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음식의 비밀: 간장게장에 생강 넣는 두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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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480회 작성일 11-04-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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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꽃게 맛이 일품이다. 암컷 등딱지에 단맛의 장이 가득 들어 있어, 어느 때보다도 꽉 찬 게맛을 느낄 수 있다.
게는 옆으로 기어 다니기를 잘하는 갑각류다. 몸이 납작하고, 등과 배는 단단한 딱지에 싸여있다. 발은 다섯 쌍인데, 한 쌍은 집게로 돼 있다. 몸빛은 녹색을 띤 갈색으로, 등딱지 중앙에 ‘H’ 모양의 홈이 있고, 배딱지는 하얗다.
게에는 로이신, 아르기닌, 라이신, 이소로이신, 메티오닌, 트레오닌, 페닐알라닌, 발린, 히스티딘, 티로신, 시스틴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성장기 아동에게 최고의 음식으로 꼽히는 이유다.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도 잘 된다. 이 때문에 회복기에 있는 사람이나 허약체질, 노인에게 권한다. 이처럼 저지방 고단백이기 때문에 비만, 고혈압, 간장병 환자에게 좋다.
게의 짠 맛을 내는 성분은 뭉친 혈액을 풀어주고, 부기를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또 성질이 찬 음식이라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주황색 먹음직스러운 게의 알에는 세포 활성화를 돕는 핵산이 풍부하다. 이에 노화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게에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키토산도 많이 들어 있다.
게를 먹고 나면 그 독특한 향이 입 안에 온종일 맴돌기도 한다. 이 맛은 글리신, 프로린, 아르기닌, 베타인, 타우린 등의 성분 때문이다.
게의 종류에 따라 산란기가 다르다. 대표적으로 바다참게와 꽃게는 4~6월 사이다. 이 시기엔 게의 맛이 떨어진다.
또한 민물게는 폐디스토마의 중간숙주이기 때문에, 날것으로 먹거나 게장으로 먹으면 폐디스토마에 걸릴 위험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
◆ 간장게장 만들 때 생강 넣는 두 가지 이유
‘게’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요리는 뭘까? 많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간장게장’을 꼽을 것이다.
간장게장은 ‘밥도둑’이란 명성에 맞게 앉은자리에서 밥 한 공기를 뚝딱 없애는 대단한 요리다.
이런 간장게장에 꼭 들어가는 재료가 있다. 바로 생강이다. 둘의 궁합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 측면에서도 환상이다.
생강은 꽃게의 비린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콜레라균, 장티푸스균 같은 세균의 살균 작용을 돕기 때문에 간장게장을 먹고 탈이 날 우려를 없애준다.
◆ 생강의 효능
생강은 유럽에서는 약용으로, 중국에서는 생약으로 이용돼 왔다. 특유의 향과 매운맛 성분인 진제롤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강한 항균력과 해독력을 갖고 있다. 식중독 예방과 위액 분비 촉진, 정장 효과도 있다.
생강은 설탕에 재어서 만든 편강, 건조분말에 용매를 써서 추출한 올레오레진, 생강가루를 수증기로 증류해 얻는 생강유 등으로 이용된다.
조선시대 3대 의서 중 하나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마른 생강은 기침 기가 치미는 것 등을 치료하고 속을 덥게 해주며 지혈을 하고 땀이 나게 한다”고 적혀 있다.
이밖에도 신진대사, 혈액순환 촉진 등에도 기여해 감기 기운이 있을 때에 효과적이며, 냉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겐 더욱 좋다.
위 건강에도 도움이 돼 토하려고 할 때 먹으면, 증상을 가라앉혀 준다. 기침과 딸꾹질을 멈추는데에도 효과적이다. 차멀미를 할 땐 편강을 씹으면 도움이 된다.
◆ 집에서 ‘간장꽃게장’ 만들어보세요
△재료=꽃게 10마리(약600g), 간장2컵, 국간장1컵, 물1/2컵, 생강1톨, 마늘1/2컵, 마른고추2개
△ 만드는 방법
1. 게는 껍질째 솔로 문질러 깨끗이 씻어 헹군다. 등딱지를 떼어 내고 안쪽 몸통에 붙어있는 수염 모양의 허파도 뗀다. 앞다리는 간이 잘 배도록 칼집을 넣는다.
2. 생강은 얇게 저미고, 마른 고추는 반 갈라 씨를 털어 낸다.
3. 손질한 게를 단지에 담고 생강, 마늘, 마른고추를 넣고 간장을 부어 뚜껑을 덮어 둔다.
4.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간장 물을 따라 냄비에 붓고 물을 더 넣어 끓인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약하게 해 20분 정도 더 끓인다. 식혀서 다시 게장에 붓는다.
5. 같은 방법으로 ‘간장 끓여 붓기’를 이틀간 두 번 반복한 다음 보름간 두었다가 꺼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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