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사연의 자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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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wha 댓글 0건 조회 1,128회 작성일 11-01-2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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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정"이라 하는 말 자체가 영정을 지닌 애머시스트의 인상을 잘 표현해 주는 것으로, 애머시스트라고 하는 것은 그리스 신화에서 나온 말로서, 그에 따른 아름답고 애절한 신화가 전해지고 있다.
기분전환으로 산보를 나왔지만 마음속에 뒤엉켜 있는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던 술의 신(酒神) '박카스'는 분풀이로 "지금부터 이 숲속 길에서 최초로 만난 사람을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하고 말 것이다" 하는 심술궂은 묘안을 생각해 내었다.
조금 기다리고 있는 중에 처음 통과하려는 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사람은 깨끗한 옷을 입고 다이아나 신전(神殿)을 참배하러 가는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박카스 신이 사주한 호랑이가 예리한 발톱을 번쩍이며 덤벼드는 순간 신앙이 깊었던 이 아가씨는 신의 가호를 마음속으로 기원했다.
그러자 그녀는 순백색의 돌로 화(化)하여 생명을 잃을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이 화석의 아름다움에 그만 박카스 신도 마음이 흔들려 손수 포도주를 부어 이 화석을 아름다운 자색의 보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리하여 돌로 변신한 애처로운 아가씨의 이름이 바로 애머시스트였던 것이다
애머시스트는 고대 그리스 유적을 발굴한데서 발견된 것이 많고, 자색을 고귀한 색으로 중시하는 동양에서는 옛부터 이를 귀중한 보석으로 여겼다.
중세 유럽에서는 이 돌의 청정한이미지의 탓인지 계율이 엄한 카톨릭에서는 애머시스트로 조각한 로사리오나 십자가등이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투르게네프의 단편소설을 읽으면 애머시스트의 비극적인 또하나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러시아가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을 무렵 그 거센 바람을 피하여 수많은 러시아인들이 망명했다.
과거 제정 러시아에서의 귀족이나 부유한 계급에 있던 사람들이 내정의 소용돌이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부분이 옷을 입은 그대로 고향을 떠나 낯선 땅으로 피해 왔던 것으로, 그들은 생활에 쪼들리면서도 몸에 간신히 지니고 나왔던 보석을 팔아 생활의 위기를 극복했던 것이다.
이 망명자들 속에 "안나 그레고리예프나"라고 하는 세인트 페테르 스부르그의 명문 귀족 아가씨가 있었다.
혁명으로 육친과 형제를 잃어버리고 천애의 고아로서 망명하여 온 그녀가추억에 가득찬 귀중한 보석을 팔 때는 애절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보석 중 에메랄드의 목걸이는 궁정 무도회에 데뷔할 때 아버지가 선물해 준 것이었고, 그녀의 루비 반지는 공작부인이었던 조모의 유품이었으며, 특히 사파이어의브로치는 아름다운 얄타의 여름 추억이 깃들어 있었는데 그 추억이란 황제 폐하를 만났던추억으로서, 잃어버린 러시아 시대를 회상하며 되새기는 그녀의 이야기는 안타깝고 애절한시를 듣는 듯하다.
그러나 오직 하나 애머시스트의 십자가만은 그렇게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팔지 않고, 외국선박이 입항할 때마다 가슴에 달고 부두에 나와 서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내전이 한창인 때, 홀로 농촌여성으로 변장하여 도피행각에 나섰는데 도중에 뜻밖에도 젊은 인민위원과 연정이 싹터 혁명이 끝나면 요코하마에서 만나자는 굳은 약속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안나는 그 후 부두 근처에 있는 싸구려 술집의 웨이트리스가 되어, 20년 동안이나 연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애머시스트의 자색이 희게 퇴색하고만 것을 보고 '그이는 이미이 세상에 없구나'하고 체념한 다음 곧 병에 걸려 조용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 후 언젠가 한 사람의 소련 정부 고관이 일본으로 월경을 기도한 죄로 처형되었다는 풍문이 나돌게 되었는데, 이것은 그 애절한 여인을 사랑하고 있던 사나이가 아니었는지! 보석은 영원히 불멸하고 인간은 변하기 쉬운 것이라고 하지만, 보석과 그것을 사랑하는 인간의 운명은 이처럼 애처로운 것인지 뭔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기분전환으로 산보를 나왔지만 마음속에 뒤엉켜 있는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던 술의 신(酒神) '박카스'는 분풀이로 "지금부터 이 숲속 길에서 최초로 만난 사람을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하고 말 것이다" 하는 심술궂은 묘안을 생각해 내었다.
조금 기다리고 있는 중에 처음 통과하려는 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사람은 깨끗한 옷을 입고 다이아나 신전(神殿)을 참배하러 가는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박카스 신이 사주한 호랑이가 예리한 발톱을 번쩍이며 덤벼드는 순간 신앙이 깊었던 이 아가씨는 신의 가호를 마음속으로 기원했다.
그러자 그녀는 순백색의 돌로 화(化)하여 생명을 잃을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이 화석의 아름다움에 그만 박카스 신도 마음이 흔들려 손수 포도주를 부어 이 화석을 아름다운 자색의 보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리하여 돌로 변신한 애처로운 아가씨의 이름이 바로 애머시스트였던 것이다
애머시스트는 고대 그리스 유적을 발굴한데서 발견된 것이 많고, 자색을 고귀한 색으로 중시하는 동양에서는 옛부터 이를 귀중한 보석으로 여겼다.
중세 유럽에서는 이 돌의 청정한이미지의 탓인지 계율이 엄한 카톨릭에서는 애머시스트로 조각한 로사리오나 십자가등이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투르게네프의 단편소설을 읽으면 애머시스트의 비극적인 또하나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러시아가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을 무렵 그 거센 바람을 피하여 수많은 러시아인들이 망명했다.
과거 제정 러시아에서의 귀족이나 부유한 계급에 있던 사람들이 내정의 소용돌이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부분이 옷을 입은 그대로 고향을 떠나 낯선 땅으로 피해 왔던 것으로, 그들은 생활에 쪼들리면서도 몸에 간신히 지니고 나왔던 보석을 팔아 생활의 위기를 극복했던 것이다.
이 망명자들 속에 "안나 그레고리예프나"라고 하는 세인트 페테르 스부르그의 명문 귀족 아가씨가 있었다.
혁명으로 육친과 형제를 잃어버리고 천애의 고아로서 망명하여 온 그녀가추억에 가득찬 귀중한 보석을 팔 때는 애절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보석 중 에메랄드의 목걸이는 궁정 무도회에 데뷔할 때 아버지가 선물해 준 것이었고, 그녀의 루비 반지는 공작부인이었던 조모의 유품이었으며, 특히 사파이어의브로치는 아름다운 얄타의 여름 추억이 깃들어 있었는데 그 추억이란 황제 폐하를 만났던추억으로서, 잃어버린 러시아 시대를 회상하며 되새기는 그녀의 이야기는 안타깝고 애절한시를 듣는 듯하다.
그러나 오직 하나 애머시스트의 십자가만은 그렇게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팔지 않고, 외국선박이 입항할 때마다 가슴에 달고 부두에 나와 서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내전이 한창인 때, 홀로 농촌여성으로 변장하여 도피행각에 나섰는데 도중에 뜻밖에도 젊은 인민위원과 연정이 싹터 혁명이 끝나면 요코하마에서 만나자는 굳은 약속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안나는 그 후 부두 근처에 있는 싸구려 술집의 웨이트리스가 되어, 20년 동안이나 연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애머시스트의 자색이 희게 퇴색하고만 것을 보고 '그이는 이미이 세상에 없구나'하고 체념한 다음 곧 병에 걸려 조용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 후 언젠가 한 사람의 소련 정부 고관이 일본으로 월경을 기도한 죄로 처형되었다는 풍문이 나돌게 되었는데, 이것은 그 애절한 여인을 사랑하고 있던 사나이가 아니었는지! 보석은 영원히 불멸하고 인간은 변하기 쉬운 것이라고 하지만, 보석과 그것을 사랑하는 인간의 운명은 이처럼 애처로운 것인지 뭔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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