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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맞춤부엌 인기비결은? 디자인에만 5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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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74회 작성일 15-07-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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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가 세단 하나를 설계하는 데에는 약 3년이 걸린다. 휴대폰 회사는 6개월 만에 새 스마트폰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케아 맞춤부엌은 만드는 데 5년이 걸린다.

스웨덴 회사인 이케아는 저렴하고 실용적인 홈디자인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개발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인다. 이케아 제품들은 모두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조립식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이케아의 끈질긴 제품 개발 과정은 중국, 러시아 등의 신흥시장에서 이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케아는 수십 년간 가격을 낮췄고 9월1일 시작되는 회계연도에는 가격을 1% 더 낮출 계획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 가구 업체인 이케아의 매출이 예전만큼 빠르게 늘고 있지 않다. 이케아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페터 아그네프옐이 직면한 여러 도전 중 하나는 맞춤부엌 하나를 개발하는 데 5년이 걸린 것처럼 이케아 제품 디자인에 드는 긴 리드 타임을 지키는 것이다.



Ellen Emmerentze Thommessen Jervell/The Wall Street Journal

안드레아스 하게르트 프로젝트 매니저와 게리 두프레스네 전략 담당이 스웨덴 알름훌트에 위치한 이케아의 메토드 맞춤부엌 쇼룸에 서 있다.

아그네프옐 CEO와 스웨덴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 그의 고향 말모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케아의 새로운 맞춤부엌 모델인 ‘메토드’에 대해 “시스템에서 비용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데에 5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메토드는 이케아 본사와 가까운 이곳의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목표는 베이징, 마드리드, 토피카 등 세계 어디에 있든지 제 역할을 하는 “보편적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알려진 이케아는 하나의 맞춤부엌에 수많은 것을 담는다. 메토드는 1,100개의 서로 다른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을 모두 담아 저렴하고 친환경적이고 운반이 용이한 패키지로 만드는 것은 고된 작업이었다.


요리 도구와 식기를 수납하는 대나무 정리함을 살펴보자. 이것은 캐나다 출신인 게리 두프레스네(49) 디자이너가 이끄는 팀이 만든 것으로 완전을 기하기 위해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야 했다. 그는 “첫 번째 버전은 나무 냄새가 약간 났다. 내 마음에 들었다”며 “그러나 테스트 과정에서 고객들이 좋아하지 않아 다시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는 되도록이면 외부에서 부품을 사오지 않는다. 두프레스네 디자이너는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맞춤부엌 서랍 안을 밝히는 LED 조명 시스템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케아의 ‘팍툼’ 부엌 업그레이드를 맡은 디자인팀도 출시 전에 비용, 운반 사양, 기능, 품질, 지속가능성 등 엄격한 기준을 만족시켜야 했다.

이케아는 한 해 100만 개의 맞춤부엌을 판매한다. 비용은 겨우 3,000달러다.

미카엘 위드홀름 리서치매니저는 한 해 수천 개의 가정을 방문하는 팀을 이끌고 있다. 때때로 CEO도 동참한다. 이 팀은 가정 방문 후 십년 후를 내다보는 트렌드 분석가들과 전문가들로부터 보고서를 수집한다.

그 결과 몇 가지 근본적 변화가 일어난다. 문이 달린 깊은 찬장은 인기가 식었다. 찬장 안쪽에 무엇이 놓여있는지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케아는 냄비 서랍을 비롯해 당겨서 빼내는 수납 공간을 메토드에 포함시키기 위해 크게 투자했다.


디자이너들은 또 메토드의 수납장 바닥을 다른 이케아 맞춤부엌에 비해 낮췄다. 같은 넓이면 수납 공간이 더 커지는 효과다. 그러나 이 때문에 공급업체 30곳, 조립 및 포장 전문가 수천 명, 판매원 수만 명이 재훈련을 받아야 했다.

위드홀름은 “이케아의 영향력은 크다”며 “사실 우리가 미래 트렌드를 어느 정도까지는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국, 미국 소비자들이 이케아의 조립식 가구와 데코레이션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8월31일 마감한 12개월간의 매출은 3.1% 증가해 380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전 회계연도에 기록한 9.5%에 비해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 9월1일부터 이케아를 이끌게 된 아그네프옐 CEO는 202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케아는 남유럽 매출이 경제 침체로 계속 타격을 받고 있지만 그 외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한 지 최소 1년이 된 매장의 비교매장매출이 1.8% 증가했다.

대부분의 매출을 유럽에서 올리고 있지만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도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케아는 인도에서 점포 25개를 열기 위해 17억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자동차 등 고가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 취향은 빠르게 변화하지만 가정에서 쓰는 가구 취향은 매우 느리게 바뀐다.


미아 룬드스트룀 이케아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이케아 디자인 시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도 소파 위에 그림을 걸고 구석에 TV를 놓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엌은 세계 곳곳에서 점점 집주인들의 전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룬드스트룀은 “우리는 냄비와 프라이팬을 뽐내고 싶어한다”며 부엌은 지난 30년간 “또하나의 거실”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쇼핑객 중 70%가 부엌에 아일랜드가 있기를 원한다고 추정했다. 아일랜드는 파티 손님들이 모여 요리 과정을 지켜보거나 아이들이 숙제를 하고 가족들이 식사를 하기도 하는 부엌 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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