년들에게 친구는 우의, 친밀감, 가치 확인 등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기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준거집단"이라며 "친구들에게 소외된다는 것은 주요 활동무대에서의 퇴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에게는 심각한 타격이어서 성적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상담자가 주는 첫번째 충고는 자신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관계가 좋지 않은 청소년들의 일반적인 특성은 자아존중감이 결핍돼 있어 열등감이 심한 편이다. 또 자기 개방을 두려워하고 공감 능력, 감정조절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이런 특성을 조금은 가지고 있지만 너무 과도하면 주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함께하는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서주은 원장은 "사귀고 싶은 친구에게 관심을 갖고 먼저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조언한다. "안색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니" 등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아 그래? 좀 더 자세히 말해줄래"라며 친구 말을 들어준다. 또 "네 말도 일리가 있어"라며 존중해주고 "좋은 생각인 것 같아"라고 격려해준다. 또 친구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해 다시 한번 말해주는 것도 친구를 사귀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대화시도가 어렵다면 이메일이나 쪽지를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오 팀장은 "대화방법이 잘못돼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면서 친구와 대화를 이끄는 방법으로 '어기역차'를 제안한다. 어떤 이야기든지 잘 들어주고, 기분을 이해해주며, 역지사지(공감)하고,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녀가 친구들로부터 소외당해 괴로워하고 있다면 대화를 통해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들어주는 것이 좋다.
또 자녀 양육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가정환경이 밖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완벽주의형'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친구관계에서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부모에게 인정받는 경험이 드물어 실수를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 역시 잘 인정하지 못하며, 자신의 감정표현을 어려워 하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자녀가 친구문제로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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