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김과장, 건축학개론을 본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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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gelica 댓글 0건 조회 879회 작성일 14-01-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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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 소비지출시장서 최대 고객층 자리매김
영화 ‘건축학개론’의 흥행을 계기로 영화 및 대중음악계 등에서 90년대 학번의 향수가 새로운 문화적 코드로 떠올랐다. 영화 안에서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 외에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015B의 신인류의 사랑, 휴대용 CD 플레이어, 삐삐, 게스 등 음악과 소품들은 30대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397세대의 영향력은 특히 소비 시장에서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예스24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 도서시장을 주도한 것은 다름아닌 397세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비중은 전체 구매자의 37.3%에 달한 것.
백화점 문화 센터에서 이제는 더 이상 40~50대를 위한 노래 교실은 찾기가 어려워지고, 대신 30대를 겨냥해 어린이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30대 여성을 위한 뷰티 강좌, 30대 남성을 위한 요리 교실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너도나도 최대 고객으로 부상한 30대 고객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LG경제연구원 박정현, 유재훈 연구원의 최근 보고서 ‘문화와 소비를 주도하는 대한민국 3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30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특성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보고서는 LG경제연구원에서 실시한 ‘2011년 라이프스타일 조사’를 참고해 작성됐다.
Comfy : 옷은 편하게, 하지만 어려 보이게
직장에서 치이고 육아에 바빠서일까? 30대는 예상 외로 패션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격식을 차리거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를 위한 옷보다는 그냥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렇게 편안한 옷을 즐기다 보니 패션이 나의 지위와 수준을 보여준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가장 낮았으며 맞춤 신발, 맞춤 양복 등 나만을 위한 제품에 대한 관심 또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 안티 에이징(Anti-aging) 열풍 때문인지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패션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Gourmet : 식도락, 먹는 게 남는 것
30대는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데 그치지 않는다. 일단 먹는데 쓰는 돈은 아까워하지 않는다. 요리 정보를 검색하거나 레시피를 가장 많이 보고 가족들과 함께 요리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신혼 가정이 많아서인지 예쁜 그릇에 음식을 차려서 분위기 있게 먹는 것을 즐긴다는 응답 역시 가장 높았다. 집에서 먹는 밥은 물론 외식도 마찬가지다. 30대는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을 가장 많이 찾아 다니는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Family Leisure : 여가 활동은 가족들과, 제대로
30대는 여가 활동에 있어서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야외에서 캠핑을 즐기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타 연령 대비 유난히 높았다. 여가 활동에 관해서는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여가활동 시 유명 브랜드 의류, 장비 등을 구입한다는 비중도 가장 높았다.
취미 및 여가 생활에 대한 투자에도 관대했다. 다른 지출을 줄여서라도 내가 원하는 여가나 취미활동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응답한 비중도 20대 다음으로 높았으며 건강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도 20대 다음으로 아깝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welling : 실용적 거주 개념의 집
내집 마련에 대한 니즈가 많을 것 같은 30대는 굳이 집을 사지 않고 전세에 살아도 상관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41% 달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24.7%에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비록 소유한 집은 아니더라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가장 높았다. 평소 집을 꾸미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한 비중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집의 크기 보다는 내부 구조나 기능적 편리성에 더 중점을 두며 심지어 아파트로 이사할 경우 아파트의 구조를 직접 정하기를 원해 오더메이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uality : 이중적 소비 패턴
30대는 소비 패턴에 있어 이중성을 나타내는 것이 눈에 띈다. 먼저 물건을 사기전에 미리 품목과 가격 등을 정해 놓고 사는 이른바 계획구매를 한다는 응답이 전 연령층 중 가장 높게 나왔다.
그러나 계획에 없던 물건도 눈에 띄면 사버리는 충동구매도 종종 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가장 높았다. 뿐만 아니다. 제품을 구입할 때 디자인보다는 기능과 성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유명 화가나 디자이너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조금 비싸더라도 유명 화가나 디자이너의 작품이 반영된 제품을 사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도 2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공략, 내재된 감수성 자극할 문화코드 필요
기업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 요즘 30대는 즐겁게 소비할 줄 아는 세대라는 점이다. 이전 세대의 경우 소비는 줄이고 저축하는 것이 최고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30대의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는 물론 음식, 문화, 레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를 즐긴다. 백화점과 편의점의 최대 고객층이고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대형 아울렛에서도 주말 고객 중 30대가 가장 많다고 한다. 30대의 문화적 욕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쁜 현실로 인해 잠시 잊고 있었던 문화 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건축학개론, 댄싱퀸 등과 같은 영화들은 30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인기를 모았다.
30대는 그 이전 세대와는 다른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2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공감하는 세대다. 사회 발전의 중심축이자 소비 시장의 핵심 집단으로 부상한 3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에서 나타난 특징적인 성향들이 우리 사회와 기업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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