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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마음을 찍어야 진짜 전문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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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lja 댓글 0건 조회 1,358회 작성일 15-04-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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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은퇴 생활을 즐기는 사람의 공통점 중 하나는 특별한 취미를 갖고 여가시간을 알차게 보낸다는 것이다. 좋은 취미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물론, 제2의 인생을 디자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취미를 통해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바라봄 사진관 나종민(50) 대표는 사진 찍기를 즐기던 취미를 제2일자리로 만든 사람이다. 처음부터 작정했던 것은 아니었다. 은퇴 후에는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을 뿐. 생각이 바뀌자 세상이 달라졌고, 다른 세상에서 할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라봄 사진관 나종민(50) 대표

마흔 다섯, 외국계 회사 국내 지사장으로 퇴임. 누군가는 ‘미쳤다’고 했고, 누군가는 ‘부럽다’고 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낙천가였지만, 그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계산을 해봤어요. 그동안 부었던 적금, 개인연금, 국민연금 등을 엑셀로 만들어서 과연 생활이 가능할까 따져봤더니, 굶어 죽지는 않겠더라구요.”
본격적으로 연금을 받기까지 15년 남짓을 견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자, 그는 과감히 은퇴를 선언했다. 10년 정도 더 벌면서 얻게 될 스트레스와 10년 정도 덜 먹고 덜 쓰는 자유를 맞바꾼 것이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했던가. 스스로 결정한 이른 은퇴는 자연스레 제2인생에 대한 준비로 이어졌다. 은퇴 설계를 위한 강좌를 쫓아다니고, 행복설계아카데미 교육을 받으면서 남은 50년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즈음, 나 대표는 25년 간 열심히 일해 온 자신에게 멋진 카메라 한 대를 선물했다.



제대로 배운 사진, 세상에 필요한 도구가 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변변한 취미 하나 못 만들었죠. 주말이면 접대하느라 골프 치는 게 전부였어요. 그러다가 직장 말년에 35일 휴가를 내 미국 일주를 하면서 사진을 찍게됐어요. 12000km의 여정을 1000컷에 담았는데, 정작 건진 건 10장 쯤 되나? 한심스럽기도 하고, 제대로 찍고 싶다는 마음도 들고….”
무슨 일이든 잘하고 싶으면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은퇴 즈음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원에 등록해서 6개월간 수강하고, 졸업 전시회도 열었다. 1년 안에 승부를 봐야하는 재수생의 심정으로 죽기 살기로 매달린 덕분에 단기간에 제법 실력이 늘었다. 그 때만 해도, ‘사진’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행설아 모임을 하면서 그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렛츠(LETS : Life Experience Talent Share)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나누는 봉사단체였다. 나 대표는 이곳에서 첫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어느 날 도봉숲속마을이라는 곳에서 봉사요청이 들어왔어요. 1박2일 장애우 캠프에서 사진 촬영을 해 달라구요. 1박2일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죠. 행사 스케치는 난생 처음이었으니, 그냥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렌즈 안으로 그들의 마음이 보이더라구요.” 마음을 다해 마음을 찍으니, 사진에는 웃음과 행복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취미가 경력이 되고, 직업이 되다


그 후 나 대표는 직접 사진 봉사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1년에 20회 정도 사진 봉사를 하면서 드디어 올해 1월 성북구 동소문동에 바라봄 사진관을 열었다.
촬영 중인 나종민 대표

바라봄 사진관은 장애우들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물론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내는 사진 요금은 고스란히 장애우들을 위한 봉사 기금으로 활용된다.
5년 만에 사진 전문가, 시민운동가 말고도 유명 강사의 타이틀이 붙었다. 노인복지관과 고등학교 특수학급 사진 강의를 맡고 있고, 시니어들을 위한 은퇴 사례 발표자로도 활동 중이다.
“사진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될 줄 상상도 못했죠. 하지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더라구요.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그에 맞는 길이 열리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도 돕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은퇴, 할 만하죠?” 소년처럼 환하게 웃는 그를 보고 있으니, 은퇴 후 무얼 하며 먹고 살지에 대한 불안감이 눈 녹듯이 스르르 사라졌다. 대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으로 마음이 분주해졌다.
사진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모델 촬영 중인 나종민 대표

사진을 취미로 갖고 싶다면, 일단 컴퓨터랑 친해져야 해요.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을 찍은 후 컴퓨터로 보정하는 작업이 중요하거든요. 찍는 재미, 만드는 재미 두 가지 다 놓치지 말아야지요. 또 사진을 찍으려면 미적 감각보다 ‘체력’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오죽하면 사진은 발로 찍는다는 말이 있겠어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이 찍는 게 잘 찍는 첫 번째 비결이죠. 사진은 시니어들에게 좋은 취미라고 생각해요. 작동법을 익히는 속도는 더딜지 모르지만, 살아온 경륜과 인생의 감성을 담을 수 있으니까요. 카메라 등 장비를 갖추는 데 기본적인 비용이 들긴 하지만, 다른 운동이나 취미에 비하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아요.
사진을 배우고 싶다면, 시니어 아카데미나 문화원의 사진 강좌를 들어 보세요. 6개월에서 1년 정도 강좌를 들은 후에는사진 동호회 등에 가입해서 꾸준히 찍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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