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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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488회 작성일 10-08-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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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사회가 지난 9일 밤 9시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있었다. 포털사이트 야후와 엠파스, 영화잡지 <씨네21>과 <무비스트> 독자를 위한 시사회였다.
영화제목에 유명한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등장해선지 유난히 여성관람객들이 많았다. 그러나 영화가 패션업계를 다루기는 했어도 '프라다' 상표가 직접 등장한 것은 아니다. 조직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의 속성과 화려함을 상징하기 위해서 쓰인 상징이다.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와 신참 비서 색스
앤디 색스(앤 해서웨이)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명문대 노스웨스턴대 출신이다. 저널리즘과 패션의 메카, 뉴욕으로 상경하여 기자가 되려고 한다. 그러나 색스를 받아주는 언론사는 없다. 그래도 색스의 학벌과 소신이 인정되어 일류 패션잡지사 <런웨이(runway : 활주로라는 뜻이지만 화려한 패션세계를 뜻하는 슬랭으로도 쓰인다)>에 입사를 한다. 하지만 기자가 아닌 편집장의 둘째 비서이다.
미란다(메릴 스트립)는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 <런웨이>의 일류 편집장이다. 하지만 편집광적인 완벽주의로 이름을 날리는 편집장이기도 하다. 비서들은 미란다의 지독한 근성과 완벽주의에 몇 달 만에 그만두거나 잘리기 일쑤이다.
색스는 패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66사이즈의 촌스러운 대졸 사회초년생이지만 미란다의 테스트와 난관들에 고군분투하며 인정을 받게 된다. 그리고 꿈과 같은 파리패션쇼에도 미란다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색스도 <런웨이>에서 자리를 내린 것 같다. 과연 색스의 그 다음 고군분투기는 어떻게 전개되고, 편집장 미란다의 악명은 어디쯤서 멈출 것인가?
직장이라는 정글과 사회초년생의 고군분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색스는 겨우겨우 취직을 한 사회초년생이다. 편집장 비서라는 허름해 보이는 자리이지만 그녀가 해내야 하는 일들은 만만치가 않다. 카피하고, 커피나 타는 단순한 일들은 아니다.
꽤 어려운 미란다의 명령들을 마치 허들경기를 달리는 것처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직장 내의 보이지 않는 경쟁과 권력다툼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도 해야 한다. 사회생활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 악마같은 편집장 미란다와 지시사항을 듣는 색스
미란다는 색스를 마치 하녀를 부리듯 한다. 공과 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색스에게는 퇴근이라는 말도 별로 의미가 없다. 미란다가 호출을 하면 어디든 달려가야 하고 무엇이든지 해결해 내야한다. 허리케인 때문에 못 떠나는 비행기를 대신할 방법을 찾아야 하고, 아직 출판도 되지 않은 <해리포터> 다음 이야기의 요약본을 구해와야 한다.
정말 직장이라는 곳은 힘든 곳이다. 사회초년생에게는 더욱 그렇고, 색스처럼 사생활마저 저당잡히는 업무를 해야 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색스는 애인 네이트(아드리언 그레니어)에게 절교선언을 듣기까지 한다. 꿈이 있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생활을 잡아먹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대가인 것 같다.
화려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 잃어버리는 것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글로벌 패션업계, 출판업계에서의 행태들이 재미있게 묘사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스타일이거나 리얼리즘(사실주의)도 아니지만 드라마 타이즈(극화)되어 꽤 실감나게 보인다. 색스를 비롯하여 화려한 사회로 진입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미란다처럼 그 세계에 이미 진입한 사람들의 사생활들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미란다, 그녀는 악마처럼 묘사되지만 사회에서 성공한 여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 20C폭스 그러면, 그들은 그 대가로 무엇을 내주어야 할까? 미란다는 두 번째 결혼마저 이혼을 당하고, 파리의 어느 호텔에서 운다. 디자이너 나이젤(스탠리 투치)은 독립하여 CEO가 되려던 꿈을 이번에도 이루지 못한다. 에밀리(에밀리 브런트)는 교통사고 때문에 파리패션쇼에 갈 기회를 색스에게 넘겨준다. 색스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애인 네이트와 헤어진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 하나를 잃어야 하는 경우는 매우 많다.
화려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 색스도 많은 변신을 하였다. 북동부 대학생의 촌티를 벗어내고, 66사이즈의 몸매도 바꾸고, 세련된 인물로 변신하였다. 하지만 색스는 마지막 순간 자신을 동여매었던 것을 내던져버린다. 파리의 분수대에 호출기를 내던져 버리듯.
그것이 바람직한 행동인지 아닌지는 한 번 더 생각해 볼 문제지만 색스는 좋은 기회를 다 버리고 다시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 작은 신문사에 취직을 한다. 런웨이(runway)를 런어웨이(runaway)하는 것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베스트셀러에 기반을 둔 흥미 위주의 오락영화다. 그럼에도 생각거리를 여럿 던져준다. 내러티브에서 색스는 런웨이를 떠나는 도식적인 결말로 끝나지만, 만약 현실이라면 좀 더 런웨이에서의 생활을 누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직장 초년병 시절은 어떠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재미있게 감상한 영화다.
영화제목에 유명한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등장해선지 유난히 여성관람객들이 많았다. 그러나 영화가 패션업계를 다루기는 했어도 '프라다' 상표가 직접 등장한 것은 아니다. 조직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의 속성과 화려함을 상징하기 위해서 쓰인 상징이다.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와 신참 비서 색스
앤디 색스(앤 해서웨이)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명문대 노스웨스턴대 출신이다. 저널리즘과 패션의 메카, 뉴욕으로 상경하여 기자가 되려고 한다. 그러나 색스를 받아주는 언론사는 없다. 그래도 색스의 학벌과 소신이 인정되어 일류 패션잡지사 <런웨이(runway : 활주로라는 뜻이지만 화려한 패션세계를 뜻하는 슬랭으로도 쓰인다)>에 입사를 한다. 하지만 기자가 아닌 편집장의 둘째 비서이다.
미란다(메릴 스트립)는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 <런웨이>의 일류 편집장이다. 하지만 편집광적인 완벽주의로 이름을 날리는 편집장이기도 하다. 비서들은 미란다의 지독한 근성과 완벽주의에 몇 달 만에 그만두거나 잘리기 일쑤이다.
색스는 패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66사이즈의 촌스러운 대졸 사회초년생이지만 미란다의 테스트와 난관들에 고군분투하며 인정을 받게 된다. 그리고 꿈과 같은 파리패션쇼에도 미란다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색스도 <런웨이>에서 자리를 내린 것 같다. 과연 색스의 그 다음 고군분투기는 어떻게 전개되고, 편집장 미란다의 악명은 어디쯤서 멈출 것인가?
직장이라는 정글과 사회초년생의 고군분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색스는 겨우겨우 취직을 한 사회초년생이다. 편집장 비서라는 허름해 보이는 자리이지만 그녀가 해내야 하는 일들은 만만치가 않다. 카피하고, 커피나 타는 단순한 일들은 아니다.
꽤 어려운 미란다의 명령들을 마치 허들경기를 달리는 것처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직장 내의 보이지 않는 경쟁과 권력다툼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도 해야 한다. 사회생활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 악마같은 편집장 미란다와 지시사항을 듣는 색스
미란다는 색스를 마치 하녀를 부리듯 한다. 공과 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색스에게는 퇴근이라는 말도 별로 의미가 없다. 미란다가 호출을 하면 어디든 달려가야 하고 무엇이든지 해결해 내야한다. 허리케인 때문에 못 떠나는 비행기를 대신할 방법을 찾아야 하고, 아직 출판도 되지 않은 <해리포터> 다음 이야기의 요약본을 구해와야 한다.
정말 직장이라는 곳은 힘든 곳이다. 사회초년생에게는 더욱 그렇고, 색스처럼 사생활마저 저당잡히는 업무를 해야 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색스는 애인 네이트(아드리언 그레니어)에게 절교선언을 듣기까지 한다. 꿈이 있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생활을 잡아먹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대가인 것 같다.
화려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 잃어버리는 것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글로벌 패션업계, 출판업계에서의 행태들이 재미있게 묘사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스타일이거나 리얼리즘(사실주의)도 아니지만 드라마 타이즈(극화)되어 꽤 실감나게 보인다. 색스를 비롯하여 화려한 사회로 진입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미란다처럼 그 세계에 이미 진입한 사람들의 사생활들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미란다, 그녀는 악마처럼 묘사되지만 사회에서 성공한 여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 20C폭스 그러면, 그들은 그 대가로 무엇을 내주어야 할까? 미란다는 두 번째 결혼마저 이혼을 당하고, 파리의 어느 호텔에서 운다. 디자이너 나이젤(스탠리 투치)은 독립하여 CEO가 되려던 꿈을 이번에도 이루지 못한다. 에밀리(에밀리 브런트)는 교통사고 때문에 파리패션쇼에 갈 기회를 색스에게 넘겨준다. 색스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애인 네이트와 헤어진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 하나를 잃어야 하는 경우는 매우 많다.
화려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 색스도 많은 변신을 하였다. 북동부 대학생의 촌티를 벗어내고, 66사이즈의 몸매도 바꾸고, 세련된 인물로 변신하였다. 하지만 색스는 마지막 순간 자신을 동여매었던 것을 내던져버린다. 파리의 분수대에 호출기를 내던져 버리듯.
그것이 바람직한 행동인지 아닌지는 한 번 더 생각해 볼 문제지만 색스는 좋은 기회를 다 버리고 다시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 작은 신문사에 취직을 한다. 런웨이(runway)를 런어웨이(runaway)하는 것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베스트셀러에 기반을 둔 흥미 위주의 오락영화다. 그럼에도 생각거리를 여럿 던져준다. 내러티브에서 색스는 런웨이를 떠나는 도식적인 결말로 끝나지만, 만약 현실이라면 좀 더 런웨이에서의 생활을 누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직장 초년병 시절은 어떠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재미있게 감상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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