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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저 댓글 0건 조회 4,072회 작성일 12-02-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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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를 넘어서 슬로라이프로
1986년 미국의 맥도날드가 로 마에 진출하자 패스트푸드가 이탈리아 음식과 음식 문화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인사들이 모였고, 이 모임이 슬로푸드 운 동으로 발전했다. 슬로푸드 운동은 처음에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 대에 역점을 두었다. 그러다가 1989년에 자본주의 속도문명을 문 제 삼은 ‘슬로푸드 선언문’이 발표되면서 슬로푸드 운동은 슬로푸드 를 넘어 슬로라이프까지 지향하게 된다.

“오늘날 기계는 우리의 생활이 모델이 되었다. 우리는 속도의 노예 가 되었으며, 우리의 습관을 망가뜨리며 우리 가정의 사생활을 침 해하고, 우리로 하여금 패스트푸드를 먹도록 하는 빠른 생활, 즉 패 스트 라이프라는 음흉한 바이러스에 굴복되어 가고 있다”로 시작 되는 슬로푸드 선언문은 패스트푸드를 먹도록 하는 근본적인 원인 즉 패스트라이프를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천천히 사는 삶, 슬로라 이프의 필요성을 적극 주창하고 있다. 패스트푸드가 속도를 강조한 현대사회의 산물이고, 속도에 기반을 둔 현대문명의 맥락에서 나타 난 것이기에 슬로푸드 운동이 패스트푸드 반대를 넘어 슬로라이프 를 지향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빨리빨리’를 요구하는 사회
많은 사람들은 이 바쁜 시대에 슬로 라이프로 사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실제로 많은 사 람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 쌀 소비량 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그 원인중의 하나는 아침을 먹지 못하는 사 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직장이 먼 곳에 있어 집에서 일찍 나와 야 되고, 밤 늦게 까지 일을 하므로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할 수 없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슬로라이프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것으로 보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패스트라이프에 익숙해 있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생 활하도록 사회화되었고, 우리 사회가 그렇게 살도록 구조화되어 있 다.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게름뱅이가 되고, 학교에 등교하는 시간 도 이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학원을 여러 군데 다니기 때문에 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이다. 학교공부, 대학입시, 취업을 위한 준비 모두 전투하듯이 한다. 이러한 분위기 나 구조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슬로라이 프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대열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은 낙오자가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슬로라이프는 대열에서의 낙오, 경쟁에서의 후퇴가 아니라 생활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인간의 리듬을 되찾고 인간다운 생활을 실천 하는 것이다. 사실 점점 더 빨라지는 패스트라이프에서 우리는 참 다운 삶을 살 수 없다. 패스트라이프에서는 자신을 가혹하게 다루 고, 또 다른 사람들을 수단으로 대하게 된다. 의식과 이성을 가진 우리가 기계처럼 된다.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는 삶, 슬로라이프
많은 사람들이 패 스트라이프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개인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실제로 슬로라이프는 개인적으로나 사 회적으로 피해보다는 여러 가지 이점을 가져다준다. 우선 슬로라이프는 개인에게 온전한 삶을 가능케 한다. 패스트라 이프로 살게 되면 입시전쟁, 취업전쟁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전투하듯이 경쟁적 삶을 살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 자살이 많고, 과로사가 많은 것, 청소년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정신질환을 많이 앓는 것도 패스트푸드의 피해라 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슬로라이프를 추구하게 되면, 그 이전에 비 해 삶에서 많은 것을 더 얻을 수 있다. 속세의 의미로 잘 나가던 사람 들이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실천하면서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 져온 사례들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남에게 종속된 일이 아니라 자 기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자기만의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으며, 배우 자나 자녀와도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

슬로라이프는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속도경쟁에 빠 져 있게 되면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보기가 어렵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할 시간마저 갖지 못한다. 앞에서도 말했 듯이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이며, 자신의 삶을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슬로라이프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한다. 그리하여 자신이 끌려가는 삶을 살 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선택과 자기 결정으로 살도록 한다. 슬로라이프는 사회에도 기여한다. 그것은 경쟁과 속도중시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한다. 압축적 성장 덕분에 짧은 기간에 물질 적인 풍요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지만, 속도 경쟁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삼풍백화점, 성수대교의 붕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사고 사망 률 등은 속도중시의 결과이다. 많은 사람들이 속도에 대한 맹신을 떨쳐버리고 슬로라이프로 살아가게 되면, 속도경쟁의 부작용을 크 게 줄일 수 있다. 슬로라이프는 나아가 지구 환경의 보전에도 기여한다. 현재 우리가 겪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 생물 다양성의 감소, 지구 환경의 파 괴 등은 보다 많은 자원을 쓴 빠른 속도에 기반을 둔 현대문명이 만 들어낸 결과이다. 많은 사람들이 덜 바쁘게 움직인다면, 정상화된 삶을 산다면, 자원과 에너지를 적게 사용할 것이고, 그것은 지구환 경의 회복에 기여하는 길이 된다.

그렇다면 슬로라이프를 즐겨라
이처럼 슬로라이프는 개인에게나 사회에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지만, 생활에서 슬로라이프의 실천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 살아 가는 것보다 훨씬 더 슬로라이프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쉽 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다. 자동차나 교통수단에 대한 의존을 가급적 줄이고 걷는 것은 슬로라이프의 시작이다. 걷게 되 면, 여러 가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운동도 되고, 사물도 관찰할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으며, 옆 사람과 대화를 할 수도 있다. 대형 마트보다는 동네 가게나 재래시장을 가는 것 등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우리사회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 미국에서 사회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월마트가 들어서 지역에 서 1인의 고용이 창출되면, 그 지역의 중소가게 고용이 3명 줄어드 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가 동네가게나 재래시장을 이용한다는 것 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지키는 길이다. 슬로라이프를 실천하게 되면, 속도에 매달리거나 경쟁할 때 가지지 못했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매일매일 속도 경쟁에 휘둘려 전쟁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제 건강과 참된 삶, 지구환경을 위해서 슬로라이프에 관심을 갖기를 권한다. 그리하면 세상 살맛이 나고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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