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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설명: <스파르타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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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350회 작성일 11-10-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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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세기 크랏수스 대저택의 향연. 두명의 검투사가 눈이 가리운 채 한명이 죽을 때 까지 싸운다. 최후의 승리자는 바로 스파르타쿠스. 자신과 같은 포로를 죽였다는데 충격을 받은 스파르타쿠스는 자유와 인권을 쟁취하기 위해 노예 검투사들과 반란을 일으킨다. 그러나 전 세계를 정복하려는 크랏수스와 그의 애첩 예기나의 계략으로 반란은 실패한다.

로마 제국시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발레는 1956년 야곱슨, 1962년 모이세프가 안무하였으나 오늘날까지 널리 공연되는 것은1968년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이다. 특히 여기에 나오는 대규모의 남성 군무는 그 이전이나 이후에도 볼 수 없는 매우 독창적이고 탁월한 장면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01년 8월, 국립발레단은 동양권 발레단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 작품을 공연했다.

‘한국에 스파르타쿠스가 있다’라는 말로 이 작품의 공연을 수락한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1968년 공연 당시 막시모바와 함께 프리기아에 더블 캐스팅 됐던 나탈리아 베스스메르트노바와 함께 65일간 한국의 무용수들을 직접 지도했다. 이 공연은 ‘한국 발레의 새로운 장을 연 걸작’으로 평가받았으며 2001년 한국 무용계의 큰 이슈로 떠올랐다.


[대본]

<스파르타쿠스>를 발레로 만들려는 움직임은 1930년대 초반, 소비에트 시대였다. 그때는 역사적이고 혁명적인 주제의 예술 작품들이 어떤 이념적인 목적 아래 권장되던 시대였다. 유명한 대본가였던 니콜라이 볼코프(Nickolai Volkov)는 볼쇼이극장을 위해 스파르타쿠스에 관한 발레를 만들려고 했다.

그는 발레를 위해 플루타크(Plutarkh)가 지은 고대 로마의 영웅 전기와 그 시대의 삽화들을 세심하게 공부했다. 세명의 주요 인물은 로마의 장군 크랏수스, 트라키아 태생의 노예 스파르타쿠스와 발레에서 프리기아로 불리는 그의 부인이다. 그는 실화에 없던 다른 인물들도 창조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크랏수스의 정부로 나오는 예기나이다. 1년만에 완성된 대본은 공연으로는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문학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곡]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Aram Khachturian)은 볼코프의 대본에 흥미를 느끼고 1940년대 초반에 작곡에 착수한다. 이 작업은 여러가지 이유로 오랜시간이 걸렸고, 하차투리안이 작곡을 끝낸 것은 1954년이었다. 작곡을 완성한 하차투리안은 "나는 스파르타쿠스를, 인권을 얻기 위해 힘차게 몇번이나 일어선 노예들의 반란을 그린 불멸의 벽화라고 생각하였다 라고 말하고 있다.

하차투리안은 소비에트의 작곡가였지만 사실 구소련에 합병된 약소 민족 아르메니아의 후예이다. 그 자신이 해방을 갈구했던 약소민족의 후예이기에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연민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출생 내력 때문에 그의 음악은 원시적인 힘의 박진감 뿐만 아니라 그와 대조적인 토속적인 슬픔의 정서가 어우러진다.

하차투리안은 발레라는 예술은 인간의 다양한 삶과 정신적인 경험으로 충만한 대단한 예술이기 때문에 작곡가는 음악적인 극작가(musical playwright)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할 만큼 발레 예찬론자였다. 음악이 계속 진행되면서 그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음악적 변화는 그의 발레 음악이 무대, 메시지, 인물들의 성격을 얼마나 세심하게 나타내는지를 보여준다.

<스파르타쿠스>는 하차투리안 음악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공연을 볼 때 나는 작곡가로서 영웅의 이미지, 진정한 열정, 사회적인 갈등에 매료된다. 그중 <스파르타쿠스>는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라고 말한 하차투리안은 이 곡을 위해 이태리를 방문하여 고대 로마 시대의 그림과 조각, 노예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개선문, 수많은 검투사들이 죽어갔던 콜롯세움들을 돌아봤다. 하차투리안은 콜롯세움의 돌을 가져와 책상위에 올려놓고 보면서 자유와 해방의 상징인 영웅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를 작곡했다.

이렇게 탄생된 <스파르타쿠스>에는 주요 인물들에게 부여된 각각의 음악적인 주제 이외에 로마나 노예들을 상징하는 큰 주제들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다. 예를 들어 로마 군인은 웅장하고 무거운 분위기, 검투사들은 영웅적이고 극적인 분위기, 권력자 크랏수스는 과장되고 과격한 분위기, 스파르타쿠스는 고결하면서도 투쟁적인 분위기, 크랏수스와 예기나의 2인무가 떠들석하고 들뜬 분위기라면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의 2인무는 부드럽고 시적인 분위기로서 표현되고 있다. 이런 대조들이 발레의 극적인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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