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인테리어, 이것이 문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079회 작성일 10-06-09 10:59
본문
(김상훈의 부자가게 만들기) 음식점 인테리어, 이것이 문제다 |
음식점의 성패를 결젓짓는 중요 포인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인테리어의 경쟁력 문제이다. 안타까운 것은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음식점을 방문해보면 인테리어의 경쟁력 미비로 인해 매출부진으로 귀결되는 음식점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인테리어 전문가만을 탓할 일은 아니다. 시행착오로 연결된 인테리어의 발주처는 음식점 주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바꿀 수 있는 입장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극심한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재투자 비용을 충분히 들여서 인테리어까지 새롭게 재시공한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처음 인테리어 계약 전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인테리어의 첫단추를 제대로 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얼마전 서울수도권 한 주상복합 상권내 1층 200평 매장에서 돼지요리집을 운영하는 한 음식점 주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접수했다. 오픈 3개월째를 맞고 있는데 극심한 매출부진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음식점이었다. 현장확인에 나섰다. 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인은 초보 음식점 주인이 아니었다. 오피스상권에서 30-40평 규모로 성공한 돼지요리집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음식점을 추가로 오픈한 케이스였다. 당연지사 맛의 경쟁력을 탓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문제는 점포임대료만도 한 달에 천만원이 넘는 매장이기 때문에 현재 매출 월 2500만원 정도로는 매달 운영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먼저, 구체적인 패인 분석을 위한 상권입지분석에 나섰다. 오피스상권 성격이 강한 주상복합 타운 상권인 만큼 상권 자체의 응집력은 아주 강한 편이었다. 점심상권은 점심상권대로, 저녁시간대의 상세력 역시 흠잡을데가 없는 곳이어라고 볼 수 있었다. 단지 점포가 입지해 있는 해당 골목은 상권 전체에서 본다는 중급지 입지로서, 활발한 충동구매를 일으키는 입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층 200평 매장이기 때문에 100미터 전방에서 보더라도 대형 음식점을 인지할 수 있는 정도는 충분했다. 소비자조사를 실시했다. 고객들의 반응은 주인의 말과는 사뭇 달랐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음식맛 만큼은 자신있다고 했으나,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직접 시식을 해본 결과 음식맛의 기본은 하고 있었으나, 음식맛을 살릴 수 있는 분위기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매장분위기를 고객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먼저 매장 밖에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매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1층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칼라유리 시공이 되어있기 때문에 매장밖에서 매장 안 분위기를 전혀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야간시간대 역시 매장 전면에 붙박이의자로 시공을 했기 때문에 점포 외부에서 매장 내부을 가늠할 수 있는 차단벽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었다. 용기를 내어 1층 문을 열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광장이라도 연상할 수 있는 넓은 홀공간과 주방, 온돌공간을 만날 수 있다. 문제는 삼겹살을 파는 음식점이라면 인테리어의 분위기는 삼겹살집답게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식점의 분위기는 어설픈 퓨전레스토랑 분위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술맛나는 공간은 더더욱 아니라는 사실이다. 얼핏보면 그럴싸하게 인테리어 마감을 했으나, 30-40대 직장인들의 쉽게 들어가서 소주잔을 부딪치기에는 어딘지 낯설은 분위기에 고객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는 분위기 그 자체였다. 주인에게 여쭤봤다. 어떤 업체가 인테리어를 디자인하고 시공을 했는지 물었더니, 주변 지인으로부터 소개받는 인테리어 업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200평 매장 인테리어 비용만도 평당 150만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투자한 만큼 값어치를 느낄 수 있는, 투자한 만큼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시설경쟁력이 중요하다. 어쩌면 인테리어는 안정매출을 위한 중요한 하드웨어라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된다. 이 음식점의 인테리어 시공상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해보자. 먼저,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삼겹살을 메인으로 하는 오피스상권의 한식당이라는 메인 콘셉트를 망각했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들이 외부 분위기만을 보고, 쉽게 매장으로 들어가기가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어설픈 퓨전 레스토랑을 답습한 결과이다. 소비자 입자에서는 괜스리 비싼 집으로만 인신하게 되어있고, 혹 매장안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소주맛이 나는 음식점 분위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치 와인잔이라도 부딪쳐야만 될 것 같은 웨스턴 분위기가 삼겹살이라는 대표메뉴를 무색하게 하는 측면이 강하다. 두 번째, 어색한 공간분할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홀공간만 하더라도 100평이 넘는 음식점의 경우 좌식 테이블과 입식 테이블 배치문제, 고객동선과 직원동선 문제 등 전체적인 용도별 공간분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대형 음식점의 경우 구획별 마감소재를 차별화함으로써 단조로움을 피해 가야 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홀공간이라도 어느 테이블에 앉느냐에 따라서 보여지는 풍경이 달라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식점의 경우 똑같은 바닥마감, 똑같은 벽면마감을 했기 때문에 단조롭기 그지 없으며, 돈은 투자했지만 분위기는 어색한 음식점을 연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 번째, 조명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인테리어의 마감은 조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욱이 대형 음식점의 경우 조명에 따라서 파티션 효과를 낼 수도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아늑한 분위기, 술먹는 분위기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다음아닌 조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식점에는 천정 층고도 높은데다 삼파장 매입등으로 시공했기 때문에 더욱 더 휑한 분위기만 연출하고 있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몇가지 종류의 팬던트 조명하나만 테이블마다 제대로 설치했어도 이러한 분위기는 얼마든지 상쇄할 수 있었을게다. 네 번째, 한식당을 찾는 오피스상권내 직장인 수요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층 음식점의 최대 강점은 내부 분위기를 지나는 고객들에게 쉽게 오픈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매장유입율을 높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식점은 원래 시공된 칼라유리를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인테리어비용은 줄일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소비자들로 하여금 문턱이 높은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다섯 번째, 디스플레이의 부재를 꼬집을 수 밖에 없다. 대형 음식점의 경우 인테리어의 마감은 조명과 함께 디스플레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계절마다 디스플레이를 바꾸는 음식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식점에는 그 넓은 벽면에 디스플레이로 채워줄 수 있는 시도가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주류를 취급하는 음식점의 경우 고객들의 시선이 머물 수 있는 장치가 많아야 한다. 독특한 테마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처음만난 고객들도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때문에 디스플레이야말로 반드시 최초 디자인 콘셉트를 잡을때부터 염두해두어야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싸인경쟁력의 부재를 꼬집을 수 밖에 없다. 개인적인 필자의 견해는 싸인이야말로 싸인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네이밍은 음식점의 기본 컨셉을 가장 잘아는 사람 또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옳다. 전면간판, 돌출간판, 유도간판 등 싸인경쟁력 문제는 인테리어 업체에게 턴키방식으로 발주하기 보다는 별도의 싸인 전문업체에 발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 음식점의 경우 한식당임에도 불구하고 국적불명의 영문 상호에다 디자인 역시 마치 카페를 연상하는 싸인이 음식점의 문턱을 높게 하고 있으며, 대표메뉴인 삼겹살을 연상할 수 없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음식점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업체 사장님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인테리어는 주인이 원하는대로 그대로 해준다면 주인으로부터의 클레임은 없을 수 있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할 수는 없다. ‘가장 좋은 인테리어는 장사가 잘되는 인테리어’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최초 음식점의 기본 컨셉부터 정확히 이해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주고객층은 누구인지, 그들의 주요한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인지, 대표메뉴와 부가메뉴는 무엇인지, 객단가는 어느정도인지 등등 최초 설계안을 디자인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일식당이라면 룸공간과 홀공간, 주방공간의 배치, 홀공간 중에서도 카운터 공간은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카운터 테이블의 각도와 높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전문성은 기본이다. 음식점의 전문성 및 기본 콘셉트를 살리지 못한 인테리어는 수억원을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다. 음식점 주인들에게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인테리어는 주인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생각은 처음부터 버려야 한다. 인테리어의 수준은 주 수요층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주인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음식점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급급한 주인들을 종종 만날 때가 있다. 음식점 공간은 주인을 위한 아뜨리에가 아니다.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공간이라는 사실을 늘 간과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음식점 운영 역시 차량운전과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초보시절보다 운전 1,2년차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음식점 운영 역시 첫 번째 사업의 성공에 이은 두 번째 사업에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하는 예가 많다는 사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