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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아는 사람이 나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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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546회 작성일 11-04-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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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게의 생존 방법 탐색하기’가 주제입니다. 오늘의 한자는 ‘止’(지)가 되겠습니다. 
 
‘넛지Nudge’. 최근에 이 말이 참 많이 들리시죠. 행동경제학의 발명가인 리처드 탈러와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이 공저한 베스트셀러 <넛지>(리더스북刊)가 국내에도 잘 팔렸기 때문입니다. 책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우리는 선택 설계자가 만들어놓은 세상 속에 산다”고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하지요. 요컨대 우리는 내 맘대로 사는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선택 설계자가 만들어놓은 세상 속에 산다는 것이죠. 참고로 탈러와 선스타인은 넛지의 개념을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넛지란 ‘돌잡이’가 대표적일 겁니다. 신생아가 첫돌이 되면 부모가 돌잔치를 열어줍니다. 돌상에는 여러 가지의 물건이 놓입니다. 아이로 하여금 물건을 잡게 합니다. 이처럼 부모가 자식에게 있어 선택 설계자가 되는 것이죠.
 
또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르는 동요(童謠)는 넛지가 가득합니다.
 
대표적으로 ‘둥글게 둥글게’가 그것이죠. 이 노래는 아이들이 원만(圓滿)한 인간관계를 맺고 잘 살길 바라는 어른들, 부모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선택 설계자’에 의해서 그려지고 녹아진 게 아닌지요?
 
동요 중에 ‘즐겁게 춤을 추다가’라는 노래 아시죠? 가사는 이렇습니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 눈도 감지 말고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움직이지 마 /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 서 있지도 말고 앉지도 말고 눕지도 말고 움직이지 마…’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엉덩이가 흔들흔들 들썩여지고 취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참 편안해 집니다. 여기서 노래하는 ‘멈춰라’는 한자로 말하자면 ‘止’가 됩니다. 살아보니까 선택 설계자(어른)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야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몸소 안 것이지요. 그래서 그것을 아이들에게 동요를 빌어 넛지 식으로 가르치는 것이지요.
 
‘지 출야(止 出也)’
 
止라는 한자는 ‘풀이 어린 잎(凸屮)의 단계를 넘어서 자라나는 것’을 상형한 것으로 땅(一) 위에서 가지와 줄기가 점차 자라나면서 뻗어나가는 모습을 선택 설계한 것이라고 옛사람은 풀이하지요.(참고: 설문해자)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李奎報:1168~1241) 선생은 장수(長壽)한 분이시죠. 오늘날과 옛날은 다릅니다. 그러니 환갑이 지나고 칠순이 넘은 74세는 당시로는 건강한, 보기 드문 나이에 해당됩니다.
 
선생은 시인으로 명문장가로 유명합니다. 에이프릴컨설팅그룹 대표 컨설턴트인 계도원씨는 <고객마음 고객행동 고객문화>(좋은책만들기刊)에서 이규보의 시를 인용합니다.
 
이를테면 ‘산속에 사는 스님 달빛에 반해 / 물병 속에 길어 담았네 / 방에 들어와 달이 생각나기에 / 병을 기울이니 달은 사라져 보이질 않네’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달이 고객이라면 물그릇은 기업의 방침과 시스템입니다. 달을 보려면 달이 비치는 곳에 물그릇을 놓아두어야 하듯 고객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략·시스템·프로세스·인적 서비스 역량을 두루 갖춘 조직만이 고객 만족을 통한 기업가치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한국경제신문 2209년 8월28일자 '이규보 詩속에 고객경영이 있다').

그렇습니다. 병을 기울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멈춰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달은 사라진 것입니다. 이규보 선생은 자신의 거처 이름을 ‘지지헌(止止軒)’이라고 짓습니다. 그리고 노년에도 행복하게 살았다고 전합니다. 국문학자인 한양대 정민 교수는 이규보 선생의 ‘지지헌기(止止軒記)’에 나오는 구절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참고도서, <죽비소리>, 정민 지음, 마음산책 펴냄)
 
‘대저 이른바 지지(止止)라는 것은 능히 멈춰야 할 곳을 알아 멈추는 것을 말한다. 멈춰야 할 곳이 아닌데도 멈추게 되면 그 멈춤은 멈출 곳에 멈춘 것이 아니다.’

산 속에 사는 스님은 누구인가요? 오늘날 창업자, CEO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달은 바로 고객이구요. 병은 기업의 방침과 시스템입니다. 달을 보려면 달이 비치는 곳에 병을 놓아두어야 하듯 고객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략·시스템·프로세스·인적 서비스 역량을 두루 갖춘 조직만이 고객 만족을 통한 기업가치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한국경제신문 2009년 8월28일자 '이규보 詩속에 고객경영이 있다') 스님처럼 달을 물병 속에 길어 담았다고 혹 안심하고 계십니까? 매출이 올랐다고 기뻐하십니까?

가게 경영도 기업경영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 말아야 하고, 그쳐야 하는 곳에서 멈추는 것을 창업자도 알아야 합니다.
 
오늘의 주제가 ‘가게의 생존 방법 탐색하기’라는 것은 이미 앞에서 말한 바 있습니다. 음식장사 고수들은 한결 같이 이렇게 생존 방법을 말합니다.
 
1.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
원가 코스트를 줄이는 것은 보통의 창업자가 상식으로 잘 압니다. 하지만 뛰어난 창업자는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 라는 점에서 항상 멈추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음식점으로 성공한 분들은 메뉴가 몇 가지로 멈춥니다. 많다고 장사된다고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입지가 아닌 곳에서는 욕심을 멈추고 지우고 포기합니다.”
어디 입지(立地) 뿐인가요. 창업비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손에 맞는 물병이면 족할 줄 아는 것이 성공한 창업자라면, 지나친 친절로 인해 고객을 놓치는 보통의 창업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루아침에 고객이 오는 곳은 상권이 좋은 곳에는 바랄 수 있어도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바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3. “3:3:3:1이 아니라 3:3:1:3이 가게의 생존 방법입니다.”
매출대비 원가 30%, 인건비 30%, 임대료 30%가 대자본 창업자가 취할 수 있는 창업의 정석이라면 매출대비 원가 30%, 인건비 30%, 임대료 10%가 소자본 창업자가 지지(止止)로 멈춰야 하는 창업의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임대료를 낮추는 방법을 찾으세요. 그래야지 소자본 창업자의 가게가 생존 경영이 가능합니다. 정부가 진정 소자본 창업자를 위하는 방법은 임대료가 턱없이 높지 않게 관리 감독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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