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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컬렉션의 첫걸음, 올바른 미술품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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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riday 댓글 0건 조회 3,258회 작성일 12-02-2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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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가치에 의해 가격이 매겨지는 미술품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따르기는 하지만, 그 특성상 가격구조가 안정되어 있지 않으며, 진품과 가품의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미술시장의 흐름에 어두운 초보 컬렉터의 경우에는 어디서, 어떤 작품을 어떻게 구입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는 경로는 화랑이나 경매회사, 아트페어 등을 통한 구입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경매회사를 통한 거래는 공개된 장소에서 이미 거래가 있는 작가의 작품들 위주로 경쟁을 거쳐 판매되어 낙찰가가 공개되며, 엄격한 감정과정을 거쳐 경매에 올려진다는 점에서 거래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보장된다. 따라서 공신력이 있고 믿을 만한 화랑이나 거래의 투명성이 보장되는 경매회사를 통해 미술품을 구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이 보배, 안목은 제일 순위


‘눈이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구입이나 투자에는 안목이 필요하다. 특히 미술품 컬렉션에 있어 안목은 제일 순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작품을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미술품은 공부하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는 미술품 컬렉션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성공적인 컬렉터가 되기 위해서는 첫 발을 잘 내디뎌야 한다. 처음에는 좋아 보이던 작품들이 미술에 대해 공부하고 작품을 사면서 취향이 바뀌고 보는 눈이 깊어져 옛날에 샀던 그림들이 너무 유치해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초보일수록 아직 공부가 덜되고 자기 안목에 확신이 서지 않을수록 미술품을 사는데 더 신중해야 한다. 특히 초심자는 자기 취향이나 기호에 전적으로 의지해서는 안 된다. 공력이 깊어짐에 따라 자신의 눈이 변하기 때문에 나중에 후회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일단 자기 손으로 직접 작품을 구입해봐야 한다. 고가의 작품은 아니더라도 직접 사보면 ‘이 작품은 잘 샀다’ ‘이 작품은 잘못 샀다’라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작품 구입에 대한 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림을 살 때 주의해야 할 점

그림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좋은 그림이어야 한다. 그러나 취향이라는 것은 속절없이 변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과 안목만을 중요시한 컬렉션은 고려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그림을 살 때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할지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아주 당연한 얘기지만, 진위여부를 확실히 하고 작품을 구입해야 한다. 작가의 작업실이나 전시회에서 직접 사거나 확실한 도록에 실려 있는 작품이 아니면 일단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 또한 유난히 값이 싸게 나온 작품은 횡재를 꿈꾸기 전에 냉정한 마음으로 의심해 보아야 하며, 좋은 작품은 값을 깎으려고 하지 말고 제값 주고 사야 한다.

둘째 독창성 있는 작품을 구입해야 한다. 어떤 미술품이 가치를 지니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작품의 독창성에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다.
셋째 같은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그 작가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작품을 사야 한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그 주제나 작품의 질에 따라서 작품 가격은 달라지는데 비교적 대표작들이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대표작들은 가격의 오름 폭은 크고 내림 폭은 작다.
넷째 작품의 상태도 유의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거나 엉터리로 수리된 경우에는 제 가치를 잃는다. 특히 도자기, 목기 등의 고미술품은 더욱 그러한데 제작년도가 오래된 작품들은 전문가와 상의해서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희소성이다. 시장에서 구하기가 어려운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더 비싸다.
복수미술품(multiple)인 사진이나 조각의 경우에는 작가가 살아있을 때 제작한 것인지 혹은 사후에 만든 것인지가 그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디션이 있는 작품을 살 때에는 에디션이 얼마나 되는지도 항상 유념해야 한다. 또한 작품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인 ‘퀄리티’는 제작년도, 크기, 매체, 희소성, 상태 등 모든 것들이 합해져서 결정되는데, 같은 작가의 두 작품이 경매에 나왔을 때, 작품의 퀄리티에 따라 낙찰가가 달라질 정도로 작품성은 작품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외에도 이 작품을 누가 소유했었느냐 하는 소장기록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데, 많은 소장자를 거치고 팔리지 않아 경매에 수차례 나왔던 작품이라면 구입에 있어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반면에 미공개작으로 시장에 처음 등장하는 작품은 그 가치를 훨씬 더 인정받을 수 있다. 한편, 누가 소장했었는지에 따라 작품의 위상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전 소장자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거나 중요한 인물이라면 작품가격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어떤 그림이 다른 그림보다 더 낫다고 자신있게 평가하며 컬렉션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미술관이나 화랑의 전시를 많이 보러 다니고 아트페어나 경매회사를 찾아다니며 작품을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또한 관련 미술 서적이나 작가의 도록 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어떤 작품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미술품 컬렉션에는 양면성이 있다. 한편으론 예술이고 다른 한편으론 자산이다. 이러한 양면성이 컬렉션을 어렵게 한다. 감성과 이성,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가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컬렉션은 성공하기 어렵다. 예술품이기 때문에 즐거워야 하고 자산이기 때문에 적절한 수익도 올려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에 어떤 작품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평균적으로 자신의 한 달 월급정도면 좋을 듯하다. 미술품이 자기 자산에서 차지하는 이상적인 비중을 10~15%정도로 볼 때 그것이 합당한 금액이라 생각된다. 동서양의 미술시장 역사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거장들이 미술시장에서 막 인정받기 시작할 무렵의 작품 가격은 보통 크기인 경우 당대 중산층의 한 달 월급 수준이었다.
1년에 한 달 월급 정도를 투자해 한 두 점씩을 사 모으고 때로는 되팔기도 하면서 컬렉션을 하다보면 20~30년 후에는 30~40점 정도의 작품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금액이 너무 크면 부담이 되고 너무 적으면 진지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마련한 돈으로 적당한 작품을 어떻게 고를까? 이 역시 각자의 취향에 달렸다. 위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신진 작가의 큰 작품을 살 것이고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인정받은 작가의 소품이나 대가의 드로잉 혹은 판화 작품을 살 수 있다. 중산층의 한 달 월급 정도면 한국 미술사에서 인정받는 대가들의 드로잉 한 점 정도는 살 수 있다.
유난히 우리나라에서는 ‘캔버스에 유화’ 작품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수채화, 불투명 수채(gouache, 과슈) 같은 유화 이외의 재료나 종이작품들은 선호도가 낮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작품성을 논할 때 재료나 바탕은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해외 경매기록을 봐도 과슈나 드로잉 작품들이 유화 못지않은 가격으로 팔리며 인기가 있다. 피카소의 작품 중에서도 불투명 수채로 그린 작품이 그의 유화 작품보다 더 비싸게 팔린 경우가 많다. 예술에 대한,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된 미술품 컬렉션은 소장하고 있는 동안 감동과 기쁨을 준다. 또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즐거운 과정으로 우리 삶의 향기 역할을 한다.

■글|김순응·사진제공 | K옥션, 대림미술관
김순응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23년간 하나은행에서 근무했으며, 미술에 대한 사랑이 알려져 미술품 경매회사에 초빙되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옥션 대표를 지냈으며, 2005년 9월 K옥션을 설립하고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뚜렷한 사계절과 온습도의 일교차가 큰 한국의 기후적 특성상, 미술품에 영향이 큰 것이 온습도에 관한 사항이다. 미술품은 개별 소장품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18~21℃에 상대습도 47~55%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10℃ 상승에 따라 작품손상의 과정인 반응 속도는 2배에 이를 뿐 아니라, 고온은 작품 재질의 변형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시실은 평균 19~20℃, 수장고는 18~19℃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추운 외부에서 따뜻한 건물 내로의 갑작스런 이동은 결로를 일으키므로 단계별로 온도의 적응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수장환경에서 보통 온도보다는 상대습도의 정확성이 더 요구된다.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 가수분해에 의한 훼손이 발생할 수 있고, 습도가 낮으면 작품에 균열이 생길 우려가 있다. 작품의 유형별 상대습도는 사진-15%, 유화-55~60%, 금속-40%, 목재-50%가 적당하다. 흔히 수장고 안에 가습기나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은 정확한 조절에 효과적이지 못하고 가습기의 위치에 따라 소장품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온도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조절하여야 한다. 높은 습도에 의한 작품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습제(실리카 겔), 아트 소브(art sorb)와 같은 습도조절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환기를 위한 닥트 등 온도조절 기능이 있는 공조시설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빛, 조명에 있어서는 수장고이니 만큼 필요한 때만 켜게 되겠지만 가능한 어둡게 하고 형광등은 자외선 제거필터를 끼워주고 백열등은 부분적으로 수장고 온도를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미술품 관리에 있어서 자외선(짧은 단파의 빛)이 차단되지 않은 직사광선(외광)은 작품에 변색 등 심각한 손상을 끼칠 수 있다. 조명은 200Lux 전후, 300 Lux이상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누적시간은 유화의 경우 60만Lux/year, 종이는 15만Lux/year를 넘지 않게 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

연간허용적산조도-하루에 200Lux(유화)x1년(365일)x1일(8시간) = 584,000Lux/year
미술작품은 운반할 때 가장 많이 파손된다. 운반 중 떨어뜨리거나 또는 흔들림으로 인해 유화 작품의 표면이 갈라지면서 떨어질 수 있다. 교통, 지진 등의 진동, 나쁜 포장에 의한 손상 역시 주의해야 한다. 혹 소중한 애장품이 손상되었을 경우 분야별 보존처리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도록 하자. 비전문가에 의해 다루어지거나 하여 셀로 테이프 등의 자국이 남는 경우, 적절치 못한 바니시나 접착제 역시 큰 피해를 낳는다.
결론적으로 미술작품을 잘 관리하려면 가능한 이동을 적게 하고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는 것이 첫 번째이며, 직사광선을 비롯한 강한 조명을 피하고 적당한 습도를 유지시켜주며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돌보아 주어야 한다. 적절한 관리에는 필요한 만큼의 비용이 발생하게 마련인데, 고가의 미술작품을 구입하고도 이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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