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욕 효과 주는 수직 정원 주말을 이용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숲 속을 걷는 삼림욕을 즐기는 필룩스 노시청 회장은 최근 이사를 하면서 집 안 곳곳을 초록으로 꾸몄다.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거실 벽면의 수직 정원. 산에서 느끼는 맑은 공기를 집에서도 느끼고 싶지만 실제로 식물에서 내뿜는 공기 정화 작용의 혜택을 받으려면 집 전체 면적의 5% 정도를 초록 식물로 채워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직 정원을 선택한 것이다. 막상 수직 정원을 만들어보려 하니 관리가 어렵거나 집이 너저분해지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하지만 실제 설치해 보니 벽면과 수직 정원 사이에 부착된 펌프에서 자동적으로 배수가 이루어져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도 관리할 수 있었다. 특히 수직 정원 식물 뒷부분에 부착된 선풍기 모양의 날개가 식물을 통과하는 공기를 정화시킨다. 수직 정원에 심은 식물은 무늬 왕모락. 잎의 크기가 작고 줄기가 넓게 퍼져 있어 공기 중 부유 물질을 빨아들이고 정화시키는 효과가 탁월하다.
현대식 부엌에 만든 엄마의 텃밭 주00씨의 부엌 벽에는 실내 텃밭 형태의 수직 정원이 설치돼 있다. 식자재로 쓰는 고추, 상추, 당귀 등을 직접 재배해 먹을 수 있는 형태다. 보기 드문 부엌 수직 정원은 조경 사업을 하는 남편 송웅호씨의 아이디어. 땅에서 자라는 고추, 토마토, 상추 등의 모종을 벽에 걸어주기만 하면 부착이 되기 때문에 식물 교체와 재배가 간편하다. 텃밭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물과 비료를 공급하는 것도 반자동이다. 물은 수직 정원과 연결된 배수 통로를 통해 공급되고 액체 비료는 6개월에 1번씩 물이 공급되는 통에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주방에서 비료를 주고 채소를 키우면 벌레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환기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어 괜찮았다. 야외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는 농약을 뿌리지 않으면 벌레 때문에 모양이 온전치 않지만 오히려 물과 비료만으로 실내 수직 정원에서 키운 유기농 채소는 벌레가 꼬이지 않아 모양도 예쁜 편. 또 공기를 정화시키는 수직 정원이 요리할 때 생기는 잡냄새도 제거해 한결 쾌적해졌다.
잉여 공간에 식물 카페테라스 요즘 입주하는 서울 근교 외곽 아파트에는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내부 평면을 달리 만드는 주문 주택 방식이 인기다. 용인 수지 래미안 동천에서 만난 권00씨는 거실은 넓게 쓰되 예쁜 꽃집처럼 작은 테라스를 꾸며놓고 싶었다. 설계 당시 미니 베란다 공간 설계를 의뢰하고 입주 전 그 공간에 타일을 깔고 접이식 문을 달았다. 그렇게 완성된 미니 베란다를 꽃 카페 콘셉트로 꾸미려고 벽면에 옐로 컬러로 페인트칠을 한 뒤 천장에 백열등 조명을 달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간을 꾸밀 식물 선정은 플로리스트에게 의뢰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다육 식물의 일종인 아테누아타, 흑괴리와 허브 식물의 일종인 로즈메리 화분을 바닥에 놓았다. 테라스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가져다 놓은 식물을 보고 권동원씨의 초등학교 4학년짜리 아들이 신기했던지 별명을 지었다. 그래서 파마한 머리카락처럼 보인다고 해서 로즈메리 화분에는 ‘파돌이’라고 쓴 이름표가 붙어 있다. 천장에는 조명을 중심으로 양념통에 로즈메리 잎과 열매처럼 보이는 하이퍼리컴을 데커레이션해 미니 사이즈 행잉 바스켓으로 걸었다. 옥접, 테스메치아 등의 다육 식물은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잘 산다. 유약을 발라 구운 심플한 컬러 화분에 여러 종류의 다육 식물을 심어두면 인테리어 효과를 내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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