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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생활에 활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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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ynasty 댓글 0건 조회 1,265회 작성일 15-09-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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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가 나를 상어가 되라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 YJ는 내가 늘 긴장할 수 있도록 내 곁에 상어를 놓아두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송어같은 경영대생들에게 나는 상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나는 이미 상어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학장이 되어서 A이상의 고학점을 제한하였고 재수강 학점을 B+ 이하로 제한하였다. 장학생 선발에 전공이수 내용을 반영하였고 평점의 숫자 보다는 수강의 질을 평가하였으며, 저학년의 고급과목 수강을 기술적으로 제한하였다.

일부 학생들의 원성이 높았다.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YJ의 ´긴장´에 관한 아래 글은 내게 상당한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물론 그 글의 뜻이 나의 이기적 해석과는 무관한 지혜의 글임을 나도 안다. 하지만 완전히 내 자의적이고 이기적인 해석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닐까?

학생 여러분들은 아래의 YJ의 글을 읽고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

긴 장

송어는 연어과로서 강에서 부화하여 성어가 된 후 바다로 나가 살다가 다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습니다. 그런 송어를 횟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산 채로 운반해야 합니다. 수족관에 넣어 운반하면 얼마 안가 죽게 된다는 것이지요.

미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잡은 송어를 내륙으로 나르던 어부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송어를 나르는 커다란 수족관에 조그만 상어를 한 마리 집어넣은 것이지요. 송어들은 상어에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좁은 공간을 요리저리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신통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송어가 죽지 않고 살았다고 합니다. 상어가 몇 마리 잡아먹기는 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태만하면 죽고 긴장하면 산다는 교훈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말한 메기론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물구렁텅이 논에서 미꾸라지를 키우기도 했었지요. 모내기를 할 때 미꾸라지 새끼들을 넣고 가을 추수 때쯤 수확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논에 메기를 몇 마리 집어넣는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미꾸라지들은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잘 죽지도 않고 더 통통해 진다는 것입니다. 메기를 넣지 않은 논에서 수확하는 미꾸라지들은 작고 가늘지만, 메기를 넣은 논에서 자란 미꾸라지들은 배때기도 누런 게, 훨씬 더 크고 통통하다는 것이지요. 사람도 이처럼 매 순간 위기의식을 가지고 긴장해서 살면 크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산다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유지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적절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생활에 활력을 준다는 말은 여러 번 들어보았습니다. 이 스트레스는 긴장감에서 와야 하는 것이지요.

긴장감이 너무 크면 스트레스도 커서 정신적으로 쉬 피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긴장감이 전혀 없으면 몸과 마음이 너무 퍼져서 역시 좋지 않습니다.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기고 있을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활을 아예 내팽개쳐둬서도 안됩니다. 토끼가 지나가면 바로 시위를 당길 수 있도록 항상 옆에 두고 주변을 예의 주시해야 하겠습니다. 적절한 수준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누구나 소풍가는 날 아침에는 예정보다 조금 일찍 스스로 눈을 뜬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이 들떠서 잠들 때 긴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다음 날 새벽에 중요한 일이 있어 가령 4시에는 꼭 일어나야 한다고 할 때, 이를 여러 번 다짐하다가 잠들면 실제로는 4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긴장감은 숙면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긴장감 없이 잠들면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고 램(REM ; Rapid Eye Movement) 수면 시간만 길어집니다. 침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뿐 수면의 효과는 적지요.

일요일만 되면 해가 중천에 떠오르도록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로 샐러리맨들이지요. 주중에 긴장하고 살다가 주말이 되면 긴장감이 탁 풀려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 중에는 침대에서 뒹굴다 소파에서 뒹굴다 하면서 하루 종일 잠만 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일요일에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피곤해서 안 된다고 말하지요.

그러나 예컨대, 신앙심 깊은 크리스천이라면, 일요일에 교회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늦잠을 자지 못합니다. 일요일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이런 사람이 견뎌내지 못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활력있고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사람은 잠잘 때 숙면을 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도 피곤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오히려 하루 종일 빈둥거린 사람이 더 피곤한 법입니다.

월요병은 일요일에 탁 퍼져버린 사람한테만 생기는 병입니다. 일요일에 하루 종일 자다말다 하였으니 일요일저녁에 숙면을 할 수가 없고, 그래서 월요일 아침에 더 피곤한 것입니다.

적절한 긴장감은 위기의식을 느끼거나 열정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을 때 조성됩니다. 자기통제를 잘 하는 사람이 긴장감도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지요. 외적인 규제나 통제에 의해 조성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효과가 적고 스트레스만 커집니다. 예컨대, 회사에서 지각하면 안 된다고 해서 마지못해 아침에 서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도 악성이지요. 그러나 자율적으로 몇 시까지 출근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 놓고 이에 의하여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심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다이내믹한 생활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적절한 긴장감을 놓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긴장을 푼다고 틱 퍼져서도 안 되겠습니다. 긴장은 유머를 듣거나 사용함으로써 순간순간 푸는 것이 현명합니다.

얼어있는 생선은 썩지 않습니다. 소금으로 절인 생선도 잘 썩지 않습니다. 이 여름, 썩어가는 생선처럼 보일 것인지 펄떡이는 물고기가 될 것인지를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공인회계사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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