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돈 벌었는데, 남은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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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gelica 댓글 0건 조회 1,025회 작성일 14-01-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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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한 달에 500만원씩은 남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헛장사 한 것 같아요.”
창업한 지 3년쯤 되는 김00씨의 넋두리다. 그는 분명 매달 500만원 정도는 남았다고 확신했다. 매월 총매출액에서 인건비, 임차료 등의 비용을 뺐더니 그 정도 이익은 되었다는 것이다.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디서 그런 돈을 벌겠는가?’ 하면서 나름대로 만족해 했다는 것.
3년이 지난 지금 이 사업은 이제 더 이상은 전망이 없을 것 같아서 다른 업종으로 바꾸어 보려고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아니 이럴 수가??” 매월 500씩 벌었으면 3년 동안 적지 않은 돈이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인데, 여유 자금이 별로 없는 것이다. 이 어찌 된 일일까??
사실, 김00씨가 저지른 실수는 단지 김씨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싶다.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자영업자들의 수익성을 분석해 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참 많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손해를 보면서도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겨우 1~200만원 벌면서 5-600만원은 족히 벌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 많은 자영업자들이 이런 식의 착각을 하는 것일까? 그것을 이해하려면 우선 ‘감가상각’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점포형 창업을 할 때,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 중 하나가 바로 인테리어에 소요되는 비용일 게다. 수천만 원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좀 넓은 점포를 원한다 싶으면 1-2억 원을 쉽게 넘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인테리어도 하지 않고 창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한 창업자가 점포 인테리어를 하는데, 1억5천만 원쯤 들어갔다고 가정해 보자. 그 창업자가 창업을 하기 위해서 들어간 비용은 최소 2억~3억 원 정도 소요되었을 것이다. 인테리어뿐 아니라, 점포 임차 보증금에 심지어 권리금을 어느 정도 주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맹비, 교육비 등도 창업비에 포함될 것이다.
이 때, 인테리어 비용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기로 하면, 이 비용은 창업할 때 일시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그 사업을 그만두게 되면 고스란히 없어지는 비용인 것이다. 감가상각비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몇 년이 지나서 한꺼번에 사라져 버리게 될 비용을 매년 조금씩 나누어서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즉, 3년 동안 사업을 할 계획이라면, 1억5천만 원을 3년간 쓰려고 투자한 것이니 3년 동안 매년 5천만 원씩을 비용으로 계산해 준다는 의미다. 매월 거의 400만원 이상씩을 ‘감가상각비’라고 해서 비용으로 책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감가상각비는 실제로는 돈이 나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왜냐하면, 창업할 때 이미 돈을 다 지불해 버렸기 때문이다. 즉, 매월 400만원 정도 되는 비용은 실제로 창업자 입장에서는 돈을 지출하지 않지만, 비용으로 책정해서 이익을 계산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어떤 창업자가 이러한 감가상각비를 비용으로 인식하지 않은 채 매월 돈을 500만원씩 번다고 생각했다면, 실제로 그는 500만원에서 400만원의 감가상각비를 뺀 100만원 정도만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남은 현금만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500만원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500만원을 벌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미 창업할 때 다 써버린 돈을 자신이 창업한 결과로 남았다고 생각한 이 창업자는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착각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남은 돈은 곧 이미 창업할 때 다 써 버렸으니 결과적으로는 남는 돈이 없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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