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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비안나이트 설화에 "카이로를 보지 못한 사람은 세계를 보지 못한다"고 이집트 여행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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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2,256회 작성일 12-06-0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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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보자. 속으로 `똑딱똑딱`이 아닌 `또옥딱또옥딱`으로 10번만 반복하고 눈을 떠보자. 그리고 바로 앞이 아닌 자신이 볼 수 있는 가장 먼 곳을 응시하자. 찰나나마 마음의 안정이 찾아올 것이다. 여행은 그런 것이다. 정신없는 일상에서 잠시 눈을 감는 여유.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이런 여유를 누리는 것에 익숙지 않다. 막상 그런 기회가 생겨도 `어떻게` `어디로` `누구와` 등이 머리를 맴돌며 어느 순간 자신을 다시 옭아맨다. 이럴 때 `엉뚱한(?) 상상`을 해보자. 의외의 답이 반갑게 손을 흔들 수도 있다.
교과서에서 숱하게 봐왔기에 `그곳`을 설명하라고 하면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파라오 등을 읊게 되지만 이는 어찌 보면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그곳의 변죽만 울리는 아우성일 뿐이다. 이집트.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 4대 문명지 중 한곳. 북쪽으로는 지중해를, 동쪽으로 홍해를 끼고 있어 유럽과 아랍의 문화를 아우르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나일강을 따라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작해 카이로, 룩소르, 아스완 등의 도시가 아름다움을 뽐낸다. 하지만 이런 설명 또한 수박 겉핥기식 나열일 뿐이다. 이집트는 수천 년을 이어온 역사를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나 사진으로 전하기 힘든 묵직한 `울림`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집트에서의 추억을 글로 옮기기란 쉽지 않았다. 노트북컴퓨터를 열고 닫기를 수차례, 찍어온 사진을 넘겨보기 역시 여러 번. 그러다 키보드에 손을 얹게 된 계기는 `엉뚱한 상상`에서부터였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형태로 이집트에 다가서는 것. 바로 스마트폰으로 바라본 이집트다. DSLR나 전문가용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의 작은 렌즈에 담긴 세상을 풀어내는 것이다. 인류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이집트를, 반대로 가장 최신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폰으로 그리는 작업은 색다른 떨림이었다.
1329295080.jpg카이로공항에 도착해 첫걸음에 내달은 곳은 역시나 기자피라미드(The Great Pyramids of Giza).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거대한 건축물답게 그 오라(aura)는 뙤약볕 아래 걸음을 멈춰 서게 한다. 10만명을 동원해 20년에 걸쳐 지었다는 풍문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으리라는 확신으로 바뀐다.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이 어마어마한 피라미드를 담는다는 것이 무슨 죄를 짓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스핑크스(The Sphinx) 또한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마치 촌로의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살같이 스핑크스도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지만 사자의 몸과 파라오의 머리를 가진 전설의 형상은 영겁의 시간을 뛰어넘게 한다.
기자피라미드를 좀 더 색다르게 느끼고 싶다면 야간에 펼쳐지는 조명 레이저쇼나 낙타를 타고 둘러보길 바란다. 파라미드 빛과 소리의 쇼의 경우 매일 밤 형형색색의 조명과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낙타 트레킹은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시간대가 여럿인 만큼 가격도 낙타꾼과 흥정을 통해 정하면 된다. 보통 5~10분을 타는 경우 10이집트파운드(£E) 정도다.
아리비안나이트 설화에 "카이로를 보지 못한 사람은 세계를 보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집트 여행의 백미는 카이로를 떠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바로 나일강 크루즈(Nile Cruise)에 몸을 싣고 우리의 경주라 할 수 있는 아스완과 룩소르 가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아프리카 대륙의 관문 도시이자 이집트 최남단인 아스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검은 피부색과 곱슬머리를 가진 누비안이다. 이곳이 아프리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이들은 나일강변에 터를 잡고 소로 밭을 경작하고, 나룻배로 고기를 낚으며 산다. 마치 두메산골의 한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에게선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누비안의 정겨움을 뒤로하고 나일강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오시리스 신화로 유명한 필레 신전이 나타난다. 아스완 하이댐이 들어서게 돼 수몰됐다가 10년에 걸친 복원 사업 끝에 1980년 원래 자리에서 500m 떨어진 아길리카섬에 옮겨졌다. 거대한 탑문과 줄지은 돌기둥 등의 웅장함은 당시 위세를 대변한다. 필레 신전은 펠루카라는 이집트 전통 돛단배로 이동해 더욱 재미가 쏠쏠하다.
다시 크루즈에 올라 강바람을 맞으며 50㎞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콤옴보에 도착한다. 선착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콤옴보 신전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악어 머리를 한 세베크신과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신 등 이집트에서 보기 드문 이중 구조 양식을 띠고 있어 흥미롭다. 콤옴보에서 다시 50㎞를 북쪽으로 더 이동하면 이집트에서 두 번째로 큰 신전인 에드푸에 다다른다. 신전 보존이 가장 잘돼 있어 고고학이나 미술에 관심이 높은 이들에게는 놓치면 안되는 곳이다. 특히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신과 이시스 여신, 그리고 파라오 등이 수천 년 전 그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해 놀랍다.
나일 크루즈의 방점이자 세계 최대 야외 박물관이라 불리는 룩소르는 에드푸에서 100㎞ 떨어져 있다. 동쪽에는 룩소르와 카르나크 신전이, 서쪽에는 왕의 제사를 모시기 위한 장제전, 왕과 왕비들의 무덤이 늘어선 왕가의 계곡과 왕비의 계곡이 자리한다. 30m가 넘는 높이의 핫셉수트 여왕 오벨리스크나 람세스 2세가 만들었다는 65m 너비의 탑문 등을 보고 있노라면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 실패하고 돌아가면서 룩소르의 매력에 눈길을 빼앗겨 멈춰 섰다는 일화가 가상이 아닌 실제임을 확인하게 한다.
이집트정부관광청 (www.myegyp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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