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고민 해결사 위비 SOS! 경영 승계 위해 뭘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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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gelica 댓글 0건 조회 1,415회 작성일 14-01-2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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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전, 산업 장비 관련 회사를 창업해 지금까지 경영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없진 않았지만, 비교적 초창기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해외 판로를 개척해 수출 중심의 회사로 키워왔다. 코스닥에 상장한 지도 10여년 됐지만,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써왔다. 몇 년 전부터 해당 산업 전반의 침체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작년 매출은 약 4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간 내실에 많이 신경 쓴 덕에 당장 큰 타격은 아니다. 거기다 의욕적으로 시도하는 신규 사업들이 있어 상황을 절망적으로 보고 있진 않다.
다만 최근 신경이 쓰이는 것은 경영 승계 문제다. 지금은 회사 모든 부분에 일일이 신경 쓰며 예전처럼 일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70세가 멀지 않은 나이다 보니 체력 부족을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3년 정도 이내에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뗄 생각을 하고 있다. 회사를 물려줄 사람으로는 아들을 생각하고 있다. 아들 중 하나가 경영본부 쪽 총괄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기업을 다니다 여기로 들어온 지 5년이 넘었는데, MBA를 마치고 관련 지식을 갖추고 있는 데다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기존 직원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
일을 맡겨 두면 그럭저럭 해내는 것 같아 회사를 물려주기로 마음을 먹긴 했다. 그렇지만 안심이 되진 않는다. 내 계획대로 3년 이내에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게 된다면 아들 나이가 마흔이 채 되기 전이다. 굴뚝산업의 특성상 직원들 연령대도 높고 문화도 보수적인 편인데, 30대의 젊은 나이로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직원이 100명이 넘는 회사를 온전히 혼자 끌어가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리더십 스타일도 완전히 다르다. 내 성격이 불 같은 데 비해서, 아들은 침착하고 조용한 편이고, 딱히 자신의 의견을 크게 밝히지 않는 편이다. 그간 회사가 쌓아온 고유의 조직 문화까지 바뀌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랜 시간 알아 온 다른 CEO들도 나이가 들면서 비슷한 고민을 한다. 비록 규모는 작은 회사지만 청춘을 바친 회사인 만큼, 모두 자기 회사를 자식만큼 소중히 여긴다. 자식이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아예 제삼자에게 경영을 승계시키겠다고 하면서도 막상 적임자를 선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또 자식의 능력을 믿고 회사를 물려줬는데, 몇 년 못 가 회사를 접는 바람에 피눈물을 흘린 친구도 있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회사의 앞날을 보장받으면서 아들을 훌륭한 CEO로 성장시키기 위해 경영을 넘겨주기 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전문가가 보내온 해답-
※ "창업자 가치관 지키도록 하는 게 핵심"
권상술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위원
경영 승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세계 각국 200년 이상 된 가족 기업 경영자들의 친목 모임인 ‘레 제노키앙(Les Henokiens)’에서 핵심으로 뽑은 것은 바로 후손들이 ‘창업자의 가치관을 꾸준히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핵심 가치란 회사를 경영하는 근본 원칙, 우선순위인데 많은 경영자가 후계자를 키울 때 능력만 중시하고 핵심 가치는 간과하는 실수를 한다. 창업자와 후계자가 핵심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면 조직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고, 이는 회사의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창업자는 후보자들과 수시로 핵심 가치에 대해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다양한 경험 제공이다. 후계자들은 전임 경영자와 비교하면 연륜이 부족하여 판단력과 예측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여러 분야에 전문성과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줘야 한다.
미국의 생활용품 업체인 콜게이트 팜올리브는 CEO 승계 후보자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로 선정된 사람들이 세계 각국 지사를 정기적으로 돌면서 근무하도록 한다.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접하고 영업과 관리, 연구개발 등 여러 업무 분야를 두루 경험하게 한다. 아울러 CEO를 비롯해 다양한 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특정 후보자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며 주어진 업무를 잘 터득하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부서를 다 경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코칭과 멘토링 제도를 함께 활용하는 게 좋다. 각 기능 부문을 관장하는 다양한 임원들을 코치나 멘토로 지정해 그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게 하면 된다. 경험이 많은 다른 회사 CEO들을 멘토로 붙여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CEO의 역할을 해 볼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규모는 작더라도 CEO 역할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는 게 좋다. 신규 사업 프로젝트나 회생 프로젝트 등에 전권을 주고 CEO처럼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보내온 해답-
※ "시련 과제 맡겨 성공의 맛 볼 기회 주고신현확 같은 멘토 붙여서 돕게 하세요"
노기호 전 LG화학 대표
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우리나라 중소기업 평균 수명은 2009년 기준으로 12.3년이라고 한다. 중소기업의 창업보다 수성이 어려운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우리나라는 창업자가 피와 땀으로 이룬 기업을 경영 마인드가 제대로 없는 2세에게 승계시키려는 욕심 때문에 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기업의 CEO 후계자 후보 프로그램과 중소기업의 경영 자문 활동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 가업 승계에 대해 몇 가지 성공 요소를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이 글을 쓰는 데는 박찬원 전 코리아나화장품 사장과 허영호 전 LG이노텍 대표,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도 참여했다).
첫째, 후계자에게 ‘시련 과제’를 주는 것이다. 어느 대기업의 CEO 양성 과정은 잠재적 역량이 있는 사람 중 성과가 우수한 인재를 선정해 혹독한 시련 과제를 주고 목표를 달성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목표를 달성한 인재는 CEO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가업 승계를 앞둔 2세들에 대해서도 시련 과제를 내주고 성공 체험을 맛보게 하면 자신감을 갖고 위기에 대처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둘째, 다양한 경험을 시켜야 한다. 가능한 한 여러 실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게 중요하다. 영업, 생산 부서를 경험한 뒤 경영 총괄 부서에서 일한다면 바람직한 경력 관리가 될 것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들어와 후계자 수업을 쌓는 2세라면 밑바닥부터 다지고 배워가야 한다. LG그룹은 오너의 자식이라도 실무 부서의 과장, 차장, 부장을 거쳐 경영인이 되게 한다.
셋째, 승계 후 소프트랜딩을 위해서는 멘토가 필요하다. 이건희 회장에게는 홍진기, 신현확 같은 멘토가 있었다. 성공적인 가업 승계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같은 공공단체, 국가기관, 교육기관에서 각종 컨설팅이나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을 줄 것이다. CEO지식나눔재단과 같은 단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인맥 관리를 철저히 시켜야 한다. 회사 경영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혈연, 지연, 학연 등 인맥을 중시하는 나라에서는 타인과 관계 유지가 대단히 중요한데, 젊은 시절부터 많은 인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최고경영자 과정이나 각종 세미나, 포럼 등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여 인맥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으며, 오너가 자식과 같이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섯째, 승계자의 방식을 존중하라. 말하자면 승계자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것이다. 경영에서 성공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과거에 하던 방식이 현재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고, 창업자가 하던 방식과 승계자의 방식은 다를 수가 있다. 창업자가 의견이 같지 않다고 무조건 자녀의 방식을 반대하는 건 곤란하다. 우선 맡겨 보고 그 결과를 본 뒤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창업자의 창업 이념과 경영 철학 등은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유도해 조직 문화의 하나로 녹일 수 있도록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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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일을 맡겨 두면 그럭저럭 해내는 것 같아 회사를 물려주기로 마음을 먹긴 했다. 그렇지만 안심이 되진 않는다. 내 계획대로 3년 이내에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게 된다면 아들 나이가 마흔이 채 되기 전이다. 굴뚝산업의 특성상 직원들 연령대도 높고 문화도 보수적인 편인데, 30대의 젊은 나이로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직원이 100명이 넘는 회사를 온전히 혼자 끌어가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리더십 스타일도 완전히 다르다. 내 성격이 불 같은 데 비해서, 아들은 침착하고 조용한 편이고, 딱히 자신의 의견을 크게 밝히지 않는 편이다. 그간 회사가 쌓아온 고유의 조직 문화까지 바뀌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랜 시간 알아 온 다른 CEO들도 나이가 들면서 비슷한 고민을 한다. 비록 규모는 작은 회사지만 청춘을 바친 회사인 만큼, 모두 자기 회사를 자식만큼 소중히 여긴다. 자식이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아예 제삼자에게 경영을 승계시키겠다고 하면서도 막상 적임자를 선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또 자식의 능력을 믿고 회사를 물려줬는데, 몇 년 못 가 회사를 접는 바람에 피눈물을 흘린 친구도 있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회사의 앞날을 보장받으면서 아들을 훌륭한 CEO로 성장시키기 위해 경영을 넘겨주기 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전문가가 보내온 해답-
※ "창업자 가치관 지키도록 하는 게 핵심"
권상술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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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술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위원
핵심 가치란 회사를 경영하는 근본 원칙, 우선순위인데 많은 경영자가 후계자를 키울 때 능력만 중시하고 핵심 가치는 간과하는 실수를 한다. 창업자와 후계자가 핵심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면 조직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고, 이는 회사의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창업자는 후보자들과 수시로 핵심 가치에 대해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다양한 경험 제공이다. 후계자들은 전임 경영자와 비교하면 연륜이 부족하여 판단력과 예측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여러 분야에 전문성과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줘야 한다.
미국의 생활용품 업체인 콜게이트 팜올리브는 CEO 승계 후보자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로 선정된 사람들이 세계 각국 지사를 정기적으로 돌면서 근무하도록 한다.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접하고 영업과 관리, 연구개발 등 여러 업무 분야를 두루 경험하게 한다. 아울러 CEO를 비롯해 다양한 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특정 후보자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며 주어진 업무를 잘 터득하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부서를 다 경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코칭과 멘토링 제도를 함께 활용하는 게 좋다. 각 기능 부문을 관장하는 다양한 임원들을 코치나 멘토로 지정해 그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게 하면 된다. 경험이 많은 다른 회사 CEO들을 멘토로 붙여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CEO의 역할을 해 볼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규모는 작더라도 CEO 역할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는 게 좋다. 신규 사업 프로젝트나 회생 프로젝트 등에 전권을 주고 CEO처럼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보내온 해답-
※ "시련 과제 맡겨 성공의 맛 볼 기회 주고신현확 같은 멘토 붙여서 돕게 하세요"
노기호 전 LG화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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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호 전 LG화학 대표
특히 우리나라는 창업자가 피와 땀으로 이룬 기업을 경영 마인드가 제대로 없는 2세에게 승계시키려는 욕심 때문에 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기업의 CEO 후계자 후보 프로그램과 중소기업의 경영 자문 활동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 가업 승계에 대해 몇 가지 성공 요소를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이 글을 쓰는 데는 박찬원 전 코리아나화장품 사장과 허영호 전 LG이노텍 대표,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도 참여했다).
첫째, 후계자에게 ‘시련 과제’를 주는 것이다. 어느 대기업의 CEO 양성 과정은 잠재적 역량이 있는 사람 중 성과가 우수한 인재를 선정해 혹독한 시련 과제를 주고 목표를 달성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목표를 달성한 인재는 CEO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가업 승계를 앞둔 2세들에 대해서도 시련 과제를 내주고 성공 체험을 맛보게 하면 자신감을 갖고 위기에 대처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둘째, 다양한 경험을 시켜야 한다. 가능한 한 여러 실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게 중요하다. 영업, 생산 부서를 경험한 뒤 경영 총괄 부서에서 일한다면 바람직한 경력 관리가 될 것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들어와 후계자 수업을 쌓는 2세라면 밑바닥부터 다지고 배워가야 한다. LG그룹은 오너의 자식이라도 실무 부서의 과장, 차장, 부장을 거쳐 경영인이 되게 한다.
셋째, 승계 후 소프트랜딩을 위해서는 멘토가 필요하다. 이건희 회장에게는 홍진기, 신현확 같은 멘토가 있었다. 성공적인 가업 승계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같은 공공단체, 국가기관, 교육기관에서 각종 컨설팅이나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을 줄 것이다. CEO지식나눔재단과 같은 단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인맥 관리를 철저히 시켜야 한다. 회사 경영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혈연, 지연, 학연 등 인맥을 중시하는 나라에서는 타인과 관계 유지가 대단히 중요한데, 젊은 시절부터 많은 인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최고경영자 과정이나 각종 세미나, 포럼 등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여 인맥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으며, 오너가 자식과 같이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섯째, 승계자의 방식을 존중하라. 말하자면 승계자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것이다. 경영에서 성공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과거에 하던 방식이 현재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고, 창업자가 하던 방식과 승계자의 방식은 다를 수가 있다. 창업자가 의견이 같지 않다고 무조건 자녀의 방식을 반대하는 건 곤란하다. 우선 맡겨 보고 그 결과를 본 뒤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창업자의 창업 이념과 경영 철학 등은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유도해 조직 문화의 하나로 녹일 수 있도록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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