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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화(Customization)가 아니라 커스토머메이드(Customer-M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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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1,348회 작성일 10-10-2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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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게임 선도업체인 일본의 세가는 대외적인 게임개발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 일정하게 소액의 개발비를 지원해 주고 아이디어를 공모한 다음, 채택이 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그 덕분에 개발팀을 별도로 두지 않고도 세계를 주름잡는 멋진 게임을 개발해서 업계를 평정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유사한 디자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동사는 고객들의 취향에 맞을만한 디자인을 여럿 개발해 놓고 품평회를 연 다음,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그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재개발하는 발 빠른 마케팅으로 역시 업계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름하여 리모델링 운동화.

언급한 두 가지 사례는 21세기 메머드 트렌드인 자기중심(Egonimics)의 키워드가 맞춤화(Customization)에서 커스토머메이드(Customer-Made)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생산자가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그들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서울 명동 세종호텔 뒤편에서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근호(59)씨는 단돈 28만원에 멋진 맞춤양복을 지어준다. 보통 맞춤양복은 150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옷이지만 정씨가 개발한 시스템오더(system order) 덕분에 가격을 크게 내릴 수 있었다. 예약이 밀려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자동차 명품 '푸조(Peugeot)'도 정기적으로 고객 대상의 디자인 공모전을 펼치고 있다. 컨셉트 카 중심의 디자인을 공모하여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공받는 한편 디자인을 공개하여 홍보 효과와 함께 고객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셀룰러폰 제조업체인 노키아 역시 2005년 이후 매년 소비자 대상의 디자인 공모전을 펼치고 있으며 여기서 입상작으로 선정된 디자인이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져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 모두가 커스토머 메이드 제품인 셈이다.

이러한 방식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의류업체인 폴로, 랄프로렌, 아디다스 등이 선도하고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입할 경우 일부 모델의 디자인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고객들은 원단 색상 그리고 패턴 등을 스스로의 기호에 맞게 구성해 자신의 필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커스토머메이드는 의류 뿐 아니라 자동차, 게임, 심지어는 지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도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구두나 핸드백 등 가죽제품을 리모델링해 주는 업종이 인기업종에 속한다. 우리로 보면 일종의 수선점인데 약간 다른 점은 고객의 요구에 의해 맞춤형으로 수선해 준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는 핸드백의 가죽을 오려내서 구두에 덧씌워 나만의 명품구두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뾰족한 앞코가 유행일 때 사둔 구두가 유행이 바뀌어 못 신게 되었다면 코 모양만 바꿔주면 되고 어깨 끈이 없어 불편한 클러치 백에 잘 어울리는 어깨 끈을 달아주거나 수납공간이 불편한 핸드백 내부를 적당하게 개조해주는 일, 가죽 어깨 끈을 유행에 맞춰 철제 어깨 끈으로 바꿔주는 등의 서비스다. 디자인은 살리면서 색상만 바꿔주는 일은 기본에 속한다.

지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 거의 모든 포털에서 2년여 전부터 도입한 마이페이지(my page)가 그것이며 구글(google) 성공의 단초도 맞춤형 페이지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그렇다면 자영업에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얼마 전, 치킨을 프랜차이즈화 하겠다고 찾아온 상담자가 있었다. 그는 기존의 업체들이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닭고기 바비큐를 만들었는데 의외로 인기를 얻게 되서 2호점까지 직영으로 낸 사람이었다.

만일 기존 닭고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커스토머메이드 방식을 도입하여 이들의 아이디어를 샀다면 이같은 경쟁업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동업종간 경쟁우위를 점할수 있었을 것이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만큼 열린 경영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찬전문점에서도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수시로 수렴하여 색다른 반찬을 선보인다면 급성장했던 4~5년 전의 영광을 다시 누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바야흐로 커스토머메이드 시대가 됐다. 어느 업종이든 적절한 방법으로 도입한다면 요즘과 같은 저성장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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