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흥정 노하우…나 이렇게 깎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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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124회 작성일 11-01-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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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흔히 찾는 시장과 대형 쇼핑센터를 찾아 물건을 사고 있는 구매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똑 소리 날 만한’ 놀라운 비법은 아니지만 실제로 적용해보고 검증된 ‘베이식’한 노하우를 정리했다.
“뭐니 뭐니 해도 현금으로 계산하는 거죠”
(박선희·서울 마포구 동교동·27)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방법이지만 거의 100% 통하는 기본 노하우죠. 백화점이나 인터넷 구매가 아니라 시장, 개인 가게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에요. 여기서만 활용할 수 있는 거죠. 보통 소매상인들이 카드 수수료를 3~4% 정도 지불한다고 하잖아요? “현금으로 계산하겠다”고 하면서 수수료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을 빼달라고 하세요. 대부분 흔쾌히 깎아줘요. 그래서 저는 항상 동대문 상가나 명동으로 쇼핑을 가게 되면 은행에 먼저 들러서 현금을 넉넉히 찾아요. 지난번에 단골집에서 들은 얘긴데 물건에 처음부터 카드 결제 수수료까지 생각해서 값을 매긴다고 하더라구요. 손해를 안 볼 정도로 값을 매겨 놓고, 현금으로 결제하는 손님에게는 그만큼을 빼주면서 인심을 쓴다고 해요.
“종이와 펜을 갖고 다니며 적어요”
(남윤주·서울 서대문구 연희동·32)
저는 가격 비교 리스트를 만들어서 값을 깎아요. 이 경우에는 알뜰한 선택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되죠. 특히 옷을 살 때 동대문 쇼핑몰을 가면 가게마다 대부분 똑같은 디자인이나 비슷한 모양의 옷들을 팔잖아요. 어차피 그때 유행하는 스타일이 같으니까요.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가격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적어두죠. 그리고 이때, ‘내가 가격을 다 적어서 비교하고 있다’는 것을 파는 사람이 알도록 해야 해요. ‘이 사람이 다른 매장에서 물건을 얼마에 파는지 이미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처음부터 가격을 높게 부를 수 없잖아요. 거기서부터 흥정에 들어가면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어요.
“꼭 이것을 살 거라는 인상을 심어줘요”
(한지연·서울 마포구 동교동·26)
때로는 파는 사람에게 ‘이 사람은 이 물건을 꼭 살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효과가 있어요. 물건을 구경하면서 시큰둥하게 이것저것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경우에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사지 않을 거니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되죠. 가격을 물어보면 원래 정해진 가격, 혹은 팔고 싶은 가격을 이야기해요. 이 경우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구요. 파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가격 흥정을 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깎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꼭 그 물건을 살 것처럼, 가격만 마음에 든다면 바로 구매할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해요. 어차피 살 사람인데 기분 좋게 조금 깎아줘야겠다고 생각하게끔 말이에요.
“혼자보다는 두 명이 유리해요”
(김대영·서울 영등포구 신길동·35)
저는 뭔가를 살 때 절대로 혼자 가지 않아요. 혼자서는 괜히 마음이 위축돼서 판매자가 강하게 나오면 금방 수긍해버리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두 사람, 세 사람이 계속 깎아달라고 부탁하면 더 잘 들어줘요. 특히 누군가와 같이 갔을 때는 꼭 ‘세트 플레이’를 해야 해요. 만약에 3만원대 물건을 산다고 하면 돈이 좀 모자란다고 말해요. 2만원밖에 없다고 하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거예요. 친구는 미리 지갑에 현금을 몇 천 원 정도만 넣어뒀다가 ‘이것밖에 없다’고 보여주고요. 그러면서 ‘꼭 사고 싶은데 둘 다 돈이 모자란다’고 곤란해하면 보통 깎아줘요. 다만, 이때 너무 터무니없이 깎아달라고 해서는 안 돼요. “돈을 찾아오라”고 할 수도 있거든요. 파는 사람이 깎아줄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하게 맞춰야 해요.
“가장 한가해 보이는 곳에서 사요”
(오아름·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28)
아무래도 가게에 손님이 많거나 주인이 바쁠 때는 가격 흥정이 어렵겠죠? 물건 파는 사람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열린 마음으로 흥정하려고 하지 않잖아요. 한 명을 깎아주면 옆에 있는 다른 사람도 똑같이 깎아달라고 할 테니 인심을 쓰기도 쉽지 않구요. 어떤 분들은 손님이 많은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던데 저는 무조건 한산한 가게로 가고 재래시장에 가서도 다른 사람이 물건을 사고 있지 않은 데서 사요. 같은 물건을 나란히 놓고 파는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파는 사람이 위기의식을 느껴서 더 잘 깎아주거든요. 한가할 때 가면 물건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보기도 좋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돼서 판매원이 얼굴을 익히기에도 좋아요. 단골이 되면 흥정하기가 더 쉬워지겠죠?
“물건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해요”
(김재욱·서울 용산구 후암동·33)
제 물건 값 깎기 노하우는 사려는 것에 대해 약간의 불평을 늘어놓는 거예요. ‘이것을 사고는 싶은데 이런 문제가 있어서 좀 망설여진다’는 느낌을 주는 거죠. 물건 자체에 대한 흠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바에 이 물건이 딱 들어맞지 않는다고 문제를 이야기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이 그릇이 실용적이고 좋기는 한데, 약간만 더 넓었으면 좋겠네”라든지, 색상이 세 종류 정도인 가방을 보면서는 “색상이 다양하지 못하네요. 저는 좀 다른 색이 필요한데”와 같은 식으로 말하는 거죠. 포인트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이 물건’이 문제라고 말해야 한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내 쪽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사겠으니 좀 깎아달라’는 식으로 쉽게 흥정을 할 수 있어요.
“물건 파는 사람을 귀찮게 해요”
(최영화·인천 계양구·27)
사려고 하는 것이 마음에 쏙 든다고 해도 절대 한번에 사서는 안 돼요.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 볼 게 없기 때문에 흥정을 하려 들지 않겠죠. 저는 처음에 사려고 했던 물건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슬그머니 비슷한 다른 것에 대해서 계속 물어요. ‘어떤 것이 더 낫겠냐’며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보여주다가 전혀 상관없는 것에 대해서도 가격이나 품질에 대해 물어보죠. 물건 파는 사람은 이미 저에게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했으니 어떻게든 제가 ‘뭔가 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거고, ‘조금 깎아서라도 팔아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거죠. ‘자꾸 이것저것 물어봐서 귀찮으니 얼른 팔아 내 보내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이렇게 약간의 ‘진상’으로 물건을 싸게 산 적이 여러 번 있어요.
“동정표를 얻어요”
(박인숙·서울 중구 회현동·42)
물건을 사고파는 일도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잖아요. 특히 인정이 제일 잘 통하는 곳이 시장이나 노점상, 쇼핑센터 같은 곳이죠. 이런 특성을 최대한 발휘해서 인정에 호소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 같아요. 물건 값을 깎으면서도 농담도 건네고 인간적인 면을 자극하면 다들 잘 깎아주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멀리서 왔는데, 차비 좀 빼 달라’, ‘밥도 못 먹고 돌아다녔는데 음료수 사 마실 돈 정도만 빼 달라’고 하는 거였어요. 최대한 지치고 불쌍한 모습으로요. ‘어머니 드릴 거다, 아이 줄 거다’와 같은 식으로 점수를 얻기도 하구요. 물건 파는 분에게 친근한 말 한마디나 간단한 칭찬과 함께 측은지심을 유발한다면 쉽게 값을 깎을 수 있답니다.
“뭐니 뭐니 해도 현금으로 계산하는 거죠”
(박선희·서울 마포구 동교동·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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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펜을 갖고 다니며 적어요”
(남윤주·서울 서대문구 연희동·32)
저는 가격 비교 리스트를 만들어서 값을 깎아요. 이 경우에는 알뜰한 선택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되죠. 특히 옷을 살 때 동대문 쇼핑몰을 가면 가게마다 대부분 똑같은 디자인이나 비슷한 모양의 옷들을 팔잖아요. 어차피 그때 유행하는 스타일이 같으니까요.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가격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적어두죠. 그리고 이때, ‘내가 가격을 다 적어서 비교하고 있다’는 것을 파는 사람이 알도록 해야 해요. ‘이 사람이 다른 매장에서 물건을 얼마에 파는지 이미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처음부터 가격을 높게 부를 수 없잖아요. 거기서부터 흥정에 들어가면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어요.
“꼭 이것을 살 거라는 인상을 심어줘요”
(한지연·서울 마포구 동교동·26)
때로는 파는 사람에게 ‘이 사람은 이 물건을 꼭 살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효과가 있어요. 물건을 구경하면서 시큰둥하게 이것저것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경우에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사지 않을 거니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되죠. 가격을 물어보면 원래 정해진 가격, 혹은 팔고 싶은 가격을 이야기해요. 이 경우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구요. 파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가격 흥정을 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깎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꼭 그 물건을 살 것처럼, 가격만 마음에 든다면 바로 구매할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해요. 어차피 살 사람인데 기분 좋게 조금 깎아줘야겠다고 생각하게끔 말이에요.
“혼자보다는 두 명이 유리해요”
(김대영·서울 영등포구 신길동·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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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가해 보이는 곳에서 사요”
(오아름·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28)
아무래도 가게에 손님이 많거나 주인이 바쁠 때는 가격 흥정이 어렵겠죠? 물건 파는 사람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열린 마음으로 흥정하려고 하지 않잖아요. 한 명을 깎아주면 옆에 있는 다른 사람도 똑같이 깎아달라고 할 테니 인심을 쓰기도 쉽지 않구요. 어떤 분들은 손님이 많은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던데 저는 무조건 한산한 가게로 가고 재래시장에 가서도 다른 사람이 물건을 사고 있지 않은 데서 사요. 같은 물건을 나란히 놓고 파는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파는 사람이 위기의식을 느껴서 더 잘 깎아주거든요. 한가할 때 가면 물건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보기도 좋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돼서 판매원이 얼굴을 익히기에도 좋아요. 단골이 되면 흥정하기가 더 쉬워지겠죠?
“물건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해요”
(김재욱·서울 용산구 후암동·33)
제 물건 값 깎기 노하우는 사려는 것에 대해 약간의 불평을 늘어놓는 거예요. ‘이것을 사고는 싶은데 이런 문제가 있어서 좀 망설여진다’는 느낌을 주는 거죠. 물건 자체에 대한 흠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바에 이 물건이 딱 들어맞지 않는다고 문제를 이야기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이 그릇이 실용적이고 좋기는 한데, 약간만 더 넓었으면 좋겠네”라든지, 색상이 세 종류 정도인 가방을 보면서는 “색상이 다양하지 못하네요. 저는 좀 다른 색이 필요한데”와 같은 식으로 말하는 거죠. 포인트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이 물건’이 문제라고 말해야 한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내 쪽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사겠으니 좀 깎아달라’는 식으로 쉽게 흥정을 할 수 있어요.
“물건 파는 사람을 귀찮게 해요”
(최영화·인천 계양구·27)
사려고 하는 것이 마음에 쏙 든다고 해도 절대 한번에 사서는 안 돼요.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 볼 게 없기 때문에 흥정을 하려 들지 않겠죠. 저는 처음에 사려고 했던 물건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슬그머니 비슷한 다른 것에 대해서 계속 물어요. ‘어떤 것이 더 낫겠냐’며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보여주다가 전혀 상관없는 것에 대해서도 가격이나 품질에 대해 물어보죠. 물건 파는 사람은 이미 저에게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했으니 어떻게든 제가 ‘뭔가 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거고, ‘조금 깎아서라도 팔아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거죠. ‘자꾸 이것저것 물어봐서 귀찮으니 얼른 팔아 내 보내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이렇게 약간의 ‘진상’으로 물건을 싸게 산 적이 여러 번 있어요.
“동정표를 얻어요”
(박인숙·서울 중구 회현동·42)
물건을 사고파는 일도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잖아요. 특히 인정이 제일 잘 통하는 곳이 시장이나 노점상, 쇼핑센터 같은 곳이죠. 이런 특성을 최대한 발휘해서 인정에 호소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 같아요. 물건 값을 깎으면서도 농담도 건네고 인간적인 면을 자극하면 다들 잘 깎아주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멀리서 왔는데, 차비 좀 빼 달라’, ‘밥도 못 먹고 돌아다녔는데 음료수 사 마실 돈 정도만 빼 달라’고 하는 거였어요. 최대한 지치고 불쌍한 모습으로요. ‘어머니 드릴 거다, 아이 줄 거다’와 같은 식으로 점수를 얻기도 하구요. 물건 파는 분에게 친근한 말 한마디나 간단한 칭찬과 함께 측은지심을 유발한다면 쉽게 값을 깎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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