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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가장 큰 효용은 ‘남들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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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3,898회 작성일 11-05-1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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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명품을 삽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고급스럽고, 아름답고, 장인 정신이 느껴지며, 갖고 있으면 기분이 좋은…’. 하지만 우리는 과연 장인 정신과 품격이 돋보이고, 예술성이 있으며, 변하지 않는 가치와 아름다운 디자인에 매료돼 엄청난 가격을 치르고 값비싼 가방과 옷과 시계와 자동차를 사는 것일까? 명품을 사는 심리의 밑바닥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비밀스럽고 본능적인 이유가 있었다.

“명품은 장인 정신이나 품격, 예술성 등이 아닌 돈, ‘내가 부유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었다.(왜 명품을 사느냐는 질문에) 예술성이나 품격처럼 명품 하면 떠오르는 ‘정답’을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돈이 있으면 사고, 없으면 못 사는 것이 명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과시와 타인의 인정이었다. 그것이 한국에서 명품 소비의 핵심이다.” 이번 리서치를 총괄한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의 지적이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끝에 어렵게 에르메스의 ‘버킨’ 백을 손에 쥐었을 때, <섹스 & 더 시티>의 캐리처럼 마놀로 블라닉의 새 구두를 샀을 때, 새로 문 연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실 때의 자신은 왠지 평소보다 멋지고 당당해 보인다.

‘과시’는 굳이 한국인만의 특성이 아닌 명품을 소비하는 전 세계인의 공통적 욕망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그 정도가 특히 심하다. 인구밀도가 높아 다른 사람의 핸드백과 구두, 차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 남들보다 돋보이고자 하는 욕망도 크다.


“한국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무척 강하다. 한국인의 심리를 조사해보면 사회적 인정의 욕구가 뚜렷하게 발견된다. 한마디로 ‘쿨가이’나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자신을 멋진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못한다. 비교 문화에 익숙하고 자존감이 약하다.

멋져 보이고 싶은데 주변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으니 체념하고 자포자기한 심리 상태가 되는데 이를 전문 용어로 ‘노바디Nobody’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노바디 상태로 산다.

이런 부분을 들키지 않도록 막아 주고 포장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돈이고 명품 소비다.” 황 교수는 소비와 관련한 한국인의 심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 사회에서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모두의 관심 대상이기도 하다.

명품 소비 역시 이런 심리적 형태를 따른다. 대한민국은 이제 충분히 먹고 살만해졌다. 해방이 된 지도 60년이 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일종의 보수화 경향인데 계층을 인위적으로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학벌로 계층을 분류하려 했는데 지난 10년 사이에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학벌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거다.

이제 사람들은 고위 공무원, 박사, 장교라고 하더라도 돈이 없다고 하면 ‘에이, 찌질해’ 하고 생각한다. 돈이 출세와 성공을 상징하는 절대 조건이 된 거다. 그런 측면에서 명품 소비는 자신의 재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도구다.

명품을 소비한다는 것 자체가 곧 돈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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