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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정확히 이해해 소비도 합리적이고 행복하게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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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1,679회 작성일 11-05-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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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나라에 사는 탓에 우리는 일상에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왠지 서둘러 따라잡아야 할 것 같은 트렌드도 짧게는 한 달 단위로 휙휙 바뀌어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그런데 도대체 트렌드란 뭘까? 누가 만드는 것이며, 꼭 따라야만 하는 것일까?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이런 물음에 속 시원한 답을 해 줄 수 있는 이 중 한 명이다. 2009년부터 매년 초에 선보이는 책 <트렌드 코리아>, 일간지에 연재하는 ‘트렌드 노트’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 자신이 사회적 패러다임이 휙휙 바뀌는 시대를 서핑하듯 즐겁게 유영하는 까닭이다.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공부한 그는, 미래의 키워드는 소비와 럭셔리라 판단해 소비자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지난 2007년에는 <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란 책을 펴냈다. 바뀌는 트렌드를 파도 삼아 새로운 기회의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든 것이다. 트렌드 전문가로 입지를 굳힌 지금도 “뭔가 새롭게 주목받는 영역이 나타나면 지금이라도 미련 없이 전공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니 그 자신감이 부럽기까지 하다. 그는 건설적인 소비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이다. 소비자학과 교수라는 직함을 떠나 10여 년간 소비자의 행태, 특히 명품 소비 문화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 스트레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트렌드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데 도대체 트렌드란 뭔가? IT, 패션 등 트렌드의 범위를 한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트렌드는 과거와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기부 문화, 소녀시대에 열광하는 ‘삼촌 부대’, 아이폰 열풍 등 예전과 달라진 모든 ‘흐름’이 트렌드다.

따라잡아야 할 트렌드가 넘쳐나 스트레스인 세상이다. 유행의 소용돌이에서 멀찍이 떨어져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트렌드를 따라잡아야 할 대상이라 생각하니 스트레스를 받는데, 트렌드는 좇는 것이 아닌 해석의 대상이다. 일상에서 부딪히는 미묘한 변화를 하나둘 짚다 보면 그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논리와 흐름이 보인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인動因이나 원인이 감지되는 것이다. 많은 이가 그 단계에서 멈추는데, 한발 더 나아가 이러한 변화가 내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를 차분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블루 오션’이 보이기도 한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다가 돌연 소비자학으로 인생 항로를 바꾼 교수님의 인생 자체가 좋은 본보기가 되겠다. 그렇다. 행정학을 할 때도 사람들의 소비 행태에 관심이 많았는데 연구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특화 영역으로 개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997년에 소비자학과 교수가 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관심 분야를 바꾸었다. 1999년, 전자 상거래가 시작 단계였는데 향후 매우 중요한 분야가 될 것 같아 기말고사 과제를 ‘인터넷으로 물건 사보기’로 내고, 최초로 관련 책(공저)도 펴냈다. 2000년대에는 명품과 트렌드로 관심 분야를 넓혔다. 패러다임이 수시로 바뀌는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내가 잘하는 것만 고집하기보다 사회나 시대가 나한테 요구하는 걸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 속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

트렌드는 누가 만드는 걸까?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패션의 칼 라거펠트, 톰 포드 같은 트렌드 크리에이터가 새롭고 매력적인 스타일을 제안하면 다수의 트렌드세터가 이를 받아들이고 그 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동조하면서 트렌드가 형성된다. 하지만 이 같은 일방적 트렌드 전파 방식은 최근 많이 바뀌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블로그나 각종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트렌드가 형성되는 시점부터 활발히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트렌드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트렌드의 생성과 소멸 속도가 유독 빠르다. 이유가 뭘까? 우리나라만큼 열풍이 자주, 그리고 강력하게 부는 곳은 세계에서 그리 많지 않다. 한번 유행을 타면 무섭게 불이 붙었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금방 사그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나는 그 이유를 인터넷의 발달과 높은 인구 밀도에서 찾는다. 서로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기회가 많다 보니 연예인이나 패션 피플이 착용한 것이 순식간에 전 국민의 핫 아이템이 되는 것이다.

명품 소비에서도 그런 쏠림 경향이 두드러지나? 물론이다. 한국에서 명품을 소비하는 동인動因은 ‘경쟁’이다. 옆집 여자도 가졌는데 내가 못 가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모두가 이 물건을 사는 데 나만 그 제품을 갖고 있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진다고 생각해 소비의 대열에 가세한다. 그러다 보니 소비를 할 때 자신의 취향이나 개성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 명품 시장의 순기능 중 하나가 사람들의 취향과 안목을 높여 기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유독 약하다. ‘경쟁’이 제품 구매 단계에서부터 너무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만의 안목과 취향을 가질 수 있을까? 자기 취향과 개성에 믿음을 가져야 한다. 쇼핑을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자기 결정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향유하는 문화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클래식이라 불리는 것들을 이해하고, 인문학적 지식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취향이 높아진다. 요즘 젊은이들의 경우 대중문화에 경도傾倒되어 클래식을 등한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클래식이나 재즈보다 아이돌 음악에 열광하고, 시보다 광고 문구에 반응한다. 영화관과 비교해 공연장을 찾는 횟수도 턱없이 적다. 이는 어른도 비슷하다. 즐길 만한 문화가 많은데 한쪽으로만 쏠리는 경향이 있다. 자신만의 안목을 가지려면 다양한 것을 깊이 있게 체험해봐야 한다. 차茶에 관심이 있다고 치면 예법이 무엇인지,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는지 등을 자세하게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안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유행에 휩쓸려 소비를 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매 순간 이성적으로 생각해 소비를 하기도 쉽지 않다. 합리적 소비 행태를 굳히기 위한 실질적 팁을 준다면? 첫째, 구매를 하기 전 남의 시선을 의식해 이 물건을 사는 것은 아닌가 다시 한번 자문한다. 둘째, 여러 가지 조건을 꼼꼼히 따지는 습관을 들인다. 미국은 특정 제품을 구입할 때 가격, A/S, 디자인, 품질, 할부 조건 등을 하나씩 면밀하게 확인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 사람은 한두 가지 조건만 맞으면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렉서스나 벤츠를 광고할 때에도 정확한 가격을 표시한다. ‘이번 주까지 구매하면 2000달러를 깎아드립니다’ 라는 할인 문구도 넣는다. 우리나라는? 경차를 광고할 때조차 가격을 알려주지 않는다. ‘이번 주까지 사면 200만 원을 깎아드립니다’ 같은 광고 문구는 금기에 가깝다. 싼 차를 타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 브랜드 파워에 휘둘리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점검한다. 같은 공장에서, 같은 장인이,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 두 개 회사에 동시에 납품한 제품인데 엠블럼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수배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이왕 명품을 소비하고 싶거든 더 많은 브랜드를 알기 위해 노력하라. 지금 열광하는 브랜드보다 훨씬 훌륭한, 혹은 높은 품질에도 가격이 합리적인 브랜드가 우리 주변에 많다. ‘브랜드 리터러시Literacy(브랜드를 이해하는 능력)’를 높이면 한두 가지 브랜드에만 열광하는, 좁고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값비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데도 소비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왜 그럴까? 현대사회는 흡사 바닷물을 들이켜는 것처럼 아무리 소비를 해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더 양질의 소비를 갈망하게 된다. 오스카 와일드에 따르면 “인간이 불행해지는 것은 두 가지 경우다. 첫째는 꿈에서도 갈망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둘째는 그토록 갈망하는 것을 마침내 얻었을 때!” 무슨 뜻이냐면 원하던 것을 얻고 나면 그 순간부터 더 고급스러운 물건을 원한다는 거다. 어떤 이는 이 같은 심리를 ‘황금 카멜레온’에 비유한다. 아프리카 어딘가에 황금색 카멜레온이 있는데 그 색이 너무도 황홀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 끝에 마침내 손에 넣지만 막상 수중에 넣고 보니 그토록 아름다웠던 카멜레온의 빛깔이 시체처럼 칙칙하고 징그럽게 바뀌더라는 거다. 그다음은? 또 다른 명품을 갈망하는 거다. 명품을 갖는다는 행위에는 원하던 물건을 손에 넣었다는 기쁨과 동시에 이제 더 좋은 물건을 가져야 한다는 절망이 묘하게 교차한다.

이런 내용까지 상세하게 알고 나면 왠지 소비를 유쾌하게 하지 못할 것 같다. 교수님의 경우는 어떠한가? 분명 돈과 열정을 아끼지 않는 대상이 있을 텐데…. 오디오 마니아였던 때가 있었다. 대단한 오디오 마니아였던 아버지 덕에 어렸을 때부터 매킨토시나 JBL 같은 최고의 전축으로 음악을 들었다. 오디오 마니아가 되면 알겠지만 손톱만큼의 음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이게 된다.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거다. 아버지가 그러셨다. 내 나이 25세 때 돌아가셨는데 그 무렵에도 3000만 원을 넘게 들여 스피커를 교체하셨을 정도다.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 미처 포장을 뜯지 않은 음반도 꽤 많이 나왔다. 나 역시 오랫동안 오디오에 욕심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음악을 즐기면 되지 기기의 노예가 되면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낙이불음樂而不淫(즐기되 빠지지는 않는다)’이란 모토를 갖게 됐다. 간단한 오디오만 갖춰놓고 살지만 LP와 CD가 1000장이 훨씬 넘으니 조금도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더 홀가분하고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대학생 등 젊은 층과도 트렌드 분석 작업을 함께한다. 젊은 층과 어울리는 것을 불편해하는 ‘어른’이 많다. 특히 노래방에 가면 아는 신곡이 없어 당황스럽다고 하던데….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다. 요즘은 김태우의 ‘사랑비’를 연습 중이다. ‘노래방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거다. 당당하게! 젊은 친구도 아는 노래를 해야 할 것 같으면 리메이크곡을 선택하면 된다. 이문세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빅뱅의 ‘붉은 노을’ 같은. “빅뱅의 붉은 노을 알지? 그 노래의 원곡을 들려주마”라고 선포하면 여기저기서 “꺄~” 하는 환호성이 들릴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마음에 드는 곡을 하나 골라 열심히 연습하는 거다. 가사는 노래방 기계가 보여주니 음만 익히면 된다.

요즘 젊은 층 문화에서 주목할 만한 새로운 ‘트렌드’는 뭔가? 수업을 재미있게 하려고 <개그 콘서트>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챙긴다. 한번은 마음먹고 인기 코너 유행어를 구사했다. 폭소를 기대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 유행어를 모르나 하는 생각도 들어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TV를 안 본다는 학생이 약 20명이나 됐다. 그들은 TV를 전혀 보지 않는다고 했다. 원하는 프로그램만 인터넷을 통해 다운 받아 보는 거다. 요즘 젊은이들은 리모컨을 끼고 앉아 ‘본방’을 사수하지 않는다.

‘스타일’이 중요해진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스타일의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까? 그럴 거다. 스타일의 독재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스타일은 10여 년 전에도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전봇대나 보도블록, 생수병조차 스타일리시하지 않으면 못 참는 시대는 아니었다. 몇몇 사회학자는 현대 문화를 치장의 문화라 비판하지만 상품, 개인, 도시를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작업은 앞으로도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스타일이 너무 강조되다 보니 외향이 지나치게 중요시된다. 외모만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내면만 강조하는 반물질적인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 모두가 시골로 가 고무줄 바지만 입고 살 수는 없지 않나. 소비자의 욕망이 현대 경제를 이끌어가는 동력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만 진정한 스타일이란 자신에게 어울리는 ‘룩’을 찾아내는 것임을 말하고 싶다. 유행만 좇거나 몸 전체를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은 스타일리시한 것이 아니라 경박한 것이다. 스타일리시한 사람이라면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춰 적절한 의상을 갖춰 입을 줄도 알아야 한다.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 조사 등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는데 재미있는 내용도 많겠다. 작년에 몇몇 교수들과 함께 한국 사람들의 ‘짝퉁 소비 실태’를 연구한 적이 있다. 1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대한 작업이었다. 모든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한 결과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가짜 명품을 소비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진짜 명품을 살까, ‘짝퉁’을 살까 하는 고민은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하는 고민만큼이나 일반적인 것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만약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지금 구매한 물건의 진품을 다시 사시겠습니까?”라는 물음에 60%가 넘는 사람이 “그렇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위조품이 명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명품을 소유하고픈 열망을 촉진함을 보여준다. 실제 위조품 시장의 활성화는 명품이 아닌 국내 중저가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있다. 이름 없는 국산 제품을 사느니 조금 돈을 보태 가짜라도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사는 것이다.

2010년,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 키워드는 무엇인가? 역시 에코eco다. 지구를 생각하는 소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소비가 올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 백은 지금보다 더욱 스타일리시한 ‘명품’이 될 것이다.

기꺼이 소비할 만한 명품이란 도대체 뭘까? 장인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진귀한 물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은 단지 유행 아이템일 뿐 명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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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가 예측한 2010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 “TIGER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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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s for Korean Chic 코리안 시크
I Into our Neighborhood 떴다, 우리 동네
G Good to Be Geeks 딴짓의 즐거움
E End of Taboos 금기의 종언
R Ready-made to Order-made 당신의, 당신을 위한, 당신에 의한
O Omni-U Solutions 전지전능 솔루션
M Manner Matters 매너 남녀
I It’s Aqua 물의 르네상스
C Challenge Your Age 나이야, 가라
S Style Republic 스타일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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