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선물광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032회 작성일 10-06-24 13:18
본문
추석, 설 등 명절 때마다 선물광고가 쏟아져 나온다. 선물광고 문안을 보면 거의 모든 제품이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드리라는 내용으로 일관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런 광고들 앞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게 된다. 막상 어떤 선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 사람도 수많은 선택의 기회 앞에서 망설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전통주를 상품으로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60년대 먹고 사는 일이 우선적일 때 정부에서는 집에서 술을 담그는 것을 금지시키고 허가받은 양조장에서만 술을 제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정부의 이러한 엄격한 통제로 집에서 술을 담아먹는 전통은 오래 전에 사라지게 되었고 그 결과 우리의 전통주도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겨우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 정부에서 전통주에 대한 금지조치를 푼 것은 우리 문화를 살리고 외국 술을 마시는 것으로 인한 외화 손실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여간 다행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전통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아직도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원인은 전통주의 품질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라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바꾸어 놓지 못하는 전통주의 광고전략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선물 시장에서 전통주는 다른 술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다른 선물용품들과 경쟁하는 것이다. 이런 큰 시장에서 술, 특히 전통주가 선택될 확율은 대단히 적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전통주 광고는 전통주 광고로서의 강점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똑같이 고마운 마음을 강조한다면 고마움을 강조하는 다른 제품들 사이에서 소비자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소비자들을 꽉 잡아둘 수 있는 구매동기를 부여해 주지 않으면 선물 시장에서 전통주가 선택될 기회는 대단히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얼마전 양주를 놓고 제사를 지낸다는 사람 이야기가 매스컴에 보도된 일이 있다. 전통주가 공략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왜 전통주 선물광고는 제주로 좋다고 주장하지 않는가? 명절 때 집집마다 제사를 지내는 우리나라 사정을 고려할 때 제주 시장처럼 큰 시장도 없다. 제주하면 정종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왜 바꿔 놓으려고 하지 않는가? 본인들은 더 좋은 술을 마시면서 조상들께는 평소 마시지도 않는 정종을 올리는 자손들의 죄스러운 마음을 이해한다면 전통주가 이 땅에 뿌리박고 선물시장에서 다른 제품과 양주를 이겨낼 수 있는 길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