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전략으로 닫힌 지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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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gelica 댓글 0건 조회 1,563회 작성일 14-02-04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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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와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시작으로 11월 11일 빼빼로데이까지 주로 젊은 층 사이에서 확대된 특별한 ‘데이’는 현재 20여개에 달한다. 제과ㆍ제빵업체들은 이렇게 특별한 날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데이 마케팅’으로 수년 전부터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 소비자단체에서는 업체들을 향해 “얄팍한 상술로 매출을 증대시키려고 날조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질타한다. 반면, 마케팅 담당자들은 “데이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할인행사와 이벤트”라며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높은 성과를 올리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실제로 11월 11일 ‘빼빼로데이’만 해도 제과업계에서 처음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1994년 부산의 여학생들이 친구에게 ‘키 크고 날씬해지라’는 뜻으로 11월 11일 빼빼로를 선물하며 시작됐지만, 나중에 제과업계에서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 큰 성과를 봤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근래 연중 판매되는 빼빼로의 절반 이상은 9~11월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며 “최소 6월부터는 생산라인을 풀가동해야 물량을 맞출 수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데이’는 최근 외식업계 여기저기서 쉽게 발견되는 신조어다. 이를테면 3월 3일은 ‘삼겹살데이’, 5월 2일은 ‘오이데이’, 9월 2일은 ‘구이데이’라고 하는 식이다. 한편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젓가락데이’로 정하는 등 업체마다 자기만의 해석을 더하기도 한다. 외식업계에서는 “데이 마케팅과 함께 할인행사, 쿠폰행사를 진행하면 매출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이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많다”며 “제과업체와 기업들이 펼쳐놓은 홍보에 부응,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고 말한다. 신촌, 이대 등 젊은 층이 몰리는 상권이나 먹자골목 등에서 데이 마케팅은 이미 일반화돼 있는데, 각각 업체마다 개성 있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매출은 물론, 장기적으로 업체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 실례를 들면, 이화여대 인근 상권에서는 4월 14일 ‘블랙데이’에 고객이 검은 옷을 입고 오면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업체들이 많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블랙데이’는 솔로들이 짜장면 같은 검은 색 음식을 먹는 날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각종 ‘데이’에 맞춰 업체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동일한 상품이라도 재미있는 이벤트를 마련하면 더욱 높은 구매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을 대상 이벤트들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내의업계에서도 최근 데이 마케팅에 관심을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패션내의업체들은 8일까지 ‘브라데이’를 맞아 전 브랜드에서 소비자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보디가드, 예스, 섹시쿠키, 슈가프리 등은 가격에 상관없이 브라, 팬티 세트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투명 어깨끈을 증정했으며, 섹시쿠키는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란제리 모양의 토트백을 증정했다. 이처럼 내의업계가 일심으로 ‘브라데이’ 마케팅을 마련한 것은 젊은 층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1월 8일 ‘브라데이’는 연인 중에서 남자 쪽이 여자에게 브래지어를 선물하는 날로, 숫자 8을 눕히면 브래지어 모양이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몇년 전 한 란제리 업체가 ‘브라데이’를 창안, 올해 대부분의 내의업체들이 동참해 업계에서 공식화됐다. |

전문가들은 “데이마케팅이 감성이 풍부한 2~30대를 주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의미부여를 즐기는 현대인의 심리도 반영돼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상술’인줄 알면서도 빼빼로를 사는 이유는 바로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며 “낭만적인 의미부여가 ‘데이마케팅’의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데이마케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업체의 브랜드 전략과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상품 판매에 주력하기보다 소비자들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개발해 이슈화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말고 매년 일정하게 이벤트를 마련,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

현재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월 14일 다이어리데이 - 이성에게 수첩을 선물하는 날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 3월 14일 화이트데이 - 남성이 발렌타인데이에 받은 선물에 답하는 날 4월 14일 블랙데이 - 솔로가 자장면을 먹는 날 5월 14일 로즈데이 - 연인에게 장미를 주는 날 6월 14일 키스데이 - 연인끼리 키스하는 날 7월 14일 실버데이 - 은반지를 교환하며 미래를 약속하는 날 8월 14일 그린데이 - 삼림욕을 하며 피서를 즐기는 날 9월 14일 포토데이 - 기념사진을 찍는 날 10월 14일 와인데이 - 와인 마시는 날 11월 14일 무비데이 - 연인끼리 영화를 보고 오렌지주스를 마시는 날 12월 14일 허그데이 - 연인끼리 포옹으로 추운 겨울을 함께 녹이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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