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과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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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574회 작성일 11-11-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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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장미의 이름’의 저자인 움베르트 에코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도 바르도를 ‘파시스트’라고 비판했다.
에코는 그해 여름 ‘세계의 문학 ’에 대담을 실으면서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파시스트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에코는 '상이한 문화권에서 서로 다른 관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런 에코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매년 이맘때면 그녀가 생각나는 이유는 초복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조국 프랑스에서 ‘푸아그라’는 당당하게 세계의 3대 요리에 올라가 있다. 그들은 맛있는 거위의 간을 먹기 위해 거위의 목구멍에 깔대기를 끼우고 움직이지 못하게 묶은 상태로, 그 깔대기에 먹이를 쑤셔 넣어 거위의 간에 스트레스를 준다. 그렇게 죽은 거위의 간으로 만든 음식이 푸아그라다. 아마 우리도 일찌감치 개고기와 와인을 외국친구와의 식사자리에, 비즈니스 자리에 제공했었더라면 우리의 개고기는 이미 세계의 음식으로 자리잡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나는 2003년 그레이트 빈티지 보르도 레드와인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코키지(corkage fee) 서비스를 받고 스테이크와 함께 마시려고 그 와인을 들고 레스토랑을 찾았다. 전채 요리로 거위 간이 나왔고, 가져간 와인을 함께 마셨다. 전채요리의 대표음식인 푸아그라에는 보르도 화이트 와인인 ‘샤또 뒤껨’이 제 맛이라고 하지만, 그 날 보르도 레드와인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궁합을 이뤘고 푸아그라의 맛 뿐 만 아니라 와인의 맛도 더욱 빛나게 했다. 이 예상치 못한 발견에 한동안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때 그 음식이 개고기였다면 어땠을까? 7월 15일이면 초복이다. 보양식의 계절인 것이다. 무더위에 지친 몸에 보양식과 잘 어울리면서 몸에 좋은 와인 한두 잔을 곁들여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복날에 가장 많이 먹는 삼계탕을 가벼운 와인과 함께 해 보자. 샤블리나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리슬링도 좋고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도 나쁘지 않다. 삼계탕의 담백한 맛 을 살려주는 데는 신맛이 살짝 감도는 화이트 와인을 추천한다. 장어구이에는 약간 드라이한 샤르도네 와인이 제격이고 양념을 한 구이에는 프랑스의 생떼밀리옹 와인을 추천한다.
혹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양식에 개고기가 빠질 수 없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개고기와 와인의 궁합을 위해 테이스팅을 했고 나 또한 그들의 의견을 참고로 테이스팅 한 와인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보신탕에는 프랑스 남부 론 지방에서 생산되는 ‘샤또뇌프 뒤 파프(chateauneuf du pape)가 제격이다. 13개 포도품종으로 블렌딩 해서 만들기 때문에 유명한 이 와인은 파워플하고 복잡미 묘한 향 때문에 양념이 강한 보신탕에 어울린다.
수육에는 보르도 지방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멜롯으로 만든 ‘샤또 슈발리에’나 남부 론 지방을 대표하는 이 기 갈사의'에르미타쥐 이 기갈'을 추천한다. 시라 품종을 주로 해서 만드는 이 와인 은 개고기의 누린내와 묘한 어울림을 준다는 게 사람들의 평이다.
쥬브레 샹베르땅 (Gevrey-chanbertin) 역시 수육엔 제격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피노누아 품종으로 탄닌이 많고 밝은 빛을 띠는 와인이다. 가볍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음식과의 조화가 끈끈해 모두 좋아했던 와인이다. 개고기의 육질과 소스에 잘 어울린다
주로 론 지방의 와인이 높은 점수를 얻었는데, 전체적인 평이 탄닌과 나무의 향, 그리고 흙냄새 등이 개고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고 했다. 보르도 메독지방의 샤또 딸보 역시 개고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데 ‘강한 요리에는 강한 와인’ 이라는 일반적인 말에 힘을 더해준다.
또한 화이트 와인은 개고기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편견이었던 것 같다. 독일산 화이트 와인, 프랑스 알자스 리슬링, 게브리츠트라미너 등 약간의 단맛은 오히려 개고기와 훌륭한 매치를 이루었다는 평이다.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해서 찬 성질을 가진 와인의 단점을 잘 보완해 준다. 그런 이유로 건강에도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와인을 마실 때의 경험이 즐거워야 한다는 사실에 비하면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음식과 와인의 절묘한 조화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다만 개인의 의견이 중요할 뿐 이다.
에코는 그해 여름 ‘세계의 문학 ’에 대담을 실으면서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파시스트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에코는 '상이한 문화권에서 서로 다른 관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런 에코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매년 이맘때면 그녀가 생각나는 이유는 초복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조국 프랑스에서 ‘푸아그라’는 당당하게 세계의 3대 요리에 올라가 있다. 그들은 맛있는 거위의 간을 먹기 위해 거위의 목구멍에 깔대기를 끼우고 움직이지 못하게 묶은 상태로, 그 깔대기에 먹이를 쑤셔 넣어 거위의 간에 스트레스를 준다. 그렇게 죽은 거위의 간으로 만든 음식이 푸아그라다. 아마 우리도 일찌감치 개고기와 와인을 외국친구와의 식사자리에, 비즈니스 자리에 제공했었더라면 우리의 개고기는 이미 세계의 음식으로 자리잡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나는 2003년 그레이트 빈티지 보르도 레드와인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코키지(corkage fee) 서비스를 받고 스테이크와 함께 마시려고 그 와인을 들고 레스토랑을 찾았다. 전채 요리로 거위 간이 나왔고, 가져간 와인을 함께 마셨다. 전채요리의 대표음식인 푸아그라에는 보르도 화이트 와인인 ‘샤또 뒤껨’이 제 맛이라고 하지만, 그 날 보르도 레드와인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궁합을 이뤘고 푸아그라의 맛 뿐 만 아니라 와인의 맛도 더욱 빛나게 했다. 이 예상치 못한 발견에 한동안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때 그 음식이 개고기였다면 어땠을까? 7월 15일이면 초복이다. 보양식의 계절인 것이다. 무더위에 지친 몸에 보양식과 잘 어울리면서 몸에 좋은 와인 한두 잔을 곁들여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복날에 가장 많이 먹는 삼계탕을 가벼운 와인과 함께 해 보자. 샤블리나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리슬링도 좋고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도 나쁘지 않다. 삼계탕의 담백한 맛 을 살려주는 데는 신맛이 살짝 감도는 화이트 와인을 추천한다. 장어구이에는 약간 드라이한 샤르도네 와인이 제격이고 양념을 한 구이에는 프랑스의 생떼밀리옹 와인을 추천한다.
혹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양식에 개고기가 빠질 수 없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개고기와 와인의 궁합을 위해 테이스팅을 했고 나 또한 그들의 의견을 참고로 테이스팅 한 와인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보신탕에는 프랑스 남부 론 지방에서 생산되는 ‘샤또뇌프 뒤 파프(chateauneuf du pape)가 제격이다. 13개 포도품종으로 블렌딩 해서 만들기 때문에 유명한 이 와인은 파워플하고 복잡미 묘한 향 때문에 양념이 강한 보신탕에 어울린다.
수육에는 보르도 지방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멜롯으로 만든 ‘샤또 슈발리에’나 남부 론 지방을 대표하는 이 기 갈사의'에르미타쥐 이 기갈'을 추천한다. 시라 품종을 주로 해서 만드는 이 와인 은 개고기의 누린내와 묘한 어울림을 준다는 게 사람들의 평이다.
쥬브레 샹베르땅 (Gevrey-chanbertin) 역시 수육엔 제격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피노누아 품종으로 탄닌이 많고 밝은 빛을 띠는 와인이다. 가볍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음식과의 조화가 끈끈해 모두 좋아했던 와인이다. 개고기의 육질과 소스에 잘 어울린다
주로 론 지방의 와인이 높은 점수를 얻었는데, 전체적인 평이 탄닌과 나무의 향, 그리고 흙냄새 등이 개고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고 했다. 보르도 메독지방의 샤또 딸보 역시 개고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데 ‘강한 요리에는 강한 와인’ 이라는 일반적인 말에 힘을 더해준다.
또한 화이트 와인은 개고기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편견이었던 것 같다. 독일산 화이트 와인, 프랑스 알자스 리슬링, 게브리츠트라미너 등 약간의 단맛은 오히려 개고기와 훌륭한 매치를 이루었다는 평이다.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해서 찬 성질을 가진 와인의 단점을 잘 보완해 준다. 그런 이유로 건강에도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와인을 마실 때의 경험이 즐거워야 한다는 사실에 비하면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음식과 와인의 절묘한 조화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다만 개인의 의견이 중요할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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