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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도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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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738회 작성일 10-08-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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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를 즐길 수 있는 다실, 곧 차를 마시는 방과 다도구들이 갖추어져 있고 좋은 이야깃거리가 있다면, 언제라도 스승이나 제자 또는 벗을 초대하여 다회를 열었다.
먼저 다회를 주최하고자 하는 사람, 곧 다회의 주인은 손님들에게 초대 편지를 낸다. 다회에 참석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답장을 받으면 다회를 열 준비를 한다. 다회가 열리는 날, 손님들은 약속한 시간에 다실 정원 입구의 대기실에 모인다. 여기서 손님들은 다실 안에서 앉는 자리와 차를 대접받는 순서가 정해진다.
손님들은 시간에 맞추어 바깥 정원의 굽은 길을 걸어 들어가서 정원 한쪽에 준비된 걸상에 앉아 기다린다. 주인이 맑은 물을 담은 통을 들고 나와 손씻는 물 그릇에 물을 채워 놓고 들어간다. 손님들은 일어나서 차례로 손을 씻는다. 손을 씻는 것은 속세의 먼지를 깨끗이 씻어서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 다음으로 주인은 안쪽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며 인사를 나눈다. 다실은 소박한 느낌을 풍기도록 꾸미는데 보통 이엉으로 지붕을 만들고 벽에는 흙을 발라 자연을 닮은 모습이 되도록 한다. 주인은 안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문으로 먼저 다실에 들어가서 손님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손님들은 "니지리구치"라는 작은 문을 통해 몸을 움츠리고 고개를 낮추어 기어 들어가듯이 다실로 들어간다. 이 문은 일본 다도의 독특한 양식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니지리구치는 몸을 구부려야 들어갈 수 있도록 작게 만드는데 그 크기는 가로 육십 센티미터 세로 육십 센티미터 정도이다. 문을 이렇게 작게 만드는 데는 까닭이 있다. 다실에 들어가면 누구나가 다 속세 신분의 높고 낮음을 떠나 같은 자격으로 만나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문을 작게 만든 것이다.
다실 안으로 들어와 앉은 손님과 주인이 인사를 나눈 뒤, 손님들은 차례대로 정해진 자리에 앉는다. 주인은 먼저 "이로리"라고 부르는 실내용 붙박이 화덕에 숯불을 피우고 손님들은 숯불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감상한다. 이때 주인은 향을 피워 정취를 돋운다. 이어서 준비해 두었던 "회석 요리"를 내어 손님들을 대접한다.
회석 요리는 잘 차려 풍성한 잔치 요리와 달리, 잠시 시장기나 속여 둘 정도의 간단한 식사를 가리킨다. 그러니 흔히 밥 한 주먹, 반찬 한두 가지, 국 한 그릇으로 차린 조촐한 상차림이 회석 요리의 대표되는 것이다. 회석 요리를 먹을 때는 술을 곁들이게 되는데, 술은 취기가 오르지 않을 정도로 조금만 마신다. 회석 요리를 다 먹은 뒤에 주인은 다과를 낸다. 손님들은 다과를 다 먹은 뒤에 일단 정원으로 나간다. 중간 휴식을 위한 것이다.
손님들이 나가서 쉬는 사이에 주인은 다실에 걸어 두었던 족자를 떼어 내고 그 자리에 꽃을 장식하고 차를 준비한다. 준비가 끝나면 걸어 두었던 징을 쳐서 손님들에게 들어올 시간이 되었음을 알린다. 손님들은 다시 손을 씻고 차례대로 다실로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주인은 먼저 맛이 진한 농차를 낸다. 이로리에 새로 숯을 얹어 불길을 다시 돋우고 다과를 낸 뒤, 이번에는 맛이 엷은 박차를 낸다. 그 동안에 손님과 주인은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누고, 시도 짓고 다회의 감상도 이야기하며 즐긴다.
보통 다회를 한 차례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네 시간 안으로 하며 그보다 길어지지 않도록 한다. 손님의 수는 다섯 명을 넘지 않음을 원칙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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