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박사 신창연 대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260회 작성일 09-12-03 22:58
본문
여행박사 신창연 대표 | ||
서울 사무실은 카페테리아
“부산 사무실에는 도서관이, 서울 사무실엔 카페테리아가 있습니다.”
2000년 단돈 250만원 창업 자금으로 시작한 회사가 일본 여행 점유율 50%를 넘기는 일본 여행 1위가 된 여행박사의 신창연 대표 사무실을 찾았다.
화이트 셔츠에 윗 단추를 풀고 노타이에 블랙 팬츠가 여느 CEO와 달리 다소 흐트러져 보이나 편안하고 멋스러워 보인다. 신 대표의 사무실을 둘러보니 넥타이에 정장을 갖춘 모습이었다면 어색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의 집무실은 이제 막 이사를 끝낸 집처럼 집기들이 서로 어색하게 놓여 있다. 대충 짐작해 봐도 사무실엔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아 보인다.
“평소 사무실에 있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결제 업무 외에는 회의를 비롯해서 각종 미팅을 모두 이곳에서 합니다.” 때문에 그의 사무실은 오히려 다른 직원들의 미팅 장소로 활용된다. 그 대신 사무실에서 머무르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을 할애하는 곳이 바로 사무실 옆 카페테리아. 부산 지사에는 직원들의 필요에 의해 도서관을 만들었다면, 서울 사무실의 카페테리아는 그의 오랜 소망이 담긴 공간이다.
신 대표가 제2의 사무실이라 설명하는 그곳은 일반 외부 카페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가구와 집기 그리고 인테리어까지 완벽하다. 특히 일본 여행 전문 여행사답게 일본의 독특한 문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독특하다. 한쪽 벽에 장식된 대나무는 한때 일본 젠 스타일의 오리엔탈리즘이 인기이던 시절 대부분의 바와 카페에 디자인된 아이템. 또 갖가지 일본 문화를 알 수 있도록 놓여진 소품은 아기자기하면서 정겹다.
“지난 12월 이곳으로 이사하면서 약 한 달 간 인테리어 공사를 했습니다. 카페테리아 옆에 당구대와 탁구대 등 실내에서 즐기는 레저 스포츠 용구들을 갖춰 놓을 생각이었는데, 장소가 좁아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죠.”
사방 벽면을 감싸고 있는 각종 일본 지방 도시 관련 포스터가 눈에 띈다. 일본 각 지방에서 협찬금을 받고 홍보용 포스터를 붙여놓은 것.
“현재 나가사키현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방에서도 홍보용 포스터를 보내고 있다. 물론 협찬금을 받는 조건이다. “그 협찬금으로 이곳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는데 쓰는 만큼 일석이조 효과를 봅니다.” 신 대표는 이곳에서 수시로 직원들과 카피와 술잔을 나누며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적극 활용한다. 각종 음료는 물론이고 술을 마실 수 있도록 다양한 주류가 준비돼 있으며, 가져온 술을 마시고 보관도 가능하다. 이곳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일반 카페처럼 칸막이가 있어, 직원간의 은밀한(?) 밀담도 가능하다.
“제가 이곳을 자주 찾는 만큼 직원들이 제가 있으면 불편해 하더군요. 그래서 사무실에도 없는 칸막이를 설치했습니다.”
직원과 함께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그의 신념은 회사의 지분구조에서도 나타난다. 신 대표가 40%, 전 사원이 60%를 나눠 갖고 있다. 신입사원은 일정 근무기간이 지나면 증자를 하면서 주식을 나눠준다. 금연수당과 학원비는 물론이고, 일본어로 상담할 정도의 어학능력을 갖출 경우에도 수당을 준다. 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못 하는 이른바 ‘장롱 면허’ 보유 동료에게 운전을 가르쳐 차를 몰고 다닐 수 있게 하면 10만원, 골프에 입문해 1년 안에 100타를 깨면 1000만원을 주는 기상천외한 수당도 있다. “일본에서 손님을 모시고 골프를 제대로 칠 수 있는 실력도 업무 능력입니다.”
신 대표와 얘길 나누고 있자니 질문 하나 하나에 거침이 없다. 바람을 심하게 타는 업종이 여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틈새시장을 찾아 공략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사스로 인해 여행업이 가장 바닥이던 시절에도 그는 국내 최저 요금으로 여행 상품을 만들어 냈으며, 지면 광고 대신 온라인을 이용한 홍보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어요. 바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신 대표는 이러한 신조를 가지고 비싼 해외 여행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회사명 그대로 여행에 관한 박사가 됐다.
현재 그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홍콩 등지의 다양한 여행 상품 개발은 물론이고 항공 사업에도 투자했다. 바로 얼마 전 개항한 한성항공의 최대주주인 것. 항공과 여행 분야에 다양한 투자와 사업을 계획중인 것 같아 올해 계획을 묻자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업무와 놀이가 함께하니 언제나 즐겁다는 신 대표는 국내 최대 여행사가 되는 날까지 매일 신나게 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미경 기자 이코노믹리뷰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