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한 때 ‘액체빵’이라고 불리며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임금대신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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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2,176회 작성일 11-04-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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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소비되는 맥주는 약 1500억 리터다. 포도가 자라지 않는 북유럽에서 제조하기 시작한 맥주는 한 때 ‘액체빵’이라고 불리며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임금대신 지급되기도 했다. 독일의 바바리아(Bavaria), 그리고 체코 공화국의 보헤미아(Bohemia),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아일랜드 등지에서 최고의 맥주가 생산된다.
맥주는 보리와 물, 홉, 그리고 효모만 사용해 만든다. 크게 즉 에일 맥주와 라거 맥주로 나뉘는데 기원전부터 이어져 온 맥주의 제조방법은 에일 식이다. 공기 중의 자연 효모가 물, 호프, 그리고 맥아 혼합물에 첨가되어 발효되면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흑맥주가 탄생한다.
기원전 1800년 경에 이미 맥주의 레시피가 점토판 등을 통해 기록될 정도로 맥주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거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과거의 노동자들이 맥주만 마시고도 삶을 영위할수 있었던 것도 풍부한 맥주 속에 풍부한 영양이 함유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영양을 공급받기보다는 맛과 향 그리고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맥주를 마시는 시대이다. 술이 귀하던 시절에는 고급 술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이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어느 순간 가장 대중적인 술로 탈바꿈한 맥주. 그 향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국내 주류업체가 급변·다양화하는 주당들의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는 사이 맥주와 와인, 사케 등 다양한 수입 술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나마 전통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소주와, 최근 들어 건강에 유효한 것으로 밝혀진 막걸리가 오직 일본 시장에서만 선전하고 있을 뿐 내수 시장의 판도는 수입산 주류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맥주의 경우 수입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 영국 체코 등 본고장 맥주맛을 경험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맥주맛 다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주조회사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규정된 국내 관련법의 개정의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맥주 애호가들은 “요즈음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해외의 이름난 맥주를 마실 수 있고, 직접 맥주를 빚는 양조장도 생기는 추세여서, 굳이 품을 들여가며 법 개정을 촉구하거나 맥주 회사에다 변화를 요구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국내의 맥주 시장은 크게 OB와 크라운으로 양분 돼 왔던 수십 년 전과 비교 해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크라운에서 하이트 맥주를 개발하면서 전세를 역전 시키고 내친김에 회사명으로 바꾼 게 전부다.
그러나 지난 1988년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면서 맥주 맛에 눈을 뜬 소비자들은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관련 칼럼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전문화 되고 있지만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여전히 옛 영화에 취해 소비자보다 못한 제조업체로 전락하는 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해외에서 생산되는 모든 맥주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북동유럽과 일본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렇다 할 맥주 브랜드는 없는 형편이다. 수많은 생활용품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제조국에 따라 맛과 풍미가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만든 제품과 중국이나 인도 등지에서 만든 제품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품질의 차가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사히·기린·삿포로·산토리 등의 일본의 맥주 브랜드가 수입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벨기에의 하이네켄과 체코의 버드와이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의 경우 국내 수입업체에서 제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주당들은 직수입 업체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부 제품의 맛이 직수입 제품과 비교해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것도 국내 제조사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다.
맥주 애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경쟁할 생각은 하지 않고 손쉬운 수입에 의존해 돈벌이에만 급급한 맥주회사의 경영 방식이 지속되는 한 우리나라의 맥주 맛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각국 대표 맥주
아사히(일본) - 당분 함량을 적게 하고 상대적으로 알코올 농도를 높여 단맛이 덜하고 끝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끈적거림이 없이 깔끔한 목넘김이 특징.
기네스(아일랜드) - 하얀색 플라스틱 볼 위젯이 발생시키는 잘고 부드러운 거품이 여느 맥주와는 달리 솟아오르지 않고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것도 볼거리 중의 하나.
호가든(벨기에) - 톡 쏘는 듯한 신맛과 단맛에 말린 오렌지 향이 어우러져 있다. 효모향을확연히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전용 6각형 잔에 절반을 따른 후 잘 흔들어 침전물을 함께 마신다.
필즈너(체코) - 체코의 필젠 지방에서 처음 생산됐다. 맑고 투명한 황금색, 순백색의 풍부한 거품에 홉의 향과 쌉쌀한 맛이 특징. 알콜 4.4%의 필즈너는 섭씨 9도로 보관해 전용 원뿔 잔 에다 마시면 최적.
버드와이저(미국) -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버드와이저 라는 브랜드 명은 창업주인 아돌프 부쉬의 체코 고향마을인 버드와이즈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짜릿한 목넘김이 특징으로 유럽의 축구장에서 많이 소비된다.
크롬바흐(독일) - 1516년부터 비롯된 전통적인 맥주 제조법을 가장 잘 지키는 독일맥주, 첫 맛은 쌉쌀하지만 깔끔한 목 넘김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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