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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맘 ‘딸 살해혐의’ 무죄 평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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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18회 작성일 15-07-2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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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살짜리 딸을 살해하고도 뻔한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대중적 증오의 대상이 된 미국 여성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 유죄를 확신하던 미국 여론은 '제2의 오 제이 심슨 사건'이라면서 당혹해하고 있다. 유명 미식축구 선수 심슨은 1994년 전처와 그 남자친구를 살해했다는 의심을 강하게 받았으나 재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미국 언론들은 플로리다주 제9 순회법원 배심원단이 5일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케이시 앤서니(25)에게 무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배심원단은 앤서니가 거짓 진술을 했다며 사법방해죄만 인정했다. 앤서니는 이 죄로 징역 1년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으나 이미 2년6개월간 수감돼있었기에 곧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2008년 6월16일, 앤서니의 딸 케일리 앤서니(당시 생후 34개월)의 실종에서 시작된다. 외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앤서니의 부모는 31일 뒤 앤서니의 차량에서 사체 썩는 냄새를 맡고는 실종 신고를 한다. 경찰은 곧 아동 유기 등의 혐의로 앤서니를 체포했고, 다섯 달 뒤에야 집 근처 숲에서 뼈만 남은 케일리의 주검을 발견한다.
주검 훼손이 심해 사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검찰은 앤서니가 여러번 거짓말을 한 점 등을 근거로 그를 1급 살인죄로 기소한다. 자신의 어머니가 실종신고를 할 때까지 신고하지 않은 점부터가 유죄의 심증이 됐다. 앤서니는 "보모가 케일리를 납치했다"고 주장했으나, 자신이 보모로 지목한 여성과 면식이 없는 사이였다. 사건 전 구글 사이트에서 "목 꺾기", "(마취제) 클로로포름 제조법" 등의 단어로 검색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앤서니가 케일리를 인생의 방해물로 봤다는 추정을 범행 동기로 제시했다. 앤서니는 딸이 실종된 뒤 몸에 "즐거운 인생"이라는 문구를 새기고, 그때쯤 쓴 것으로 짐작되는 일기에는 "조금 걱정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라고 적기도 했다. 술과 춤을 즐기고 여러 남자친구와 어울리는 '파티 맘'이었다는 점도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듯했다.
앤서니는 거짓말이 탄로나자 다른 주장을 꺼냈다. 케일리는 집 수영장에서 익사사고를 당했고, 아버지와 자신이 입에 접착 테이프를 붙여 주검을 유기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버지한테 성적 학대를 당했고, 생활 전반에 대해 거짓말을 하도록 교육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자 형제한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해, 그 형제가 케일리의 친부인지를 놓고 유전자 검사가 실시됐지만 증거로 뒷받침되지는 못했다.
재판은 사형을 구형한 검찰의 의도대로 진행되는 듯했지만 그들에게는 직접 증거라는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 배심원단 12명은 무죄 평결 뒤 언론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앤서니가 거짓말쟁이임은 입증됐어도 살인자임은 입증되지 못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는 선고 직후 변호인을 부둥켜안고 크게 울었다. 변호인 조세 바에즈는 " 딸이 '오늘 뭐했느냐'고 물으면 '한 생명을 구했다'고 말하겠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고 < 뉴욕타임스 > 는 전했다. 법정 밖에서는 시민 500여명이 "아동 살인자" 등의 문구를 적은 팻말을 들고 정반대의 이유에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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