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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지는 美 팁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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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26회 작성일 15-06-0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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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 줄 수도 있어. 하지만 자동적으로 팁을 줘야 한다는 건 개 같은 소리야."

미국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1992년 연출작 '저수지의 개들'에서 미스터 핑크(스티브 부세미 분)는 팁(Tipping) 관례에 대해 이처럼 분통을 터뜨렸다. 팁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여행객들이 미국 등 서구 국가의 호텔이나 식당을 이용할 때 늘 곤혹스러워하는 현지 문화다.


미국 뉴욕의 팁 수준은 상당히 높다. 뉴욕 식당 영수증에는 공식적으로 서비스세가 적혀 있지 않음에도 맨해튼 식당 웨이터들은 늘 음식값의 15∼20%를 팁으로 요구한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업체 '자갓(Zagat)'은 최근 뉴욕의 평균 팁 수준이 음식값 대비 19.1%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탄했다.

미국 팁 문화는 유난스럽다. 한해 팁 규모가 미 항공우주국(NASA) 예산의 2배인 400억달러(약 45조원)를 넘는다. 미국의 시간당 최소임금이 2.13달러인 데 비해 통상 팁은 시간당 7.25달러다. 미국에서 팁은 식당뿐만 아니라 3차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 호텔에서는 도어맨에게 적어도 2달러를 줘야 하고 술집·택시 이용시에도 15∼20%의 팁을 내야 한다.

미국 팁 문화는 옛 영국 식민지 시절의 잔재라는 지적도 있다. 1800년대 영국 하층민들이 신세계인 미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당시 귀족 문화의 하나였던 팁 문화를 따라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식당과 호텔에서 일하는 흑인에게 일종의 우월의식에서 팁을 줬다. 흑인들은 팁만으로 생계를 꾸려야 했기에 백인이 건네는 푼돈에 감지덕지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20세기 초반 미국에서는 '팁 주지 않기 운동'까지 일어났다. 미 사회운동가 윌리엄 R 스콧은 1916년 "팁은 유럽 귀족문화의 잔재"라고 주장했다.

영국 BBC매거진은 14일(현지시간) "팁은 미국이 사회복지와 행복에 있어 여전히 사각지대임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미 코넬대 마이클 린 교수(행동심리학) 인터뷰를 내보냈다. 뉴욕타임스 또한 최근 미국인들은 '사회적 관례', '죄책감 때문', '웨이터의 주 수입원' 등의 이유로 팁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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