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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꽃을 피운 꽃의도시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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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gelica 댓글 0건 조회 1,552회 작성일 14-02-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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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피어난, 피렌체
피렌체의 좁다란 페도날레(보행자 전용 도로)는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어깨를 부딪혀가며 오가는 사람들 뒤로 언제나 보이는 건 색채감이 돋보이는 두오모(대성당). 온전히 자리한 거대한 꽃봉오리 피렌체 두오모는 전 세계 사람들을 이 작은 도시로 끌어당기는 힘이다. 피렌체 곳곳에서 고귀한 문화의 기풍이 흐른다.

그 배경을 훑어보면, 모든 키워드는 ‘메디치(Medici)’와 통한다.
15세기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은 문화예술가들을 전폭적으로 후원한 피렌체의 금융 가문이다. 피렌체가 부흥했던 시기와 메디치 가문이 활발한 활동을 벌인 시기가 맞아 떨어지는데, 메디치 가문의 역할은 피렌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이어진다.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 역사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초다. 은행업으로부를 축적한 메디치 가문이 교황청의 재정후원을 담당하게 되면서 단번에 유럽의 갑부로 도약한다. 당시 메디치 가문의 은행은 이탈리아 주요 도시는 물론, 네덜란드까지 지점이 퍼졌다고 한다. 금융업에 종사한 사람들이었지만, 예술에 대한 애정과 그 안목은 피렌체라는 도시를 꽃피울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동방박사들의 여행", 베노초 고촐리, 메디치궁전, 1459년
<그림설명 : 그림속에서 이국적인 하인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이 코시모이다.그리고 그의 두 아들, 로렌초와 줄리아노그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메디치 가문 사람들 중에서 역사적 조명을 받은 첫 인물은 ‘코시모 일 베키오’이다. ‘피렌체의 국부(國父)’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당시 피렌체 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는데, 코시모가 가장 신경을 쓴 건축예술은 지금까지 피렌체를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명성을 떨치도록 만들었다. 성 로렌초 교회, 성 마르코 수도원, 메디치 궁이 대표작이다. 세 건물 모두 초기 르네상스 건축 양식을 대표하며 오늘날에는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르네상스 중심에 선 피렌체의 흔적들
피렌체가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1400~1600년 사이 현재 볼 수 있는 피렌체 구시가의 모습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건축물 건립에 신경을 썼던 터라 구시가를 수놓는 종교건축과 궁전건축은 피렌체 관광의 핵심이다.
두오모성당
두오모와 전형성을 띄는 코폴라(두오모의 돔 지붕)는 크기도 중하지만, 색깔의 조화가 그 크기에 앞선다. 흰색, 붉은색, 녹색이 절묘하게 섞여 당대의 예술적 감각을 짐작하게 하는 걸작이다. 두오모 내부는 프레스코화로 뒤덮혀 있는데, 바자리가 그린 <최후의 심판>을 꼭 찾아보자. 정교한 묘사와 화려한 색깔이 압권이다.

단테가 세례를 받았다는 팔각형의 건물, 산 조반니 세례당은 두오모 바로 앞에 있는데, 외관은 두오모의 그늘에 가려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지만 내부의 빛나는 모자이크는 한눈에 반할만한 걸작이다. 세례당 정면의 청동제 동문 ‘천국의 문’은 기베르티가 설계한 것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두오모에서 아르노 강 쪽으로 내려오면 강을 마주하고 있는 우피치 미물관을 찾을 수 있다. 메디치 가문의 소장품을 전시한 곳으로 유럽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꼽는 소위 ‘알짜 미술관’ 중 하나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바티칸 박물관처럼 규모가 대단히 크진 않지만, 보티첼리의 보석 같은 작품들, 루벤스의 역동적인 회화, 렘브란트의 따사로운 색깔이 모두 모여 있는 곳이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보는 문화의 향기
아르노 강을 연결하는 베키오 다리는 ‘오래된 다리’라는 뜻이다. 소박하기 그지없는 이름의 다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금붙이 가게들. 커다란 간판과 그 간판 속에 계통 없이 자리잡은 큼지막한 글자들-'금은 소도매 전문' '14K 18K 24K 순금 매입' '오래된 디자인 바꿔드립니다'-은 찾아볼 수 없는 질박한 금방이 줄지어 있다. 사진을 찍어두면 황금색 빛깔이 사진에 베어 나올 것만 같다. 막상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보석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베키오 다리의 황금빛을 구경하려고 오랜 다리 위를 가득 채운다. 다리를 통과하고 나면 베키오 다리의 외형을 꼭 한번 돌아보자. 빨강, 주황, 초록 알록달록한 집들이 빼곡히 이어져 다리를 이루고 있다. 내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풋풋한 집들과 ‘다리 위의 집’으로 다리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두 번 놀라게 된다.

피렌체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떨어지는 해를 고요히 바라보기’. <냉정과 열정 사이>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피렌체의 낙조는 말이 필요 없는, 바라보고만 있어도 가슴 벅찬 경험이다. 잠시 카메라는 놔 두고, 두 눈으로 가만히 그 시간을 느껴보고만 싶은, 아름다운 붉은 빛이 피렌체에 내려 앉는다.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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