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 문화를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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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75회 작성일 15-07-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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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 대통령 재임시 백악관 요리장을 지냇던 사람의 회고에 따르면, 닉슨 전 미국대통령은 백악관 만찬때 손님에게는 값싼 캘리포니아산 포도주를 먹인 반면 자기는 똑같은 병 속에 슬쩍 비싼 포도주를 넣어 마셨다고 합니다.
이처럼 서양의 만찬에서는 대개 와인을 만찬주로 삼아 건배를 하는데, 이것은 같은 병에 담긴 술을 나눠 마심으로써 독(毒)이 없음을 알리고자 한 의도에서 비롯된 풍속이라고합니다. 이 건배 풍속은 '믿음'을 강조하는 만큼 '진실'을 상징하기도 하지요.
예부터 서양인들은 포도주를 무척이나 좋아했으며, 특히 고대 로마인들은 습관적으로 포도주를 마셨지여. 그런데 이런 로마인의 와인 기호를 이용하여 로마인에게 타격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으니, 이것이 건배 풍속을 낳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즉 기원전 3세기에 카르타고군이 마취제 넣은 포도주를 로마 병사에게 먹여 전세를 역전시켰던 것.
그 후 서양인들은 상대방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한 병 술을 나누어 따라 독주(毒酒)가 아님을 확인하였고 이것이 건배하는 습속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건배(乾杯)'라는 단어는 잔(杯)을 깨끗이 비운(乾) 중국의 풍습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당나라 때 식사가 끝난 후 자기의 순서가 돌아올 때 잔을 들어 깨끗이 비워 마셨으며, 이때 술은 항상 체온 정도로 미지근히 데워 마셨습니다.
송나라 때는 연회석상에서 요리가 운반될 때마다 조그만 잔으로 술을 마셨다고 하죠.
서양에서는 건배할 때 '토스트 투-(Toast to -)'라고 외친다.
'토스트'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째, 로마인들이 불에 탄 토스트 조각을 우연히 술잔에다 떨어뜨렸는데, 이것이 술의 신맛을 감소시키자 그대로 습관이 되었다는 설이구요. 영어의 'toast'는 '불에 탄', '구운'이라는 뜻의 라틴어 '토스쿠스'(tostus)에서 나왔음이 그 증거라 합니다.
둘째, 엘리자베스 시대때 어떤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거나 기쁜 일을 축하하는 축배에 토스트빵을 넣어 먹었던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죠. 당시에 아름다운 여인을 경배하는 풍습이 유행하였는데, 이때 빵조각을 곁들여 먹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건배를 제안하는 말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유럽지역의 경우 여러 가지로 갈라져 나간 "△△을 위하여!"가 주종이지만,
중국과 일본 등 동양에서는 잔을 비우자는 뜻의 "건배(乾杯)!"를 많이 씁니다.
우리나라는 근세에 이르러 이 두 가지 유형을 함께 수입해 섞어 쓰고 있지요.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영국에서는 '치어스', 일본에서는 '간파이', 독일·네덜란드에서는 '프로스트', 프랑스에서는 '아보트르상태', 중국에서는 '칸페이', 캐나다에서는 '토스트', 스페인에서는 '살루드'라는 말로 흥을 돋웁니다.
그리고 러시아에서는 '나 즈다로비에'라는 말로 건배를 제안하지요
또한 서양에서는 건배했을 때 잔에 있는 술을 약간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동양에서는 잔을 비우는 것이 예절로 통합니다.
중국이나 홍콩에서는 건배할 때 단번에 잔을 비우고 잔을 뒤집어 식탁 위에 세워두구요. 일본에서도 '간파이(건바이)'를 외치면 잔을 비워주는 게 예의입니다.
이에 비해 러시아의 건배 풍경은 독특하죠. 돌아가며 참석자의 건강이나 우정을 비는 '나 즈다로비에(건강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한마디씩 한 뒤 잔을 쭉 들이킵니다. 그리고는 손님이 취할 때까지 이렇게 계속 마신다고하네요.
과연 보드카의 국가 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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