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엔 악기 하나 배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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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926회 작성일 11-05-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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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성공한 사업가 김진규(김용건 분)는 입이 부르트도록 색소폰 연주에 빠졌다. 중년의 그에게 색소폰 연주는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멋지게 달리는 것만큼이나 낭만적인 ‘로망’이다. 악기 연주는 많은 여성에게도 꼭 한번 도전하고픈 꿈이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정희연(송옥숙 분)은 음대를 졸업한 지 20년이 지난 후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오자 첼로 연주에 몰입하며 자신을 재발견한다. 굳이 미디어 속 인물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악기 연주에 열을 올리는 이들이 많다. 기업 CEO와 정치인, 유명 인사 등이 무대에서 피아노를 치고 색소폰을 불며 흥겨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은 어느새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지난 10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개그우먼 김미화와 남편 윤승호 교수는 각각 보컬과 색소폰으로 무대에 섰고, 배우 류승범은 악기는 아니지만 디제잉을 선보여 클러버 사이에 이슈가 됐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뜨겁다.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이 이끄는 ‘윤희정&프렌즈’ 공연에서는 지금껏 250여 명이 넘는 게스트가 보컬과 연주로 무대에 올랐는데, 각계각층 유명인사의 변신이 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음악은 영어보다 강력한 만국 공용어다
강남 일대의 기업 CEO와 직장인이 즐겨 찾는 삼성동 코엑스 야마하 음악 교실. 오후 6시가 넘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수강생은 어느새 강의실을 꽉 채운다. 마치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소년처럼 그들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하다. 야마하 뮤직 코리아의 박신우 차장은 “최근 명사들의 악기 연주 소식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면서 수강생이 많이 늘었다. 남성은 주로 색소폰이나 드럼, 첼로를 선호하고 여성은 피아노와 플루트, 바이올린 교습에 몰린다. 수강생 대부분이 악기 연주를 영어와 프랑스어처럼 자신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또 하나의 ‘무기’로 활용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곳 분위기가 어학원이나 자격증 학원과 확연히 다른 점은 악기를 배우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 배우고 싶은 곡만 강습 받을 수 있어 지루함을 없앴다고 덧붙인다.
야마하 음악교실에서 2년 전부터 색소폰을 배우고 있는 동부제강 노재석 상무는 영어는 물론 일본어에도 능통한 비즈니스맨. 그는 어학 실력뿐 아니라 색소폰 연주가 국제 업무와 친구 사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후부터 음악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서로 간의 소통을 충분히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는 것을 종종 체험한다. 해외 출장이나 바이어 초청 시 호텔 바나 클럽에서 즉석으로 선보인 ‘마이웨이’, ‘향수’, ‘친구여’ 등은 언제나 반응이 좋다. 유창한 영어보다 최선을 다한 색소폰 연주가 나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 그는 색소폰 강습이 있는 목요일은 아예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연습에만 몰두한다. “취미로 시작한 색소폰 연주지만 이제 나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고 말하는 그는 이미지 메이킹을 원하는 직장 동료와 지인들에게 악기 연주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악기 연주는 소통이다
악기 연주는 가족과 지인 간의 소통을 위한 ‘언어’로도 더없이 훌륭한 수단이 된다. 언뜻 생각해도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은 TV를 보는 모습보다 훨씬 낭만적이다.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이영조 교수의 소망은 가족 음악회를 여는 것이다. 이미 두 자녀는 각각 기타와 피아노를 연주하고 줄리어드 대학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한 조카도 있어 본인만 악기 하나를 다룬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그가 선택한 악기는 클래식 기타. 학창 시절 선망했던 잔잔한 선율이 좋아 결정했다. 주말이면 아들과 함께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의 ‘아스투리아스’나 ‘카바티나’ 등 다양한 레퍼토리 연습에 여념이 없다. 그의 ‘가족 음악회 로망’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버드 대학 유학 시절 지도 교수가 아들과 함께한 피아노·바이올린 협주를 보여줬는데 따뜻함이 느껴지는 가족의 모습이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남았다. 이 교수는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함께 축구공을 차며 추억을 쌓았는데 지금은 악기 연주로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재즈에 깊은 관심이 있는 다우코닝의 조달호 대표 역시 가족 음악회가 목표다. 색소폰을 시작한 지 1년여 정도 된 그는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틈틈이 연습한다. 그는 “악보를 보며 상의하고 호흡을 맞추다 보니 대화 소재가 날로 풍부해졌고, 아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는다”고 소개한다. 위 커뮤니케이션의 고혜란 대표는 피아노를 시작한 후 일의 능률도 오르고 아이디어가 많이 생겨 비즈니스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실력이 늘수록 다른 악기와 협연해보고 싶은 바람이 커진다고 한다. 10년 후 생일 파티에서는 지인들과 함께 작은 연주회를 열고 싶단다. 모차르트와 차이콥스키 등의 피아노 협주곡 5개쯤은 마스터할 수 있도록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연습한다. 연주를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매우 즐겁다는 그녀는 “실력이 쌓이면 실내악 연주로 봉사 활동도 전개하고 싶다. 경제적인 후원뿐 아니라 감동도 함께 전할 수 있다면 더욱 의미 있는 봉사 활동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음악, 내면을 치유하는 언어
악기 연주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는 수단으로도 탁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 악기 연주 혜택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자신인 것이다. ‘자신’이 수혜자가 되지 않는다면 악기 연주는 오늘날 이런 인기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소망의원 정신과 전문의 이규영 씨는 “음악에 대한 애정과 학습을 통한 성취감은 자기애를 높여주기에 고독하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 악기를 다룬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신경정신학회는 우울증 카운슬링 프로그램에 연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업무 스트레스와 답답한 일상에 지쳐 상담을 청하는 이들에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악기를 배우길 권하는데 특히 드럼과 색소폰, 트럼펫 등 강렬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는 악기를 적극 추천한다. 정적인 악기보다 온몸을 사용해 땀이 날 만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악기일수록 만족감과 성취감이 더 크다고 한다.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 교수(수원여자대학)는 “음악은 분명 생활에 향기를 더해준다”며 성인이 되어 악기에 관심을 갖고 연주를 시작한 이들을 환영한다고 말한다.
악기 하나쯤 멋지게 연주하고 싶은 욕망, 가슴속에 오랫동안 품어왔다면 더 이상 늦추지 말자.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악기 연주를 시작하는 순간 당신의 일상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게 될 것이다.
음악은 영어보다 강력한 만국 공용어다
강남 일대의 기업 CEO와 직장인이 즐겨 찾는 삼성동 코엑스 야마하 음악 교실. 오후 6시가 넘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수강생은 어느새 강의실을 꽉 채운다. 마치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소년처럼 그들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하다. 야마하 뮤직 코리아의 박신우 차장은 “최근 명사들의 악기 연주 소식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면서 수강생이 많이 늘었다. 남성은 주로 색소폰이나 드럼, 첼로를 선호하고 여성은 피아노와 플루트, 바이올린 교습에 몰린다. 수강생 대부분이 악기 연주를 영어와 프랑스어처럼 자신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또 하나의 ‘무기’로 활용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곳 분위기가 어학원이나 자격증 학원과 확연히 다른 점은 악기를 배우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 배우고 싶은 곡만 강습 받을 수 있어 지루함을 없앴다고 덧붙인다.
야마하 음악교실에서 2년 전부터 색소폰을 배우고 있는 동부제강 노재석 상무는 영어는 물론 일본어에도 능통한 비즈니스맨. 그는 어학 실력뿐 아니라 색소폰 연주가 국제 업무와 친구 사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후부터 음악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서로 간의 소통을 충분히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는 것을 종종 체험한다. 해외 출장이나 바이어 초청 시 호텔 바나 클럽에서 즉석으로 선보인 ‘마이웨이’, ‘향수’, ‘친구여’ 등은 언제나 반응이 좋다. 유창한 영어보다 최선을 다한 색소폰 연주가 나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 그는 색소폰 강습이 있는 목요일은 아예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연습에만 몰두한다. “취미로 시작한 색소폰 연주지만 이제 나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고 말하는 그는 이미지 메이킹을 원하는 직장 동료와 지인들에게 악기 연주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악기 연주는 소통이다
악기 연주는 가족과 지인 간의 소통을 위한 ‘언어’로도 더없이 훌륭한 수단이 된다. 언뜻 생각해도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은 TV를 보는 모습보다 훨씬 낭만적이다.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이영조 교수의 소망은 가족 음악회를 여는 것이다. 이미 두 자녀는 각각 기타와 피아노를 연주하고 줄리어드 대학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한 조카도 있어 본인만 악기 하나를 다룬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그가 선택한 악기는 클래식 기타. 학창 시절 선망했던 잔잔한 선율이 좋아 결정했다. 주말이면 아들과 함께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의 ‘아스투리아스’나 ‘카바티나’ 등 다양한 레퍼토리 연습에 여념이 없다. 그의 ‘가족 음악회 로망’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버드 대학 유학 시절 지도 교수가 아들과 함께한 피아노·바이올린 협주를 보여줬는데 따뜻함이 느껴지는 가족의 모습이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남았다. 이 교수는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함께 축구공을 차며 추억을 쌓았는데 지금은 악기 연주로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재즈에 깊은 관심이 있는 다우코닝의 조달호 대표 역시 가족 음악회가 목표다. 색소폰을 시작한 지 1년여 정도 된 그는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틈틈이 연습한다. 그는 “악보를 보며 상의하고 호흡을 맞추다 보니 대화 소재가 날로 풍부해졌고, 아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는다”고 소개한다. 위 커뮤니케이션의 고혜란 대표는 피아노를 시작한 후 일의 능률도 오르고 아이디어가 많이 생겨 비즈니스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실력이 늘수록 다른 악기와 협연해보고 싶은 바람이 커진다고 한다. 10년 후 생일 파티에서는 지인들과 함께 작은 연주회를 열고 싶단다. 모차르트와 차이콥스키 등의 피아노 협주곡 5개쯤은 마스터할 수 있도록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연습한다. 연주를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매우 즐겁다는 그녀는 “실력이 쌓이면 실내악 연주로 봉사 활동도 전개하고 싶다. 경제적인 후원뿐 아니라 감동도 함께 전할 수 있다면 더욱 의미 있는 봉사 활동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음악, 내면을 치유하는 언어
악기 연주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는 수단으로도 탁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 악기 연주 혜택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자신인 것이다. ‘자신’이 수혜자가 되지 않는다면 악기 연주는 오늘날 이런 인기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소망의원 정신과 전문의 이규영 씨는 “음악에 대한 애정과 학습을 통한 성취감은 자기애를 높여주기에 고독하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 악기를 다룬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신경정신학회는 우울증 카운슬링 프로그램에 연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업무 스트레스와 답답한 일상에 지쳐 상담을 청하는 이들에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악기를 배우길 권하는데 특히 드럼과 색소폰, 트럼펫 등 강렬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는 악기를 적극 추천한다. 정적인 악기보다 온몸을 사용해 땀이 날 만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악기일수록 만족감과 성취감이 더 크다고 한다.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 교수(수원여자대학)는 “음악은 분명 생활에 향기를 더해준다”며 성인이 되어 악기에 관심을 갖고 연주를 시작한 이들을 환영한다고 말한다.
악기 하나쯤 멋지게 연주하고 싶은 욕망, 가슴속에 오랫동안 품어왔다면 더 이상 늦추지 말자.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악기 연주를 시작하는 순간 당신의 일상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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