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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골프클럽의 샤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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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129회 작성일 10-06-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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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클럽의 샤프트
은 골프클럽을 결정짓는 요건으로 헤드와 샤프트 중 어느 것이 중요한지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물론 둘 다 중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골퍼들은 골프클럽을 선택할 때 외관상 재질이나 크기, 로프트, 라이 등의 사양을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재질이 스틸인지 카본인지 정도만 보이는 샤프트는 그 밖의 구체적인 재질이나 사양을 결정하는 요인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 좋은 골프클럽을 결정하는 요건인 거리, 방향성,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꼼꼼히 살펴보면 소재에 따른 탄성력과 경량화·장축화에 의한 헤드 스피드의 향상, 헤드가 커지면서 중심의 변화에 따른 샤프트의 토크, 균일성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좋은 클럽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골프클럽의 발전 과정을 살펴봐도 어느 한 쪽이 중심이 됐다기보다 서로 보완하면서 발전했다. 그래서 이번 호는 골프클럽 샤프트의 소재를 중심으로 변천사를 다룬 후 다음 호에서 샤프트를 구성하는 각 요소와 이들이 갖는 특징을 정리한다.

☞ 히코리 샤프트(Hickory shaft)

골프가 시작된 영국에서 초기에 제작된 골프클럽의 샤프트는 주로 과일나무 가지가 사용됐다. 이유는 과일나무가 질긴 성질을 갖고 있어 볼을 쳤을 때 견딜 수 있는 강도를 가졌기 때문. 이 중 스틸 샤프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주로 사용된 것이 호도나무과의 일종인 히코리라는 과일나무 가지였다. 샤프트의 소재로 나뭇가지를 사용하기 전에도 중량과 경도가 고려됐다. 파손되지 않는 것만 고려하면 너무 무겁고 딱딱하고, 낭창거릴 수 있도록 유연성을 고려하면 파손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히코리 나뭇가지가 이런 조건을 만족시켜 가장 적합했다. 히코리 샤프트도 어느 정도의 경도(Flex) 조절이 가능했다. 방법은 직경을 굵게 하면 딱딱해지고 가늘게 하면 유연해지는 특성을 이용했다. 또 한편으로는 헤드와 샤프트 연결 부분에 실을 감아주는 길이를 길거나 짧게 조절했다. 당시 그립을 가죽끈으로 감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를 길거나 짧게 조절하기도 했다. 당시 사용하던 히코리 샤프트의 무게는 2백 ∼ 2백30g 정도였다.

☞ 스틸 샤프트의 탄생

1920년경 철강 산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골프클럽의 제작 방법에 일대 혁신이 일어났다. 즉 파이프 제조 기술을 응용해 스틸 샤프트를 생산했다. 또 철제 헤드도 개발했는데 이는 히코리나 퍼시몬(감나무)을 사용한 헤드가 쉽게 깨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철제 헤드와 스틸 샤프트의 개발로 골프 스코어가 급격히 향상되자 영국골프협회(R&A)는 이를 문제 삼아 스틸 샤프트 사용을 규제했다. 이 규제는 1929년에 해제되면서 스틸 샤프트가 전성기를 맞았다. 스틸 샤프트는 히코리 샤프트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균일성이다. 히코리 샤프트도 어느 정도 무게나 경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이는 아주 미세했고 스틸 샤프트가 생산된 후에야 비로소 이것이 가능해졌다.

가장 기본적으로 변화된 것을 보면 첫째는 가벼워졌다. 초기 드라이버에 사용된 스틸 샤프트의 무게는 1백50 ∼ 1백70g 정도였다. 둘째는 가늘어졌다. 특히 넥(Neck) 부분의 굵기가 강도가 강해진 만큼 가늘어져 무게를 헤드의 토우 쪽으로 배분할 수가 있었다. 그만큼 골프클럽을 사용하기가 쉬워졌다. 셋째는 토크가 극단적으로 작아졌다. 넷째는 파손의 염려가 없어졌다. 그 결과 골퍼들이 마음껏 스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스윙의 형태도 바뀌어 비거리가 혁신적으로 늘어났다. 골퍼들의 입장에서도 길이, 중량, 토크, 킥 포인트, 스윙 밸런스 등 여러 가지 사양으로 제작된 골프클럽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초기 스틸 샤프트의 무게는 1백50g 정도, 길이는 드라이버가 42.5인치, 3번 아이언은 38인치가 주류를 이뤘다. 샤프트의 무게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현재 일반적인 스틸 샤프트 무게는 1백10g 정도까지 가벼워졌다. 스틸 샤프트가 첫 선을 보인 당시 골프클럽 생산업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경량화와 저토크였다. 가벼우면서도 비틀림을 작게 하기 위해 육각형이나 팔각형 또는 샤프트 외부에 와이어를 나선형으로 감아 준 샤프트도 등장했다.

☞ 카본 샤프트의 등장

미 항공우주국에서 1970년대 카본 섬유를 개발하면서 카본 샤프트가 개발됐다. 카본 샤프트는 미국에서 최초로 등장했지만 주로 일본 업체들에 의해서 발전했다. 카본의 특징은 가벼우면서 탄성이 강해 샤프트의 경량화를 가속시켰으며 헤드의 소재 개발과 맞물려 샤프트는 점점 길어졌다. 또 딱딱하면 무거워지고 연해지면 가벼워질 수밖에 없는 스틸 샤프트와 달리 카본은 소재의 물리적 특성이 다양해 가벼우면서도 딱딱하게 할 수 있고 무거우면서도 연하게 설계할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을 가져 골퍼의 계층에 따라 제품의 특성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게 했다.

초기에 생산된 드라이버용 카본 샤프트의 무게는 75g정도로 스틸 샤프트보다 약 50g정도 가벼웠다. 더 가볍게 개선된 카본 샤프트는 그 후 체격이 큰 서양인이나 프로 골퍼들이 많이 사용하면서 스윙 형태의 유지를 위해 90g 정도까지 다시 무거워졌다. 그러나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양권에서 계속 경량화가 진행되면서 45인치로 길어졌다. 최근 40g대가 등장하면서 46 ∼ 48인치까지 길어졌다. 당분간 카본 샤프트는 골퍼의 특성에 따라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일반 골퍼들은 보론(Boron) 샤프트나 그라파이트(Graphite) 샤프트, 카본(Carbon) 샤프트의 명칭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것 같다.

여기서 필자가 카본 샤프트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 나라의 골퍼들에게 보론 샤프트나 블랙 샤프트라고 불려졌다. 그러나 보론은 탄성과 강도가 강한 소재로 이것으로 샤프트를 만들면 지나치게 딱딱해서 많은 골퍼들은 다룰 수 없다. 그래서 보론은 샤프트의 헤드를 연결하는 일정 부분에 사용해 샤프트 팁 부분의 파손 방지뿐만 아니라 강한 탄성으로 인해 볼이 날아가다가 포물선의 정점에서 더욱 뻗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보강 재료로 사용한다. 엄격히 말해 보론은 보강 재료이기 때문에 보론 샤프트란 말은 맞지 않지만 샤프트의 성능에 중요한 역할을 해 보론 샤프트라고 불려졌다.

그라파이트와 카본은 섬유의 제조 공정상으로는 다르지만 원래의 재료는 같다. 따라서 일반 골퍼들이 아는 범위에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조금 세분화하면 M50, M40… 등으로 분류되는 인장 탄성률(Modulus)이 강한 특성을 갖는 부류가 그라파이트이며 T-300, T-400… 또는 24톤 등으로 분류되는 인장 강도(Strength)가 강한 특성을 갖는 부류를 카본이라고 부른다. 이들 소재로 제조된 샤프트는 외관상으로 식별할 수 없지만 소재 가격 차이는 최대 20배까지 나며 성능 차이 또한 크다. 최근 골프클럽 샤프트는 스틸 샤프트와 카본 샤프트가 두 축을 이룬 가운데 카본 샤프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샤프트는 스틸이든 카본이든 외관상 같아 보이지만 성능의 차이가 많고 자신의 몸에 맞는 클럽을 선택할 때 헤드보다 더 많은 사항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클럽을 구입하고자 할 때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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