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쉼표 아르노강과 그 안의 소통 베키오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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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gelica 댓글 0건 조회 1,675회 작성일 14-02-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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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오 다리는 두오모성당과 더불어 피렌체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꼽힌다. 둘 다 피렌체 엽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명물이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깃든 역사적 보물이다.

베키오 다리에 서면 지금 다리위에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다리 좌우로 건물이 늘어서서 강이 보이지 않으니 무심코 걸으면 그럴만도 하다. 강의 남과 북, 어느쪽에서 접근하든 베키오 다리는 보석가게가 늘어선 매력적이고 혼잡한 쇼핑거리로 보인다. 하지만 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나뉜 도시를 연결하는 역동적인 공간은 결코 단순한 쇼핑가가 아니다.
다리에서 가장 멋진 부분은 역시 다리 가운데 있는 작은 광장이다.
여기에는 다리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들이 없기 때문에 도도히 흐르는 아르노강을 볼 수 있다. 피렌체지도를 보면 피렌체에서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는 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르노강은 포장도로에 들어찬 건물들 탓에 답답한 도시를 잠시 끊어놓는 쉼표같은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강 자체가 거대한 광장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빽빽한 도시 블록들 사이에서 광장이 하는 구실을, 도시 전체로 확대해보면 강이 해주는 것은 아닐까?
강은 태생적으로 역설을 내포한다. 강은 도중에 경유하는 여러 도시는 물론, 출발지와 목적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다. 하지만 동시에 도시를 둘로 나누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양쪽을 잇는 연결로가 없는 경우에 강은 물리적인 장벽이 되고, 연결로가 있어도 심리적인 장벽이 된다. 피렌체에서 다리는 중요한 구실을 했다. 남쪽과 북쪽을 잇는 연결통로일뿐 아니라, 다리위에 자리잡은 상점과 예배당, 만남의 공간과 전망대 등을 품어 시민들의 일상을 보듬는 곳이기도 했다. 피렌체의 다리들은 변화무쌍한 역사를 자랑하는 공간이며, 아담한 규모와 분위기로 도시 양쪽을 친밀하게 잇는다.

피렌체 사람들은 늘 강에 가까이 가고싶어하는 것 같다. 물론 지금의 강변은 직물공장 노동자들이 이용하던 시절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다르다. 당시를 그린 그림속의 풍경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따뜻한 날이면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강둑을 메울 뿐이다. 과거 아르노강을 달리던 고물선박과는 전혀 다른, 매끄러운 유선형의 보트가 수면을 가르며 미끄러지긋 달린다.
강물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을 만끽하려는 사람들과, 그들을 상대로 삶을 꾸려가는 상인들로 북적거리는 풍경.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하는 베키오다리광장의 일상이다.

베키오 다리에 서면 지금 다리위에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다리 좌우로 건물이 늘어서서 강이 보이지 않으니 무심코 걸으면 그럴만도 하다. 강의 남과 북, 어느쪽에서 접근하든 베키오 다리는 보석가게가 늘어선 매력적이고 혼잡한 쇼핑거리로 보인다. 하지만 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나뉜 도시를 연결하는 역동적인 공간은 결코 단순한 쇼핑가가 아니다.
다리에서 가장 멋진 부분은 역시 다리 가운데 있는 작은 광장이다.
여기에는 다리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들이 없기 때문에 도도히 흐르는 아르노강을 볼 수 있다. 피렌체지도를 보면 피렌체에서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는 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르노강은 포장도로에 들어찬 건물들 탓에 답답한 도시를 잠시 끊어놓는 쉼표같은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강 자체가 거대한 광장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빽빽한 도시 블록들 사이에서 광장이 하는 구실을, 도시 전체로 확대해보면 강이 해주는 것은 아닐까?
강은 태생적으로 역설을 내포한다. 강은 도중에 경유하는 여러 도시는 물론, 출발지와 목적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다. 하지만 동시에 도시를 둘로 나누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양쪽을 잇는 연결로가 없는 경우에 강은 물리적인 장벽이 되고, 연결로가 있어도 심리적인 장벽이 된다. 피렌체에서 다리는 중요한 구실을 했다. 남쪽과 북쪽을 잇는 연결통로일뿐 아니라, 다리위에 자리잡은 상점과 예배당, 만남의 공간과 전망대 등을 품어 시민들의 일상을 보듬는 곳이기도 했다. 피렌체의 다리들은 변화무쌍한 역사를 자랑하는 공간이며, 아담한 규모와 분위기로 도시 양쪽을 친밀하게 잇는다.
피렌체 사람들은 늘 강에 가까이 가고싶어하는 것 같다. 물론 지금의 강변은 직물공장 노동자들이 이용하던 시절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다르다. 당시를 그린 그림속의 풍경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따뜻한 날이면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강둑을 메울 뿐이다. 과거 아르노강을 달리던 고물선박과는 전혀 다른, 매끄러운 유선형의 보트가 수면을 가르며 미끄러지긋 달린다.
강물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을 만끽하려는 사람들과, 그들을 상대로 삶을 꾸려가는 상인들로 북적거리는 풍경.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하는 베키오다리광장의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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