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골프클럽의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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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390회 작성일 10-06-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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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골프클럽의 역사는 수리소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리 기술에서 발달해 제조 기술로 이어졌다. 그러나 필자가 10여 년간 골프클럽 업계에 종사하면서 경험한 바로는 많은 골퍼들이 수리의 기본 개념을 잘 모르기 때문에 클럽을 수리한 후 오히려 클럽이 잘못되는 경우를 종종 봤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사용 중인 골프클럽에 문제가 생겨 수리해야 할 때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 것인지 각 부품별로 정리한다.
1. 헤드 종전에 골프클럽은 헤드의 수리가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것은 우드 헤드가 감나무였기 때문에 수분의 흡수와 건조에 따라 수축·팽창 현상이 발생하면서 깨지는 경우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메탈이나 티타늄은 이런 것들이 보완됐기 때문에 헤드를 수리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물론 메탈은 오래 사용하면 페이스에 균열이 생길 수 있으며 티타늄 헤드는 경우에 따라 몇 조각을 용접해서 만들기 때문에 용접 부위가 깨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헤드의 내부에 우레탄을 충전시킨 헤드는 계속 사용하면 내부에서 깨져 흔들면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우리 나라 골퍼들은 연습장에서 드라이브샷을 많이 연습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위와 같은 현상이 많이 발생해 외국산 유명 브랜드의 제품도 내구성 기준을 우리 나라에 맞춰 이 같은 문제가 많이 발생해 제품을 환불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와 같이 헤드가 깨지거나 내부에서 포밍이 깨졌을 때는 헤드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방법 밖에 없다. 아이언도 몸체와 넥의 연결 부분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다지 흔하게 발생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보면 헤드는 수리해야 할 경우가 많지 않다. 헤드가 깨지면 교체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클럽 제조회사에서 애프터서비스를 받아 동일한 헤드로 교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헤드로 교체할 때는 우선 헤드의 크기나 형상이 가장 비슷한 것이 좋다. 이는 클럽을 제조할 때 헤드와 샤프트의 특성을 조화시켜 클럽이 설계되기 때문에 모양이 비슷하면 헤드의 특성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무게와 넥 홀경의 크기다. 무게는 약 2g이 변하면 스윙 밸런스 한 포인트 즉 C9이 D0로 바뀐다. 넥 홀경의 일반적인 규격은 감나무나 카본 우드는 8.2mm, 메탈·티탄 우드는 8.6mm 아이언은 소재에 관계없이 9.45mm이다. 그러나 최근 시판되는 제품은 작아지거나 팻(PAT) 샤프트라고 커지는 브랜드도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동일한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단조 아이언은 크롬이나 니켈류의 도금을 했으나 소재 자체가 연하기 때문에 솔 부분이나 페이스 부분에 상처가 나기 쉽고 사용 후 손질을 하지 않으면 녹이 발생한다. 이것을 다시 도금하는 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용 후는 기름류를 칠하는 등 잘 관리해야 한다. 2. 샤프트 샤프트는 스틸일 때 부러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며 그라파이트는 고탄성이나 가벼울 때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부러지는 부위를 보면 헤드와 연결된 부분이 헤드 무게의 응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샤프트의 중간 부분 그리고 빈도는 적지만 그립 부분도 있다. 원인을 분석하면 제조 과정의 문제와 사용자의 잘못된 사용에서 발생한다. 확률적으로 보면 헤드와의 연결 부분이 부러지는 경우는 샤프트 팁 부위의 강도 규격 미달이나 헤드 조립 과정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샤프트 중간이 부러지는 것은 대부분 사용자의 과실이 누적되면서 발생하고 그립 부분은 제조 공정 중 성형 과정의 불량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규격을 보면 샤프트 팁 부위의 강도는 감나무 우드가 80kg.cm 이상, 메탈이나 티탄 우드는 90kg.cm 이상, 아이언은 1백10kg.cm 이상이어야 한다. 샤프트 중간부는 우드가 60kg.cm, 아이언은 80kg.cm 이상이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아이언 샤프트 팁 부위의 강도는 1cm 위에서 1백10kg의 무게를 떨어뜨려도 부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우드와 아이언이 서로 규격이 차이나는 것은 헤드 무게와 상관 관계가 있으며 샤프트 팁 부위의 굵기가 아이언이 우드보다 굵은 것도 이와 연관되는 것이다. 샤프트가 부러져 수리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중간 부분이나 그립 부위가 부러졌을 때는 교체의 방법밖에 없어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팁 부위가 부러졌을 때 수리소에서 부러진 부분을 빼고 다시 그 샤프트를 헤드에 끼워 접착시킨 후 길이가 짧아진 만큼 버트 쪽 즉, 그립 쪽을 연장해 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수리했을 때 외관은 복원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클럽이 된다.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샤프트 경도(FLX) 변화를 보면 동일한 샤프트로 단순히 클럽의 길이를 맞추기 위해 절단했을 때 팁 부위를 0.5인치 절단하면 샤프트의 경도를 표시하는 진동수(1분간 진동 횟수)가 약 4cpm 증가한다. 반면 버트 부위를 0.5인치 절단하면 2cpm이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어느 쪽을 절단하느냐에 따라 2cpm의 차이가 생긴다. 우드는 샤프트가 헤드로 삽입되는 양이 40mm 전후, 아이언은 30mm 정도이므로 팁 부위가 부러진 만큼 다시 삽입해 조립하면 아이언이라 할지라도 30mm 이상 팁 부위 절단의 결과를 가져오므로 클럽으로 보면 약 6cpm이 증가한다. 그만큼 클럽이 강해진다. 이 정도면 레귤러한 클럽이 스티프에 가깝게 변하는 것이다. 아이언은 번호 별로 5 ~ 6cpm의 차이가 나므로 세트 구성에 이만큼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샤프트가 부러지면 새로 교체해야 한다. 샤프트를 교체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부러진 클럽의 전후 번호를 계측해 샤프트의 경도를 맞춰야 하며 샤프트 무게의 변화가 스윙 밸런스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가장 동일한 무게의 샤프트를 사용해야 하고 팁이나 버트 부분의 굵기도 고려해야 한다. 3. 그립 헤드나 샤프트와 달리 그립은 소모성 부품이므로 자주 교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많은 골퍼들은 그립이 단순한 손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모됐을 때 쉽게 교환하면 되는 부품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그립도 잘못 교환하면 전혀 다른 클럽이 될 수 있다. 우선 그립의 종류를 살펴보면 제조 공법상 인젝션 그립과 프레스 그립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재질에 따라 분류하면 가죽 그립과 고무 그립이 있고 고무 그립 중에 실이 들어간 정도에 따라 풀 코드 그립과 하프 코드 그립,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일반 고무 그립 등으로 분류한다. 그립을 교체할 때 위에서 언급한 제조 공법이나 재질 등은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문제 없으며 단지 자신이 그립했을 때 느낌이 좋은 것으로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무게와 굵기다. 무게는 스윙 밸런스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종전의 그립 무게를 보면 50 ~ 55g 정도로 무게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서 무게를 고려하지 않고 그립을 교환해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최근의 그립 무게를 보면 일반적인 무게가 48g 전후이며 경량 그립이라고 하면 40g 이하가 주를 이룬다. 더 가벼운 것은 30g 이하의 그립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무게의 차이가 다양해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립은 약 5g이 스윙 밸런스 한 포인트를 좌우하며 클럽 전체 중량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그립을 교환할 때 피칭이나 샌드웨지 같은 풀스윙용이 아닌 클럽은 관계 없지만 다른 클럽은 전체 세트를 다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립의 굵기는 자신의 손 크기를 고려해 선택해야 하며 너무 굵으면 헤드 무게를 느끼기 어렵고 임팩트 파워도 약해질 수 있다. 너무 가늘면 손목을 사용하게 돼 방향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손목의 쥐는 힘이 많이 떨어지는 시니어는 다소 굵은 그립을 사용하는 것이 안정된 그립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통상적으로 그립 굵기는 0.56인치, 0.58인치, 0.6인치라는 수치로 표시한다. 이는 그립 바깥 지름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립의 안 지름 즉 샤프트의 바깥 지름을 표시하는 수치다. 그렇지만 바깥 지름에도 비례하므로 바깥 지름의 굵기를 나타내는 수치로 이해해도 좋다. 최근 일반적인 동양인 남자의 그립 굵기는 0.58인치다. 자꾸 가늘어지는 경향이다. 다음 호에서 현재 사용하는 자기 클럽의 스펙(SPEC)을 조절해 자신의 몸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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