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샹볼 뮤지니 라벨
“해지는 어스름한 저녁 무렵,동네 꼬마 녀석들이 집에 갈 생각도 하지 않고 무리지어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순간, 소년 한명만이 석양 앞에 서 있습니다. 신비한 고독의 기운이 주위를 감싸고돕니다.”와인을 다룬 만화의 한 페이지에서 이상하게 가을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숨이 턱 막히게 덥던 여름의 끝자락이 옆에 있나 싶었는데 어느덧 창문을 닫지 않고는 잘 수 없는 가을이 왔습니다. 돌고 도는 자연의 순리를 어찌할 수 없는 게지요.음악을 좋…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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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보르도를 ‘와인의 여왕’ 부르고뉴를 ‘와인의 왕’으로 부른다.하지만 개인적으로 부르고뉴 와인은 탄닌 성분이 적고 밝은데다 부드럽기까지 한데 비해 보르도 와인은 탄닌이 훨씬 강하고 남성적인 힘이 느껴져 아무래도 표현이 뒤바뀐 것이 아닌가 궁금었다(물론 마시는 사람마다 맛은 다르게 느낄 수 있다).그런데 아마도 이러한 표현은 와인의 맛에서 유래 되었다기 보다는 오래전부터 부르고뉴 와인이 먼저 프랑스 궁전에서부터 마시기 시작하면서 와인의 왕으로 불리워졌기 때문인 것 같다.그 뒤 보르도 와인이 알려지고 프랑스 양대 와인산지로 자리를 …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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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부 론강의 북쪽, 파리의 동남쪽에 위치한 부르고뉴는 보르도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원 중 하나이며 보르도와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 와인 산지이다.단일 품종만을 생산하며 영어로는 버건디(Burgundy)라고 불리운다.부르고뉴는 여름에 폭풍이 잦아서 포도 농사를 망치는 일이 빈번하며 대륙성 기후(더운 여름, 추운겨울)에 토양의 성질은 척박하고 가파르며 경사가 심하고 대부분 점토성 석회질로 이루어졌다.이런 테루아르에 맞는 와인 품종은 레드와인을 만드는 피노 누아와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샤르도네가 있다.피노누아의 품…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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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고향’ ‘와인의 여왕’ 보르도를 수식하는 말들이다.프랑스 와인을 안다는 것은 다른 나라의 와인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그 이유는 와인을 만들어온 역사가 길고,지난번 칼럼에서 말했듯이 기후와 토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가슴 설레는 환상적인 와인으로 변화시키는 프랑스의 테루아르 때문이기도 하다.프랑스는 전세계 와인의 모델이자 기준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보르도가 있다.프랑스의 주요 와인 생산지는 보르도, 부르고뉴, 론, 알자스, 루아르 등이 있고 그 외에 프로방스, 랑그독 루시용, 상파뉴 등이 있다.이 중에서…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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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y Saturday~~ 와인파티를 했다.너무 덥지도, 너무 화창하지도 않았고, 햇빛은 적당히 구름속에 가려있어서 와인을 마시기에 제법 괜찮은 분위기였다.파티는 12시 정각에 시작하기로 했다.멤버들이 모이기 1시간 전에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열어놓고 음악 CD들 중에서 오늘 마실 와인들에 맞을 것 같은 노래를 골라 틀었다.보통은 매달 9명 정도의 멤버가 모이지만 이번 달엔 여행을 간 친구들을 제외하고 4명이 마시기로 했다.나는 사전에 어떤 주제로 와인을 마실지를 선정하고 그 리스트를 멤버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사실 이번 모임…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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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블루 오션에 빠졌었다.무의미한 유혈경쟁의 레드오션을 깨고, 경쟁업체와 수요를 나누는 대신,수요를 늘리고 경쟁으로부터 벗어나는 전략. 블루오션 전략이다.행여 대화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고 책장을 넘기던 중 와인 업계의 블루오션 '옐로 테일’을 알게 되었다.이들은 미국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인을 제치고 최다 수입와인이 되었는데, 그것은 제거와 감소, 증가와 창출이라는 블루오션 창출의 핵심 도구인 4가지 액션 프레임워크를 적용했기 때문이었다.먼저 이들은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와인을 즐기려 해도 맛이 너무 복잡해 와인을 …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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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셀러를 들여놓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달콤한 맛이 기분 좋아 화이트 와인을 즐겨마시던 어느 여름, 거실에 놓인 와인 랙에 그 와인을 눕혀놓고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서 돌아 왔을 때 거실에 있는 물건 어느 것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느낌 때문 에 자꾸 주변을 살피게 되었고, 이내 거실 바닥이 반질반질 빛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보아도 누군가 들어왔던 흔적은 없는데 도무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한동안 고개만 갸웃거리다 역방 향으로 추적에 들어갔다. 그리고 와인 랙으로부터 튕겨져 나온 것…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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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장미의 이름’의 저자인 움베르트 에코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도 바르도를 ‘파시스트’라고 비판했다. 에코는 그해 여름 ‘세계의 문학 ’에 대담을 실으면서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파시스트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에코는 '상이한 문화권에서 서로 다른 관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런 에코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매년 이맘때면 그녀가 생각나는 이유는 초복이 코앞이기 때문이다.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조국 프랑스에서 ‘푸아그라’는 당당…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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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에 천국으로 향하는 관문이 있다. 황홀한 석양의 섬 이라고 불리는 ‘코타키나발루’ 낙조에 물든 바닷가 풍경은 그 수식어만큼이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데, 그곳으로 여행을 갔다. 호텔 주변과 백사장에서 조깅을 하고, 자전거를 탄 후, 타는 목마름과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풀장 옆 바(bar) 에서 맥주를 주문했다. 그러나 이내 아이스 버킷(ice bucket) 속의 모스카토 다스 티 (Moscato d'Asti)를 발견하고는 주문했던 맥주를 취소하고 대신 달콤함과 상큼 한 맛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는 이 와인을 …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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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형이상학적인 언어의 현란함 속에 내 와인이야기가 묻히길 원치 않는다. 난 아름다운 미사여구와 픽션의 분위기로, 와인을 알고자 하는 대부분의 사람을 현혹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 주변에는, 실제로 와인을 파는 곳에 가서 어떻게 와인을 사야할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기 때문이다. 해당 와인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설명하기 보다는, 고객으로 하여금 그 와인을 사게 하는데 더 큰 목적을 가진 shelf talker(쉘프 토커: 와인을 설명하기 위해 진열대 선반위에 부착하는 작은 띠지)에 의지해서 와인을 고르는 사람이 주변에 더…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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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소형 양조장 금주법 시대 위스키 잇따라 출시…버거와 치킨 빵에서도 ‘향수 마케팅’
“밀주(密酒)시대 위스키 맛을 아십니까?”
최근 미국에는 20세기 초 ‘금주법(禁酒法·Prohibition)’ 시절에 몰래 팔았던 위스키 맛을 재현했다고 광고하는 소형 양조장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8월 중순 오리건, 몬태나, 위스콘신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양조장에서 당시와 같은 밀조 위스키를 출시했다. ‘뒷골목 양조장(dark corner distillery)’이라 부르는 소형 양조장의 업주들은 “높은 도수와 함…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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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 재배지로 알려진 헌터밸리는 자동차로 시드니 북쪽 2시간 거리에 있다. 이곳에는 포도주를 생산하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120여 곳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모든 와이너리가 시음장을 만들어놓고 방문객에게 직접 와인을 맛보게 한다는 점이다. 기업 규모의 와이너리도 있지만, 가족이나 친구끼리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조촐하게 방문객을 맞는 곳도 있다. 나들이 삼아 여기저기 들르다 보면 평소 맛볼 수 없는, 꽤 값나가는 와인까지 접할 수 있다. ‘와인 주당’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더욱이 한쪽 테이블에 치즈,…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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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때 일화다. 제나라 위왕이 순우곤의 업적을 치하하는 주연에서 그에게 주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그대는 얼마나 마시면 취하는가?”
“신(臣)은 한 되를 마셔도 취하옵고 한 말을 마셔도 취하나이다.”
“허, 한 되를 마셔도 취하는 사람이 어찌 한 말을 마실 수 있단 말인가?”
“예, 경우에 따라 주량이 달라진다는 뜻이옵니다.”
이렇게 답한 순우곤은 고관대작들이 지켜보는 자리나 나이 드신 근엄한 친척들이 모인 자리라면 실수할까 두렵고 행동거지가 어려워 한두 되의 술에도 취하지만, 옛 벗을 만나 회포를…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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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귀족 저택의 정원처럼 잘 가꿔진 포도원은 한쪽으로 포도밭을 거느리고 다른 한쪽으로는 방금 깎았는지 풀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잔디밭이 평화롭게 펼쳐진다.
하오의 뙤약볕이 자글자글 깔린 주차장을 지나자 라벤다와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앞마당이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다. 품이 넉넉한 후추나무 서너 그루가 양팔을 벌린 채 잔디밭에 그늘을 드리우고 서 있다. ‘페퍼 트리’라는 와이너리 이름이 거기서 유래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시음장에 들어서니 비발디의 ‘사계’가 흘러나온다. 후추나무처럼 넉넉하고 후덕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뽀득뽀득…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1-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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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제조는 애주가 여러분께 추천 드리는 취미생활입니다. 취미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좋아하는 술도 함께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닐까 싶습니다. ^^
흔히, 칵테일에 대한 오해로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술과 재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칵테일은 그 종류가 셀 수 없이 많아 간단한 몇 가지 재료를 구비하는 것 만으로도 집에서 충분히 칵테일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또, 가족과 친구들 모임에서 칵테일 실력을 뽐낸다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인기만점이 될 수 있을 텐데요. 영화 ‘칵테일’의 톰 크루즈…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0-21 22:26
조회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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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그는 기술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1-10-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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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소설가 중에 누가 술을 더 잘 마실까. 소설가 김종광씨에게 물어보았다. 단연 시인이라고 답한다. 술을 마시면 영감을 얻을 수 있고, 그 영감이 글 쓰는 데 힘이 되기도 하는 건 시나 소설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소설가는 영감만으로 달리기에는 분량이 장거리여서 술을 많이 마시면 작업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시를 쓰고 나면 마음이 고단하고, 소설을 쓰고 나면 몸이 고단해서 술을 마시는 건 아닐까.
목수와 은행원을 견주면 누가 술을 더 잘 마실까. 왜 뜬금없이 목수와 은행원을 비교하느냐고? 내가 막걸리학…
작성자ewha
작성일 11-06-02 09:09
조회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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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혹은 군 지휘관으로 유명한 조지 워싱턴. 그는 위스키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었다. 세원을 확보하기 위해 위스키에 세금을 부과하자 1794년 이른바 ‘위스키반란’이 발생했다. 워싱턴은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현직 대통령으로서 직접 군사를 이끌고 진군했다. 그러나 그가 만년에 위스키 증류소를 세우면서 위스키와의 악연은 끝난다. 그가 세운 증류소는 고증을 거쳐 2007년 복원돼 위스키와 워싱턴의 인연을 알려주고 있다.
“그가 여섯 살 무렵의 일이었다. 또래의 여느 소년들처럼 개구쟁이였던 그는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정원의 …
작성자ewha
작성일 11-06-02 08:26
조회 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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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의 테이스팅은 배려다 유럽에서 연회가 시작되기 전, 음식이나 와인에 독이 들어 있지 않은지를 알아보기 위한 용도에서 유래한 테이스팅은 “내가 당신을 위해 고른 와인의 상태를 먼저 체크해보겠습니다”라는 호스트의 메시지다. 이를 건너뛰면 “당신이 어떤 와인을 마시든 상관없다”라는 뜻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와인 주문은 남자가 할 것 레이디 퍼스트 정신은 와인 문화에서도 예외가 없다. 여성에게 레드나 화이트 와인, 선호하는 와인을 물어본 뒤 주문할 것. 적당한 스토리를 곁들이면 그날 당신의 데이트와 비즈니스는 100% 성공이다. 건…
작성자harvard
작성일 11-05-16 15:53
조회 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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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술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술은? 정답은 와인이다. 포도를 수확한 후 포도즙을 발효해 숙성시키면 완성되는 것이 와인이기에 특별한 도구 없이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통만 있으면 된다. 포도는 물론이고 사과, 복분자 등 당도가 높은 과일에 소주를 부은 과실주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에게도 와인은 ‘할머니 과실주’의 서양 버전쯤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와인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서양의 와인이 수입되자 ‘소믈리에’라는 전문 직종이 등장하고, 포도 품종과 지역에 따라 와인의 맛과 가격…
작성자harvard
작성일 11-05-16 15:52
조회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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